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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싼 게 지름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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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찾아보면 원가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로 구성된다. 치과의 경우 재료비와 노무비는 어느 정도 명확하지만, 경비에 대한 부분은 원장에 따라 의견의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니 진료원가에 대한 부분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손상각비는 빼더라도 감가상각과 사후관리비까지 포함한다면 대략 치과의 원가는 매출대비 70~80%에 이른다. 즉 매출대비 20~30%가 치과의사에게 세전 수익으로 남는다. 물론 수가를 높게 받는다면 수익은 올라갈 것이고, 수가를 낮게 받는다면 수익은 떨어진다.

 

UD치과의 사업모델은 저수가를 근간으로 한다. 보통의 장사라면 박리다매라고 부른다. 하지만 의료서비스는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있다. 목욕탕에서 하루에 평균 열 명의 때를 밀 수 있는 목욕관리사가 박리다매로 절반의 가격으로 하루에 이십 명의 때를 밀면 수입은 비슷할 수 있겠지만, 그 목욕관리사는 얼마 못 가서 과로로 쓰러질 것이다. 어쩌면 절반의 가격에도 하루에 때를 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역시 열 명이어서 수입만 절반으로 줄 수도 있다. 노동집약적인 치과의사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단순히 수가만을 낮춰 받아서는 환자를 끌 수 있지만 원가가 판매가 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UD치과는 더 많은 환자를 유인하기 위하여 영업사원을 고용했고, 수익을 높이기 위하여 진료당 원가를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과잉진료를 하였다. 비싼 의사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위임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기공료를 줄이려 저가 기공료의 보철물을 사용했다.

 

최근 저수가 치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처음 개업을 하는 치과의사라면 불안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은 마음에 인테리어와 장비를 최고로 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최저수가까지 내세운다. 이들은 새로 개업을 하는 치과는 주변의 치과들보다 싸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병원이 자리를 잡으면 수가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그 후에 개원하는 치과는 더 낮은 치료비를 내세운다. 조직도 없는 일개 치과가 낮은 진료비로 어떻게 수익을 남기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치과의원의 평균 생존기간은 4.9년이고 3년 생존율은 71.3%다. 최근 수년 동안 치과의 개원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그 중 특히 인테리어비와 장비비용은 과거에 비하여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KDI의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면 5년이 지나면 인테리어비는 날아가는 돈이고, 장비 가격도 몇 푼 건지기 힘들다. 인테리어비용이 올라가고 장비 가격이 올라갈수록 진료원가는 올라간다. 살아남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원가를 망각한 헛장사는 하지 말아야겠다. 적자 나는 진료를 하면서 주위치과를 폭리나 취하는 치과로 호도하지는 말아야겠다. 자신과 자신의 환자를 싸구려로 전락시키는 것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라면 얼마나 한심한가?

 

신규 개업의가 지역사회에 알려야 할 것은 ‘싸다’라는 인식이 아니라 진료에 대한 신뢰와 오랫동안 자신의 구강건강을 책임져 줄 치과라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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