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5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비트코인의 슬픈 사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53)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잘산다는 것이 공통의 교육적 목표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다. 이런 가치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살면서 규칙이 만들어졌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성실한 삶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근면성실한 자가 존경받기보다는 무능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얻은 자들이 각광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큰돈을 벌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되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라도 영끌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20~30대가 혈안이 되었다. 무리한 코인투자로 모든 것을 잃은 청년들이 속출하기도 하였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갱신할수록 성실한 노력으로 번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비트코인의 비상식적 상승은 사람들 마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투자한 사람에 대한 부러움과 일찍 팔아버린 사람들의 억울함과 후회, 과거에 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있다. 이 후회와 미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진다. 사람의 마음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이런 심리를 자기중심적 편향(egocentric bias)이라 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온다. A랑 결혼하지 않고 B랑 했다면, A주식을 사지 않고 B를 샀다면, 주식보다 코인을 샀다면, A대학 대신 3수를 해서라도 B대학을 갔다면, 드라마를 보지 않고 공부를 했다면, 야식을 먹지 않았다면 등등 모든 이들이 과거에 자신이 다른 선택을 한 것이나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뒤돌아보며 미련과 후회를 한다. 이런 후회와 미련은 점점 극대화되며 마음을 갉아먹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통한 도박성 투자에 뛰어들게 한다. 결국 그 중 소수는 성공하겠지만 대다수는 심각한 실패를 하게 될 것이다.

 

불과 10년 전에 콜라 한 병 살 수 있던 코인이 현재 1억원에 매매되고 있으며 향후 10년 뒤에 10억원이 될 것이라는 뉴스다. 실제로 1억원에 매매되고 있으니 앞으로 10억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것이 기준이 되며 뉴스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10년 뒤에 지금처럼 후회할 자신의 모습을 만들지 않기 위해 투자에 뛰어든다.

 

성실하게 번 돈의 가치 상실은 노동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성실하게 번 돈이나 노력 없이 번 돈이나 객관적 가치가 같다. 어떤 돈에도 자장면은 7,000원이다. 슬프게도 월급으로 받은 돈이나 훔친 돈이나 복권당첨금이나 도박으로 번 돈이나 돈의 가치는 똑같다. 만약 어떤 중고생으로부터 성실하게 돈을 버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엇이라 답변할 수 있을까. 윤리와 도덕적 문제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 답변한들 웃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상승은 비정상이다. 워랜 버핏은 자신에게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생산성이 없는 가치 없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는 지금도 앞으로도 자신은 코인투자는 없을 것이란 말로 정리했다.

 

비트코인이 가치가 상승할수록 보는 이들은 상실감이 커진다. 부동산값이 치솟으며 집 없는 사람들의 상실감이 커진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비정상적인 세계적인 현상이 성실근면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흔들고 있다. 물론 근면성실이 농경사회에서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에 AI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면성실이 경제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와 위로를 준다. 일확천금이 줄 수 없는 영역이다.

 

쉽게 돈을 번 사람이나 그것을 보며 상실감에 빠진 사람이나 모두 불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세상이 슬프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4분기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 상승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

2025년 4분기, S&P500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 부근에 서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정점과 경기 사이클 전환의 신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상승장이 어떤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금리 국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지금은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이뤄지며, 이때 자산시장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25년 9월 FOMC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의 버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형 경기 둔화 사이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형 금리 인하기라는 점이다.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