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고 비리의혹과 관련된 수사와 구속 그리고 재판 같은 뉴스가 유독 많았다. 그 중에서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던 사건으로 2년 전 경주 지진보다 강도는 약하였지만 전국적으로 그 흔들림은 더 컸다고 한다. 필자도 그날 오후 경기도 모 연수원에서 강의를 하던 중 교육생들의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싸이렌 소리와 함께 “교수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교육장의 흔들림을 느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는 한참 먼 거리에서 그 정도의 흔들림을 감지하였는데 막상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지진의 공포가 상당했을 것이다. 뉴스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하여 건물의 내부 천장과 벽면이 떨어져 나가는 끔찍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이라도 지진에 대비한 안전점검과 설비 그리고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겨울추위를 흔히들 ‘칼바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추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있는 잎새들은 지나가는 가을의 끝을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애써보지만 차가운 동장군 앞에서는 낙엽이 되어 흩어져간다. 그래서 동장군은 가을의 흔적들을 저만치 밀어내기 위하여 차갑고 거센 바람으로 나타나서 겨울이라는 계절의 성곽에 입성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하여 바람이 많이 분다. 아니 바람이 많다기보다 바람에 민감해지는 계절이다. 추위에 더해지는 바람은 더없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 혹독한 추위라도 바람이 없으면 그나마 견딜 수 있지만 그 추위에 바람까지 불어오면 체감으로 느끼는 추위는 배가 된다. 그래서 겨울에는 온도계로 측정한 추위와는 별개로 바람을 계산한 체감온도라는 것이 실제 추위라고 이야기 한다.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과거와 비교하여 고통스럽지 않고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이유는 날씨의 변화보다도 실내난방과 겨울 옷들 때문이다. 지금이야 겨울이라는 계절이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난방과 옷가지가 변변치 않았던 이전에는 겨울은 견디기 힘든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
가을의 흔적은 아직도 이곳 저곳에 남아있건만 어느새 차가운 바람은 서둘러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군인들은 혹독한 추위를 대비한 병영생활을 준비할 것이고, 관공서에서는 산불이나 폭설을 대비한 월동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좀 더 두터운 겨울 옷들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추위를 맞이할 것이다.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 가을에 거두어들인 배추나 무로 김치나 깍두기 그리고 동치미를 담았던 조상들의 지혜는 참으로 대단하다. 아무튼 겨울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준비할 것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그만큼 추위라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사람을 위축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추위를 막아주는 옷이나 난방시설도 필요하지만 특히 따끈한 음식을 유난히 찾게 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이 생각나고 얼어붙은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하얀 찐빵도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하얀 옹심이가 들어간 달콤한 단팥죽이나 호박죽은 겨울의 또 다른 별미다. 지금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전의 시대에 따뜻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의 글이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가득한 계절이다. 어린 시절 단풍이라는 것이 초록이 지쳐 생긴다는 시적 표현의 힘에 감동을 받았었지만 사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는 말이 그 시절에는 그렇게 와 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눈이 부신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특히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서 내뿜는 강한 자외선 앞에서는 눈이 부시는 것을 넘어서 오랜 시간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 때도 있다. 특히 운전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푸르고 맑은 날씨가 오히려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려고 노력한다.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연예인들이나 혹은 멋쟁이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대중화 된 것 같다. 아마도 눈 건강의 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선글라스의 색깔은 검은색이나 갈색이 많은 것 같다. 물론 파란색이나 초록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검정이나 갈색을 많이
장난감은 어린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단순한 놀이를 떠나서 장난감은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주며 어떤 장난감들은 조기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난감을 통하여 미리 사회를 체험하기도 한다. 장난감 소방차, 경찰차, 택시, 버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모습을 놀이로 체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사회생활을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미리 교육시키기 위한 직업과 관련된 장난감들도 많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의사 등 직업별 특징을 살린 모양의 장난감을 활용하여 미래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사회의 다양한 직업을 장난감이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교실이 유행이다. 테마별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고 그 직업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각 직업이 가지고 있는 역할과 기능을 단순한 설명이 아닌 몸으로써 이해하게 만든다. 물론 어린 나이에 직업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해서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하여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직업적 꿈을 키우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학교에 진학하면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오고 있다. 