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법정기념일인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6월 9일은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대한치과의사협회)가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 어금니(臼齒)의 ‘구’를 수치화해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날이다. 구강보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 국민 구강건강 향상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치협은 매년 ‘구강보건의 날’이 속하는 1주간을 ‘구강보건주간’으로 지정하고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무료 구강검진 등 다양한 구강보건 캠페인을 벌여 왔다. 또한 각 지부나 분회, 학계에서도 자체 캠페인 등을 진행하면서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부분 ‘치아의 날’ 행사로 명명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5월 18일에는 구강보건법에 구강보건의 날이 신설, 제정됨에 따라 국가 지정 법정기념일이 된 것이다. 따라서 올해 첫 법정기념일로 개최되는 ‘제71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협과 각 지부는 대국민 구강보건의 날 홍보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특히 치협은 그동안 ‘치아의 날’ 등으로 사용해오던 행사명을 ‘구강보건의 날’로 통일하고 각 지부에도 통일된 명칭을 사용할 것을 요청해 와, ‘치아의 날’이란 명칭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구강보건의 날 행사가 치과계 내부의 축제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관련 단체가 정성들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지만, 이날을 통해 국민 속으로 구강건강의 중요성이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중파나 신문 지면을 통한 뉴스들도 행사 보도에 치중되고 구강 보건 관련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매체들이 비중을 두지 않는 날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제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정부 및 유관 단체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매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올해 서울특별시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 건강증진과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자체적인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공동 개최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6월 2일에는 서울시에서 제공한 서울시청 세미나실에서 보수교육 2점의 학생치과주치의 세미나를 개최해 민관 협력의 서막을 알린다. 6월 9일 기념식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권태호 서울지부장과 함께 기념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치아사랑 UCC 공모전 대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서울시와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서울선언’을 채택해 발표하기로 되어 있다. 이는 양 단체가 서울 시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비전염성 만성 치과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고, 향후 서울시에 구강보건 인력 확충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 것이므로 MOU를 맺는 성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모든 행사와 관련해 CBS 공익광고 방송에서 5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육성으로 직접 홍보하기로 되어 있으니 그 효과 또한 배가될 전망이다.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모든 단체는 구강보건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행사를 위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타 의료단체와 갈등을 겪는 이갈이, 코골이, TMD, 악교정수술 등이 치과 영역임을 알리는 계기로 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