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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발바닥이 아프다! 족저근막염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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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정현석 원장(재활의학과전문의, 바른성모재활의학과의원)

발바닥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붙는 진단명은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느끼는 찌릿한 통증,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발뒤꿈치의 날카로운 불편감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이 병명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선수생활에 특히 치명적인 병이다. 국가대표 마라토너였던 황영조씨는 한번 찢어진 족저근막이 다시 재발해서 결국 30세가 되기 전 조기 은퇴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그만큼 이 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가 족저근막염은 아니다. 실제로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50%정도만이 진짜 족저근막염에 해당한다는 보고도 있다. 발바닥 통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지만 유독 족저근막염이 유명해진 이유는 그만큼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통증의 강도가 크고 방치하는 경우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진단명을 설명할 때 “이 질환이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난치 질환입니다.” 라고 설명하곤 한다.

 

족저근막염이란 무엇일까요?

족저근막염은 말 그대로 발바닥 근막에 생긴 염증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쪽으로 부채처럼 퍼져 있는 두꺼운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고 그 결과 통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나 체중이 실리는 발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걸을 때, 또는 장시간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다음 날 등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는 근막이 쉬는 사이에 수축해 있다가 다시 활동할 때 갑자기 체중이 실리며 미세손상 부위가 다시 벌어져 자극되기 때문이다.

 

누가 잘 걸릴까요?

족저근막염은 40~60대에서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병률은 성인의 약 7~10%, 즉 열 명 중 한 명은 일생에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발을 많이 쓰거나 발의 구조가 약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달리기, 등산, 골프, 테니스 등 발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는 경우, 성지순례나 올레길 걷기 등 단기간 갑작스럽게 운동량이 증가하는 경우 등에서 잘 발생하며 발의 구조가 취약하여 체중의 충격이 발 전체에 잘 분산되기 어려운 평발이나 요족에서도 잘 걸리게 된다. 또한 단시간에 체중이 증가하거나 발에 불편한 신발을 신고 있거나 중년 이후 체중이 늘고 운동을 간헐적으로 몰아서 하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

 

진단은 어떻게 할까요?

이 질환은 대부분 문진과 신체 진찰만으로도 임상 진단이 가능하다. 발뒤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특정 부위에 뚜렷한 통증인 압통이 있고, 아침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뚜렷하다면 임상 진단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X-ray, 초음파 검사를 일반적으로 시행하며 치료에 대해 반응이 미약한 경우 MRI 검사까지 시행하여 스트레스 골절, 지방패드 위축, 신경 포착 증후군, 아킬레스건 문제 등이 동반되었는지 감별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휴식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었을 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6개월에서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통증으로 인하여 보행 패턴이 비효율적으로 변형되면 무릎·고관절·허리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그냥 두면 낫겠지”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치료의 핵심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굳어진 근막을 다시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다.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등의 약물치료가 일차적인 치료이며,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조직에 에너지를 전달하여 노폐물을 배출하고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만성 족저근막염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된다.

 

또한 초음파 유도 하에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주사제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발바닥의 지방패드 위축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선호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그 외에도 깔창을 이용하여 발의 아치를 지지해 주는 것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복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다. 갑자기 웬 아킬레스건이냐 할 수 있겠지만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은 하나의 장력시스템으로 이뤄져있다. 아킬레스건이 탄력을 잃었을 때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충격이 증가하며 따라서 아킬레스건의 탄력을 회복시키면 족저근막으로 가해지는 충격도 줄고 당겨지는 힘인 장력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족저근막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잠자기 전과 아침 기상 직후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운동의 강도는 아프지 않을 만큼만이 아니라 통증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조금 더 늘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된다. 6개월 이상 적극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 한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실제로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족저근막염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바로 예방이다. 발바닥 통증이 시작되면 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즉 운동량을 즉시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러닝과 기타 다양한 운동들이 유행하면서 운동량을 기량 이상으로 늘리고 작은 손상이 왔을 때 쉬지 못하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유발되기 십상이므로 반드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일상생활이나 운동시에 적절한 운동화를 신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는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고 족저근막에 누적되는 스트레스 또한 감소시켜준다. 체중 역시 족저근막염 발생에 중요한 요소다. 이는 체중이 증가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체중부하가 늘고 족저근막에 전해지는 압력이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격흡수가 잘 이뤄지는 신발을 굳이 신지 않고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경우 잠깐씩은 괜찮지만 일정하게 많은 양의 운동이 누적되면 이 역시 발에 무리가 가게 된다.

 

그래서 황토길 걷기, 모래밭 걷기 등 맨발 걷기를 할 때는 발에 무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가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순 통증’ 이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발은 하루 종일 우리 몸의 체중을 묵묵히 견디는 존재다. 평소에는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아파 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오늘 하루 집에 돌아가 잠시 신발을 벗고 수고가 많은 당신의 발바닥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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