자고로 우리네 가을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오곡백과가 풍성하여 말은 살찌고 하늘은 높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또한 가을은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물론 사계절마다 산행의 즐거움이 있지만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고 단풍이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가을은 사람들을 산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산림이 울창한 산길을 산행을 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산행에 대한 느낌도 각각 다르다. 만약 목재상과 화가가 함께 산길을 산행한다고 가정해보면 목재상은 나무의 재질과 산림의 크기를 보고 산의 가치를 평가할 것이고, 화가는 산속의 풍경을 어떤 구도로 화폭에 담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목재상도 아니고 화가도 아닌 일반인들 같으면 ‘공기 좋다’ 혹은 ‘어디까지 올라갈까’와 같은 생각으로 산행을 할 것이다. 같은 산을 산행하여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은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나 늘 해왔었던 일들과 연관이 있다. 평소에 꽃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산행 중에 꽃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등산복이나 등산장비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산행 후에
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게임에 대한 개입이다. 이러한 게임이 학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중독으로 이어져서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을 염려하는 부분도 있다. 특히 요즘 컴퓨터 게임은 현실감이 더해지는 연출을 하였기에 어떤 경우에는 현실과 가상게임의 세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현실을 게임으로 착각하여 범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컴퓨터나 스마트 폰 게임 뿐만 아니라 인기 연예인 중에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박을 하다 하루 아침에 자신의 인기와 명성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는 한두 번의 실수로 자숙기간을 가지다가도 또 다시 도박을 하여 영영 연예계로 복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러한 행위들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기와 경제적 여유를 도박으로 잃어버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 폰 게임에 빠져서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이나 일부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져서 모든 것을 탕진하는 것은 중독(addiction)이다. 중독되는 것들의 공통점은 재미난 것이다. 재미있기에 중독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요?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라는 가사 말을 처음 접하게 된 장소는 몇해 전 대학원 졸업생들과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 누군가 흥을 돋구겠다며 불렀던 노래에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흥겨운 리듬을 타고 흘러 나온 가사를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그 내용을 음미해 보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요?’와 같은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물음과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라는 신체적 상태에 대한 물음은 그냥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질문도 아니요, 의례적이고 관례적인 물음은 더더욱 아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신체적 상태에 대한 질문은 그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에서 제일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을 향한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심과 간섭은 상대방을 향하는 것이지만 그 기저에 깔려있는 의도는 전혀 다른 것이다. 관심은 오로지 상대방을 향한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 감정이입이지만, 간섭은 자신의 기준에 의한 상대방에 대한 평가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피드백이다. 관심은 상대방을 위한
여름이다. 여름 중에서도 매우 심한 더위를 폭염(暴炎)이라고 한다. 연일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더위가 한창인 사이에 폭우(暴雨)까지 여름을 더하고 있다. 집중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고 논과 밭에 있는 농작물의 피해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터전마저 상실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은 한순간에 많은 것을 잃고 상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난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위로해 주며 그러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선출된 사람들이 바로 위정자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정자들 중 몇몇이 지역주민들이 폭우의 피해로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나 세간을 뜨겁게 하고 있다. 물론 도정(道政)의 일정으로 그러한 계획을 강행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선출되어진 이유와 위정자들로서 해야 하는 본분을 망각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의 지탄과 비난을 모면하기 어렵다. 또한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는 관련이 없지만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暴言)과 함께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상처를 준 폭행(暴行) 사건들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가 동요(童謠)다. 대중매체에 24시간 노출된 오늘날과는 다르게 이전의 어린 시절에는 동요를 대중가요보다 더 많이 접했다. 특히 여러 동요들 중에 기억에 남는 노래가 비행기라는 동요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늘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내가 만든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멀리멀리 날아라 우리 비행기’ 대략 이런 가사로 불렀던 그 시절의 동요는 비단 노래 뿐만 아니라 피리(리코더)를 배우고 연주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곡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익숙한 동요가 우리나라 노래가 아닌 외국곡에 가사를 입혀서 만든 동요라는 사실을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비행기라는 동요를 자주 불렀고 그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 중 하나는 간결하고 따라 부르기 쉬었던 멜로디와 그 가사와 어울렸던 종이비행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그 시절 딱지를 만들기 전에 배워야 했던 가장 기초적인 창작활동(?)이었던 것 같다. 평평한 종이를 접고 접다 보면 어느새 비행기 모양으로 변해버린 종이비행기,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종이비행기를 공중을 향해 가볍게 던져버리면
