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이하 치협)가 지난 18일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사연의 A씨와 가족들에게 치과치료 지원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 10일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아들 B군(12)과 우유 2팩과 사과 6개 등 약 1만원어치의 식료품을 훔치다 직원에게 적발됐다. “배가 고팠다”는 딱한 사연에 마트 주인은 선처를 부탁했고, 경찰은 A씨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장발장 가족들에게 전국 각지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치아가 거의 다 빠져 있다’는 제보를 접한 치협도 평소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 등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A씨가 충분한 음식물 섭취를 통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과치료를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협은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정혁)와 협력해 A씨의 구강상태를 검사하고 치과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치과치료를 받기 어려웠을 A씨의 홀어머니와 아들 B군(12), 둘째아들 C군(7)에게도 구강검진과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치협은 “이번 사건을 통해 치과 방문이 어려운 기초수급자들의 구강건강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정부가 치과치료를 지원하는 정책들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