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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대한민국 치의학 교육의 중심 :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1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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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박지만 교수(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치과보철학교실)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은 대한민국 최초로 치의학 교육을 시작한 학교다. 1922년 개학 이래 약 50년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치과의사를 배출한 교육기관이었으며, 현재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치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치과의사가 되는 과정의 변모를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의 역사를 통해 알아본다.

 

치의학 교육의 태동과 식민지 시대의 변화

1922년 4월 1일, 조선총독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경성치과의학교가 개교했다. 초기 교육 과정은 2년 야간제였으며, 입학정원은 50명이었다. 입학시험은 물리, 화학, 미술 세 과목으로 이루어졌고, 하루3~3시간 30분가량 수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독립된 교사를 확보하지 못해, 조선총독부 의원 건물과 경성의학전문학교 교사를 함께사용해야 했다.

 

1923년, 학제가 3년 주간제로 변경되면서 교육 과정이 개편되었다. 1년 반 동안 기초의학을, 나머지 1년 반 동안 임상 실습을 진행하는 체계로 변화하였고, 졸업생들은 국가시험 없이 졸업시험만 통과하면 한국과 만주에서 개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1925년에는 제1회 졸업생 28명이 배출되었는데, 이 중 한국인은 23명, 일본인은 5명이었다. 일본인보다 한국인 졸업생 수가 많았던 이유는 당시 치과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일본인 학생들의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었다.

 

1930년대 들어서면서 학교의 교수진과 시설이 향상되었고, 입학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본인 학생의 입학 비율이 증가하였으며, 소수의 대만인 학생도 입학하게 되었다. 1934년에는 일본 문부성의 지정학교로 인정받기 위해 남녀공학제가 폐지되었고, 이후 여학생의 입학이 금지되었다.

 

당시 치의학 교육은 독일식 치의학을 기반으로 한 일본식 교육제도를 따랐다. 학생들은 기초치의학, 임상치의학, 기초의학, 일반과학 외에도 일본어, 독일어, 교련 등의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했다.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국가시험 없이 자동으로 면허가 부여되었으나, 학년별 진급시험과 졸업시험이 엄격하여 높은 수준의 교육이 유지되었다.

 

 

해방 후 한국 치의학 교육 체계 확립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은 대학 운영을 맡았으나, 치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한국인 교수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45년 11월 1일 ‘경성치과대학’이 개교하면서 한국인 중심의 교육체제가 마련되었다.

이 시기에 한국 최초의 치의학 관련 종합잡지 ‘조선치계’가 창간되었고, 이후 ‘구강과회보’로 개명되며 치과의사들의 정보 공유와 학술적 발전을 도왔다.

 

1946년 8월 22일, 서울대학교가 공식적으로 설립되면서 경성치과대학은 서울대학교치과대학으로 편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의 입학이 허용되면서 교육의 성평등이 이루어졌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은 부산으로 피난하여 학업을 지속했다. 1951년 전시연합대학이 설치되어 서울의대, 세브란스의대, 서울여자의과대학, 이대의대, 서울치대 등 5개 대학의 의학계열이 통합적으로 운영되었다. 이듬해인 195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치의학과가 개설되면서 구강외과학 전공 2명이 대학원에 입학했다. 이는 대한민국 치의학계에서 대학원 교육이 시작된 역사적인사건이었다. 같은 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치의학 박사인 이춘근 박사가 배출되었다.

 

 

전후 복구와 치의학 교육의 발전

전쟁이 끝난 후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은 미국의 원조를 받아 재건되었다. 당시 한국은 전쟁으로 인해 교육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이었는데, 치과대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한국의 교육 및 의료 발전을 위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일환으로 미네소타대학교치과대학 맥크리어 학장이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을 방문하여 실정을 조사하고 원조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의 교수진들이 미국으로 연수를 가게 되었고, 최신 치의학 기술과 연구 방법론을 배우고 돌아와 한국의 치의학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미국식 치의학 교육 모델이 서울대학교에 점진적으로 도입되면서 교육과 연구의 수준이 높아졌다.

 

1959년에는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에 치의예과가 신설되면서 치과대학의 교육 연한이 6년으로 연장되었다. 기존의 4년제에서 벗어나, 2년 동안 기초 전공 및 교양 과목을 이수하는 예과 과정을 거친 후,본과에서 4년간 본격적인 치의학 교육을 받도록 하는 체제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기초 과학 및 의료 교육을 제공하고, 임상 실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의 치의학 교육 과정이 기존 미국식 모델을 그대로 따르는 것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1971년 서울대학교 교과과정 위원회가 결성돼 △임상 실습 강화 △공중구강보건 실습 확대 △타 의료 직군과의 협력 교육 도입 등 급변하는 진료 환경에대응하고 타 의료 직군과 협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추가했다.

 

이는 한국 치의학 교육의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반이 되었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변화와 교육과정 개편

1980년대 초 신군부는 급진적인 교육 개혁을 단행했으며, 7.30 교육개혁 조치를 통해 대입 본고사가 폐지되고, 졸업정원제가 도입되었다. 졸업정원제는 졸업정원의 30%를 초과하여 학생을 합격시킨 후, 일정 시점에서 강제 탈락시키는 제도로, 이는 학생들 간 경쟁을 더욱 심화시켜 학생들을 탈정치화 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목적과 달리 이 시기 대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학생들의 단체 활동과 민주화 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을 포함한 의약계열 학문이 더욱 연구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83년 서울대학교는 ‘발전 10개년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통해 치과대학을 학부 중심 대학에서 대학원 중심 연구 기관으로 전환하는 방향이 제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대학원 과정이 더욱 강화되었고, 박사 과정 졸업생들이 증가하면서 치의학 연구 수준이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치과 임상 교육과 기초 과학 연구가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1993년 5월, 서울대학교병원 치과진료부 건물이 준공되었으며, 이에 따라 학생들을 위한 종합진료실 운영이 본격화되었다. 또한 전공의책임 교수제, 연구 전임의 제도 도입, 진료과 신설 및 치과병동 운영 등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는 임상 교육 과정이 개편되었으며, 기존 3학기 동안 이루어지던 임상 실습이 최소한 4학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실기 교육이 기존의 실습 위주에서 직접 임상 실기 교육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이를 위해 학생중앙진료실이 설치되었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

2002년,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은 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학부 과정(6년제)에서 벗어나, 치의학을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 과정으로 변화하게 되었다.이전의 4년제 또는 6년제 학부 과정에서 4+4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기초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 △의료 선진국 학제와 균형을 맞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치의학 교육의 학문적 연구 역량 강화 등의 목표가 설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학부 과정의 축소로 인한 혼란과 기존 교육 체계와의 충돌을 초래했다. 교수 요원의 확보, 새로운 교육 과정의 정립, 재정적 지원 문제 등이 발생하며 내부적으로 갈등이 심화되기도했다.

 

2010년, 정부는 ‘의·치학 교육제도 개선지침’을 대학에 통보하며 다시 2+4 학부체제로의 회귀를 요구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완전히 학부 과정으로 돌아가는 대신, ‘3+4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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