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1 (금)

  • 맑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23.0℃
  • 맑음서울 23.3℃
  • 맑음대전 24.1℃
  • 맑음대구 23.9℃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4.0℃
  • 맑음부산 19.0℃
  • 맑음고창 21.6℃
  • 맑음제주 18.1℃
  • 맑음강화 17.4℃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3.3℃
  • 맑음강진군 22.1℃
  • 맑음경주시 22.9℃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피플앤피플] 대한심신치의학회 최용현 부회장

URL복사

본지 ‘진료실 심리학 이야기’ 연재 500회
“행복을 찾아가는 길, 함께 이야기하고파”

[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치과신문 편집국과 마감을 함께 해온 필진이 있다. 진료실에서 부딪히는 환자와의 이야기, 치과의사를 둘러싼 세계를 통찰하며 마음챙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최용현 부회장의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가 연재 500회를 맞았다. 누군가에겐 위안이 되고, 누군가에겐 가르침이 되었던 글. 이번엔 그의 스토리를 담아봤다. 


Q. 심리학 연재가 500회를 맞이했다.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환자를 보며 억울하고 화났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했고, 어쩌면 치과의사에게 편파적인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어느 날 내 안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관점에서 더 객관화돼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10년이 넘으면서 예전의 주제도 한 번씩 되짚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Q. 다양한 주제, 늘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기 힘들 때, 고전이나 영화의 힘을 빌린다.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히더라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큰 것은 ‘고전’의 힘이다. 동서양 철학, 음악, 예술부터 끌고 오다 보니 항상 공부해야 하고,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덕분에 일주일에 책 한두권씩은 꾸준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년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집단상담, 명리학도 공부했고, 절에서 금강경도 강의한다. 연재를 하면서는 치과계에서 환자심리에 대한 강연, 윤리강연도 많이 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Q. 기억에 남는 일, 독자가 있다면.

연재를 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의사인 부인과 함께 본다는 독자, 지방 강연을 갔을 때는 직접 강연을 듣기 위해 2~3시간 걸려서 왔다는 독자도 있었다. “원고를 쓸 때 몇 번 굽느냐”는 질문도 기억에 남는나. 한 번 읽었을 때와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고 얘기해주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상담전화를 해오는 치과의사들도 있다. 환자와의 관계에서 할 만큼 다 한 것 같은데도 풀리지 않는 문제로 힘들어하는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해주기도 한다.

 

Q. 10년의 시간동안 진료실 내 환경도 많이 변했다. 환자와의 관계에서 조언을 해준다면.

환자의 입장에서는 ‘돈’과 ‘무시’가 중요한 문제로 작용한다. 원하는 비용과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리고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마찰이 발생한다. 돈 문제는 설득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무시받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보다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따지는 것이어서 연륜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징조’가 있을 때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표현한다. 환자가 치과 문을 나설 때 기분이 나쁜 것이 느껴진다면 그날 저녁 먼저 전화해서 불편한 점을 물어봐주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과격한 상황까지 불거질 수 있다. 작은 징조들을 무시하거나 옳고 그름으로 누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진료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감정이 상하기 전에 원하는 대로 해줘 보는 것도 방법이다.

 

Q. 요즘 치과의사들에게.

10명 중 1~2명은 우울증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 여성 치과의사의 경우 인생무상을 느끼고 갱년기가 겹치고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줄고 환자도 수입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울증을 크게 겪을 우려가 있다. 환자들과 부딪히는 어려움에서 문제는 환자를 만날 수밖에 없고 많이 볼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의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 본인 또한 새벽까지 술도 마셔보고 억울함을 풀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심리학 공부였고, 하루의 운세라도 봐야 하나 싶었던 마음이 명리학을 배운 계기이기도 했다. 행복을 찾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내면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Q. 전하고 싶은 중심 메시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마디로 ‘행복’이다. 지금까지는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뤘다면, 501호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연재에서는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주식에 1억원을 투자해 10억원을 번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2억원을 넣었으면 20억원을 벌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대확행’보다는 ‘소확행’이 더 크다. ‘욕심’을 버리고 ‘나’를 바라보는 것, 내 마음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연습도 해보길 권한다. 신축년은 5·16이 일어났던 해이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거나 쉽지 않은 해가 될 수 있다. 그간의 결과를 수확하는 해인 만큼 더욱 의미있는 해를 맞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역사는 돌고 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최근 미국에서 연구지원금 축소로 학자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인다. 새로 출발한 미국 연방정부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구비를 대폭삭감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이 빠르게 세계적 강대국으로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유능한 인재 이동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 석학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며 미국으로 모여들었다. 미국의 부흥에 외국 지식인들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과학뿐 아니라 철학, 인문학 등 모든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미국으로 이동하였고 학문적 업적을 미국에서 이루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발전한 미국에서 학자들이 연구비 감소로 인하여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정작 미국 정부는 방관하는 것을 넘어 푸대접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신들이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잊어버린 듯하다. 그동안 미국이 강할 수 있었던 것은 광범위한 학문적 투자에 있었다. 그런 미국이 비용을 이유로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이 퇴보될 것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사마천은 사기에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 이후 미국 증시와 자산배분 전략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 이후,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큰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이는 자산배분 투자자들의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한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기준금리 사이클 feat.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먼저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미국 증시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순환에 따라 경제 사이클은 크게 호황기, 정점기, 침체기, 불황기 등으로 나누게 되고, 각 국면에 따라 알맞은 투자전략을 통해 자산배분에 응용할 수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2024년 9월부터 시작했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B에 해당한다. 2024년 12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멈춘 후 현재 미국은 경제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사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최근 S&P500 지수가 주요한 기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