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가 한국에서 개발된 치아교정 기술을 배우기 위해 내한했다. 미국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치과대학 교정과 과장인 Gerald Nelson 교수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센트럴치과(원장 권순용)를 방문, ‘킬본(KILBON)’을 이용한 치아교정 임상치료 과정을 참관했다.

센트럴치과에 따르면 ‘킬본’은 권순용 원장이 직접 개발한 치아교정장치로 골격성 돌출입과 거미스마일, 무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수술 영역에 있던 상기 증상을 치아교정만으로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Gerald Nelson 교수는 Saint Louis 대학 교정과 교수진과 함께 ‘킬본’을 이용한 골격성 돌출입 치료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바 있다. 그 동안 임상으로 확인한 ‘킬본’에 대한 신뢰가 이번 내한을 통해 더욱 확고해지면서 향후 UCSF에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Gerald Nelson 교수는 “미국에서 무턱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헤드기어(Headgear)를 주로 이용해왔다”면서도 “헤드기어가 효과는 있지만, 거추장스럽고 상태에 따라 수술을 동반하는 케이스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킬본’은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 획기적인 장치”라며 “‘킬본’이 미국 치아교정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순용 원장은 Gerald Nelson 교수의 방한을 계기로 ‘킬본’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그동안 센트럴치과와 경희치대를 중심으로 사용돼 왔던 ‘킬본’의 저변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권순용 원장은 먼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 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와 Tuft University에서 ‘킬본’을 이용한 돌출입 치료방법을 강의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다음달 18일 경희대학교 강당에서 국내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킬본’ 컨퍼런스를 개최, 술식을 오픈할 예정이다.

권순용 원장은 “‘킬본’은 세계적인 학회발표와 논문게재 등을 통해 치료효과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는 다른 치과의사들에게도 ‘킬본’ 관련 기술을 보급해 의사와 환자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현재 성형외과에 의해 잠식된 양악수술이 치과의 고유영역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치아만 튀어나온 경우 돌출된 치아를 당겨 재배치해주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윗턱뼈부터 튀어나온 골격성 돌출입이나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는 거미스마일, 무턱을 동반하는 경우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킬본’의 등장으로 수술 없이 골격성 돌출입과 거미스마일, 무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설측교정 방식의 ‘킬본’은 치아 이동에 필요한 힘의 포인트를 윗턱뼈와 치아의 중심부분인 치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용 원장에 따르면 ‘킬본’은 치아와 치근은 물론 윗턱뼈까지 동시에 이동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 치아이동이 없으며, 치근이 짧아지거나 치아가 빠질 염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킬본’은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등 6개국에 국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