동계올림픽이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강원도 평창에 강연의뢰를 받고 다녀왔다. 때마침 일정을 맞추어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강원도라 역시 산세가 깊고 산속의 어둠은 도심과는 달리 일찍 내렸다. 밤이 되어 창문너머로 바라본 하늘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어디가 산인지 하늘인지 그 경계선도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직 볼 수 있는 것은 뿌려진 듯 펼쳐진 별빛뿐이었다. 별빛들의 밝기도 다르고, 크기도 제각각인 별들로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치 그 입체감과 생생함에 한편의 3D영화를 감상하는 듯 하였다. 햇살이 가득한 낮에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이렇게 캄캄한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보고 있는 동안 문득 우리네 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 전에 유행하였던 가요가 있었다. 그 가요의 제목은 ‘알 수 없는 인생’이었다. 필자가 좋아했던 이유는 가수에 대한 호감도 있었지만 노랫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었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들었던 그때와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알
봄이다. 어김없이 차디찬 겨울을 물리치고 따스한 봄이 왔다. 그러한 봄을 상징하는 화사한 꽃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함과 동시에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와있다. 이런 봄날이면 꼭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상춘객(賞春客)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겨울과는 달리 유독 봄날에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자전거 하이킹이다. 겨우내 움츠린 기운을 뒤로하고 화사한 꽃들이 만개한 길가를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달리는 기분은 봄날의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자전거를 많이 즐겼었다. 특히 여름방학 때에는 매일 새벽마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였다. 방학이기에 좀 더 잠을 자고 싶고 게으름도 피우고 싶었지만 스스로 새벽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에는 가슴 가득 대견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동이 틀 무렵 함께 달리는 자전거가 마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소중하게 느껴져서 항상 깨끗하고 소중히 다루었었다. 비록 어린 청소년 시기였지만 자전거와 함께 달리면 이런 저런 생각도 참 많이 하게 되고 그러한 경험이 지금도 나의 삶에 좋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자전거와 함께 하는 즐거움 이면에는 일정의 고통을
얼마 전 우연찮게 한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여러 명의 MC들이 출연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방식이었다. 토론 프로그램은 아니고 출연진들의 과거사부터 현재 연예인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 등과 같은 주로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남매 아이돌 가수의 어린시절 이야기였다. 오빠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여동생과 함께 학원버스에서 내리면 거기서부터 집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그런데 여동생은 학원버스가 도착할 무렵에는 항상 자고 있었고 학원 선생님이나 누군가가 동생을 깨우려면 오빠는 그냥 놓아두라고 하면서 자신이 자고 있는 동생을 업고서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올라 집으로 갔다고 한다. 동생은 업힌 오빠의 등이 따스하고 편안해서 일부러 자는 척 하면서 업혀갔다고 한다. 잠이든 척하는 동생을 초등학교 저학년 오빠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냥 동생을 업고서는 계단을 매일같이 올랐다고 한다. 아무리 동생이 미취학 아동이라고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그런 동생을 업고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닌 매번 그렇게 하였다는 것은 가슴이 뭉클할 정도
초등학교 때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그 중에서도 땅이 바다보다 낮은 나라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바다가 가까이 있었던 부산에서 성장한 나로서는 바다보다 낮은 땅의 이야기가 유독 흥미로웠다. 땅이 바다보다 낮았기에 바닷물을 퍼내기 위한 수단으로 풍차를 이용하였던 네덜란드 이야기였다. 풍차를 이용하여 바닷물을 퍼내고 그리고 바닷물을 막기 위하여 제방을 쌓았던 도시를 상상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제방에 구멍이 생겨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자신의 몸으로 그 구멍을 막고 목숨을 희생한 어린 소년의 이야기는 그 시절 어린 필자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그 이야기가 실화가 아닌 동화라는 사실을 성장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린 소년이 그러한 일을 하였다는 것이 어린 시절 필자에게는 큰 교훈이 되었다. 그 이후 위인전에 관심이 더욱 커졌고 한동안 탐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역사에 길이 남고 후세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훌륭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해낸 업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봉사와 희생을 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와 정의를 위하여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만 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에서부터 학교, 조직, 동호회와 같은 단계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간다. 이러한 관계는 태어나면서 형성되는 부모자식과 같은 본인의 선택과 관계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관계는 본인의 선택과 연관되어져 있다. 특히 결혼이나 직장의 경우에는 본인의 선택이 더욱 절대적이다.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 선호하는 조건, 기대감 등과 같은 심리적 부분에서부터 경제적 조건 같은 현실적 상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통하여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나 직장생활에 대한 결정은 다른 관계보다도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취업이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신입사원 교육을 가면 합격의 기쁨과 설렘으로 강의장 분위기가 가득하다. 더군다나 공무원인 경우에는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일반기업을 뛰어넘고 학력이나 학벌의 과도한 경쟁이 대단하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하여 접하곤 한다. 얼마 전 9급 신입공무원 연수교육과정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여타 신입교육과정처럼 기쁨과 설렘이 가득하였지만 몇몇 사람들은 교육과정 동안 불만의 표정이 가득하였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