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7.0℃
  • 흐림강릉 15.0℃
  • 흐림서울 18.5℃
  • 흐림대전 15.2℃
  • 맑음대구 20.1℃
  • 맑음울산 20.7℃
  • 구름많음광주 17.7℃
  • 맑음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1.5℃
  • 흐림강화 16.8℃
  • 흐림보은 14.4℃
  • 구름조금금산 14.9℃
  • 맑음강진군 17.4℃
  • 구름조금경주시 19.4℃
  • 맑음거제 19.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처벌'보다는 '계도', 치과 전문가평가제 4월 시행

URL복사

광주·울산시치과의사회, 4월부터 6개월간 시범사업 돌입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박창헌·이하 광주지부)와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이태현·이하 울산지부)가 4월부터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지부와 울산지부의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실시를 알렸다. 

전문가평가제는 의료인단체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자율징계권의 초기 모델로, 의료법에서 정한 품위손상행위 및 면허신고 결격사유 발생 의료인을 해당 직역의 의료인 스스로가 평가해 경고에서부터 자격정지에 이르는 제재를 가하는 제도다. 

전문가평가제는 지난 2015년 12월 발생한 다나의원 사태로 시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으로 C형 간염이 집단발생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다나의원 사건은 추후 해당 원장이 뇌내출혈로 장애등급판정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면허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그 일환으로 의과에서 먼저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시범사업의 시행을 놓고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우려사항이란 우를 범한 의료인을 의료인 스스로가 평가를 한다는 점이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자신의 동료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시범사업 평가 결과, 이러한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 전문가평가제는 문제가 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지역의료인단체 측과 보건소가 함께 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 일차적으로는 의료인단체, 즉 전문가평가단이 해당 의료기관을 실사하고, 추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시 보건소에 고발 조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범사업 결과 전문가평가단의 경고 과정에서 의료기관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는 자정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보건소로 이첩될 경우 고발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범사업의 성패 여부가 자율징계권 쟁취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의료인단체에 자율징계권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선진국에서 행해지는 의료인단체의 자율징계권 역시 오랜 시간 축적된 국민의 신뢰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인과 국민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나의원 사태뿐 아니라 먹튀치과 사건 등이 이러한 간극을 더욱 벌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시행이 이러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시행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른 대한치과의사협회 조성욱 법제이사도 이번 사업이 자율징계권 확보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성욱 법제이사는 “의료인 스스로가 회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계도하며, 때로는 면허정지나 비도덕적 의료인에 대한 신상공개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시범사업으로 입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국민으로 하여금 의료인단체에 자율징계권을 부여해도 무방하다고 느낄 정도의 신뢰감을 쌓아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시범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징계보다는 사건 예방에 초점 맞춰야
현재 광주지부와 울산지부는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전문가평가단 구성을 마무리하는 등 시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범사업은 광주와 울산에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추진경과에 따라 시행시기가 변경될 수 있다. 

전문가 자율평가 대상은 △면허신고서 관련 치과의사로서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경우(의료법 제8조) △치과의사의 품위손상행위(의료법 시행령 제32조) △비도덕적 진료행위 △사무장치과 등 무면허 의료행위 등으로 지역 보건소와 의료인단체로 제기된 민원을 중심으로 다뤄진다. 이를 위해 광주지부와 울산지부는 광역평가위원(5~7명)과 지역평가위원(각 분회별 2명씩)을 구성하고, 민원 발생 지역에 따라 지역평가위원을 달리해 전문가평가단을 구성하게 된다. 

조사는 민원 발생 1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하며, 일차적으로 전문가평가단의 조사로 이뤄진다. 만약 해당 의료기관에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복지부 및 보건소 등에 공동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이렇게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윤리위원회를 통해 제재의 정도가 결정되며, 사안이 위급한 경우 치협의 중앙윤리위원회로 올려, 최대 자격정지까지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울산지부 이태현 회장은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특히 지역 개원가의 사정을 그 누구보다 해당 지역 치과의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품위손상행위 등의 불법 뿐 아니라 사무장치과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색출하는 데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이태현 회장은 전문가평가제로 인한 직접적인 제재 보다는 적극적인 홍보로 사건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시행 취지에 가장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이태현 회장은 “지난해 치과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투명치과 사건처럼 사건 발생 후 제재를 가하는 것보다는 전문가평가제 시행을 대대적으로 알려 회원들로 하여금 품위손상행위를 비롯한 기타 비도적 행위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