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는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다.
최근 20년간 인터넷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일반인들의 의료정보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얻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검색어의 30% 가량이 의료나 건강관련 단어라는 통계가 있다. 한국 검색서비스인 Naver.com의 NHN는 매일 15만 건 이상의 치과 관련 검색이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게시물 작성이 손쉬운 인터넷의 특성상 다양하지만 검증이 안 된 정보 제공자들이 등장하면서 그 정보의 질적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60여 명의 의사들마저 환자들의 시선을 끌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사법처리 대상에 올랐고, 치협도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치과병원이나 의원이 개설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정보를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라고 믿는 일반인에게 일부 이들 정보가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비윤리적이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
더욱이 인터넷과 인터넷 서비스의 발달로 홈페이지는 물론 카페나 클럽, 블로그를 사용한 마케팅은 이제 구식이 됐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인터넷의 새로운 강자로 나타나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한 신종 마케팅 기법은 이제 가입자들의 위치를 기반으로 선별적인 지역 마케팅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한국이 IT 강국이다.
잘 갖추어진 통신선로, 많은 인터넷 서버와 인터넷 홈페이지, 원한다면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한 툴과 자신의 생각을 언제든 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모임들은 이제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시간과 장소의 장애를 넘어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적 강점은 동시에 부정확하고 편협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여 이로 인해 한국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였다. 미네르바, 타진요 사건은 그나마 명확하게 정리되어 사회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마무리 된 경우이다. 광우병, 천안함 같은 음모론은 한국이라는 사회에 의심과 분열을 요구하였고, 일부 국민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믿고 있다.
의료정보는 다행히 매우 과학적이고 근거중심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 중에서는 치과의료정보는 대부분 더욱 명확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동반한다. 치과의사들이 의지만 있다면 부정확하고 근거가 없는 치과 의료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전문가인 치과의사가 인터넷에 있는 치과의료정보에 무관심하다면 일차적인 피해는 국민이 되겠지만 이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치과의료에 대한 신뢰가 떨어뜨릴 것이다. 치과의사집단은 적어도 치과의료 정보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로부터 대부분의 구성원을 보호하는 길이며, 비전문가 집단의 불필요한 개입을 막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