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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아내 가뭄(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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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민 논설위원

항상 궁금했었다. 내 주변엔 똑똑하고 성실하고 재능 넘치는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위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리더들은 죄다 왜 남성들인지. 그 해답이 ‘아내 가뭄’이란 책에 있었다.


‘아내’란 전통적으로 집안 여기저기 쌓여가는 무급노동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유급노동을 그만둔 사람이다. 이 무급노동은 요리, 세탁, 청소, 장보기 등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매일 무한 반복된다. 여기에 그 가정에 아이가 생기면 양육이라는 어마어마한 노동폭탄이 떨어진다.


옛날에는 아내들이 대개 여자였다. 지금도 대부분은 여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다섯 살 미만의 자녀를 둔 두 부모 가족 중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고 어머니가 시간제 근무를 하거나 전업주부인 경우가 60%였다.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고 아버지가 전업주부 남편이거나 시간제 근무를 하는 경우 3%로, 아내가 있는 남성이 아내가 있는 여성보다 20배이다. 우리나라는 남성 전업주부 비율이 2.7%에 불과하다.


여성들이 처음부터 불안정한 직종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은 여성이 시간제 근무로 전환하거나 퇴직을 하고 육아를 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에게 승진이나 능력개발의 기회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항상 ‘아내’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열심히 일 할 자세와 열정이 있는 남성들이 승진과 성공의 기회를 더 많이 잡는 것은 3×2=6처럼 단순하고도 명백한 일이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은 행복하고 여성은 불행한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여자들, 일터에 갇혀있다고 느끼는 남자들, 아버지의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는 아이들! 이런 시스템에서는 사실 모두가 패자이다.
작금의 남성의 현실은 30년 전쯤 여성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그 시대의 여성들이 “그래, 넌 다른 일을 해도 좋아. 사회적으로도 성공해야지. 하지만 그 일을 하느라 여성의 본분을  잊으면 안 돼!”라는 암묵적 강요를 받았다면, 현재 남성들은 “요섹남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정에서 좋은 아빠는 필수지. 하지만 직장에서의 성공도 잊으면 안 돼!”라는 압박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50년 전보다 일하는 여성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사회참여는 이뤘지만, 또한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지칠 대로 지쳐있는 ‘슈퍼우먼’ 세대 또한 생겨났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노동세계에 제대로 진입하기는 했지만, 가정 내에서 ‘아내들’의 노동세계에서는 그만큼 퇴각하지 못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평등의 상징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자 절치부심 해왔다. 그것도 매우 중요하다. 제2의 심상정, 강경화들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대안은 없을까? 남성들이 일터에서 빠져나가도록 도와주는 ‘유리 비상계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젊은이들이 아내 가뭄을 온몸으로 느끼고 결혼파업 출산파업에 돌입한 현재, 완전히 다른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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