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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 27 양춘호 원장(김제 양춘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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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세요”

공중보건치과의사로 근무할 때부터 지역 내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현재까지 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양춘호 원장을 만났다. 그는 1999년 ‘작은 자매의 집’ 봉사를 통해 알게된 이현옥 교수(원광보건대 치위생과)와 함께 ‘치과 진료팀’을 꾸려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김제제일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치과의사, 교수, 학생, 사회복지사가 함께하는 ‘사랑의 봉사 4각 정예군’으로 불리고 있다.

 

멘토와 함께한 봉사

양춘호 원장의 멘토는 대학교 선배인 장동호 원장이다. 장동호 원장은 익산성모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치대학생들과 함께 의료봉사 단체를 만들었고 양춘호 원장도 그 일원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양춘호 원장은 장동호 원장을 따라 3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다.

 

하루는 양 원장이 조금 늦게 진료실에 도착하자 장동호 원장이 마스크와 글러브도 착용하지 않고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그러다 전염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세요”라는 양 원장의 질문에 장 원장은 “병이 전염되면 소록도에 가서 이 손이 다하도록 평생 봉사하면서 살면 되지”하고 답했다고 양춘호 원장은 회상했다.

 

“멋진 치과의사를 꿈꾸던 저에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선배의 모습은 내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의술을 갖게 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치과의사로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고 그때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후 양 원장은 장동호 원장과의 인연으로 ‘작은 자매의 집’에 봉사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 드림팀

김제제일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은 김제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 중 치과진료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일요일 오전 장애인차량으로 양 원장의 치과로 데려온다.

 

양춘호 원장은 이들에게 먹는 즐거음을 찾아주기 위해 보철치료와 필요할 경우 틀니도 제작해주고 있다. 치료를 마친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양 원장 일행은 곧바로 ‘작은 자매의 집’으로 향한다. 이 방문이 올해 19년째. 양춘호 원장이 도착하면 정신지체 장애아동들이 활짝 웃으며 맞이한다. 이현옥 교수와 ‘참모임’ 학생들도 매월 셋째 주는 만사 제쳐두고 이곳에 합류한다.

 

정신지체 장애인의 치과진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삶은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지혜를 서로 배우며, 저녁 6시까지 치료와 놀이를 번갈아가며 봉사는 이어진다. 양 원장과 이 교수는 진료를, 학생들은 의료진을 보조하면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장애인 차량이 필요할 때면 복지관에서 언제든지 달려온다.

 

각자 맡은 바 일은 다르지만 봉사로 하나가 된 ‘치과 진료팀’, 그들의 동행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부터 ‘작은 자매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1999년 이현옥 교수를 만났고 비슷한 시기에 학생들도 의기투합했다. 2004년 1월부터 김제제일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지금의 ‘사랑의 봉사 4각 정예군’을 편성했다.

 

매달 한차례씩 김제와 익산에서 펼치는 정기 진료봉사는 기본, 치료가 시급한 환자는 평일 밤에 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한다. 덕분에 작은 자매의 집 아이들은 심각한 구강상태를 극복하고 지금은 충치와 각종 잇몸질환에서 벗어났다.

 

김제지역 불우노인 200여명도 양 원장에게 틀니 등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인생의 맛을 느끼고 있다. 양 원장에게 진료수혜를 받은 인원은 5,000명을 훌쩍 넘겼다.

봉사하는 삶을 꿈꾼다

양춘호 원장은 한 번 도움을 주기 시작한 곳은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얼마 전 탈북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치과진료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김제경찰서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부인과 함께 어렵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매년 3개 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호선평화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치과진료의 특성상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저를 믿고 따라주는 사회복지사들과 이현옥 교수, 참모임 학생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의사는 신이 선택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아름다움을 위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나누기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고 양춘호 원장은 전한다.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있는 치과의사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하자 양 원장은 캘커타의 성녀로 유명한 마데 테레사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김희수 기자 G@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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