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국내 임플란트 치의학을 이끌고 있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김태인·이하 이식학회),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회장 구영·이하 KAOMI),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회장 이준석·이하 KAO) 등 3대 임플란트 분과학회는 임플란트 대중화 20년을 지나고 있는 현재를 어떻게 보고, 향후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식학회는 보다 젊은 학회로 변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임플란트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치과의사들의 임플란트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AOMI는 국제학술대회의 연이은 성공개최로 아시아 허브 학회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KAO 또한 한국 임플란트 치의학의 높은 수준을 세계학회에 직접 알리고, 올바른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3대 임플란트 학회장을 만나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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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김태인 회장
"올바른 술식, 가이드 라인 제시가 학회 역할"
유양석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김광현, 김홍기, 최목균, 최광철, 양재호, 김명진 그리고 직전 김영균 등 역대 회장을 거쳐 22대 김태인 회장이 지난해 임기를 시작해 올해 2년차에 접어들었다.
김태인 회장은“45년 전통의 대한치과이식학회(이하 이식학회)는 치협 분과학회로서 임플란트 학문과 임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자부한다”며“치과 임플란트 치료의 학문적 기틀과 임상적 술식이 발전되기까지, 또한 임플란트 치료가 치과계 보급되고 자리 잡기까지 이식학회를 이끌었던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인 회장은 국내 치과계에 임플란트 임상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00년대 초기, 임플란트연구회를 통해 교육 일선에서 직접 발로 뛴 인물이다. 그가 임플란트를 처음 접한 때가 바로 미국 유학시절이었다. 김 회장은“의학이든 치의학이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초기에는 갑론을박이 있기 마련이다. 임플란트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토론거리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90년대 초반에도 임플란트를 임상에 적용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학자들이 많았다. 김 회장은“90년대 초만해도 임플란트는 학문적으로도 어느 정도 정립돼 있던 시기였지만, 여전히 학자들에 따라 의견이 분분했던 시기였다”며“임플란트를 배우기 위해서 유학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임플란트를 접했을 때 임플란트가 치과의 중심 학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임플란트 임상을 정립해온 김태인 회장은 학회의 역할을 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에서 찾고 있다. 그는“선배들이 많은 연구와 임상에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하나로 집대성하고, 이를 후학들에게 잘 전달해 주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이식학회가 현재 가장 집중해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임플란트 아카데미”라고 밝혔다.
총 6개월 과정의 이식학회 임플란트 아카데미는 지난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3기 과정을 마쳤다. 김 회장은“2000년대 초반 임플란트 관련 각종 세미나와 연수회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는데, 그 시기 가장 초점이 맞춰졌던 부분은‘골융합’에 관한 것이었다”며“임플란트 골융합이 어느 정도 해결된 후에는 임플란트 케이스를 확대하기 위해 GBR에 관심이 집중됐고, 이후 연조직처치 그리고 현재는 주위염 해결 등 유지관리로 임플란트 관심사가 진화되고 있다. 임플란트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이 같은 흐름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임플란트 아카데미가 이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식학회가 임플란트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관련 업체 중심으로 산재된 임플란트 교육의 중심을 잡고,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태인 회장은“학술대회는 다양한 지견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라면, 아카데미는 디렉터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정제된 치료철학을 전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며“이식학회는 임상적으로갈피를 못 잡고 있는 후학들에게 환한 빛을 비춰주는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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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구영 회장
"배우는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로"
1994년 창립된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이하 KAOMI)는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았다. 특히 올해는‘세계 치과계를 선도하는 학회’를 모토로 내건 ‘KAOMI 비전 2020’을 완수하는 해로 그 의미가 크다.
KAOMI 구영 회장은“KAOMI는 역대 회장들을 중심으로 젊고 활기에 찬 임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단합된 힘으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며“6,400여명의 회원, 600여명의 우수회원을 배출한 우리 학회는 학회 인준을 계기로 그간 축적했던 에너지를 본격적으로 분출, 학술대회는 물론 동·하계 특강을 통해 젊고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연자발굴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국내서 대중화되던 초기부터 KAOMI는 함께성장했다. 그 중심에서 학회의 역할은 다양한 지견을 총화하고, 보다 객관적인 근거로써 회원은 물론, 임플란트 임상의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
구영 회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그는“학회가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근거는 바로 학회지가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는가에 있다”며“그런 의미에서 KAOMI 학회지 ‘Implantology’가 최근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서‘등재지’로 선정되고, 또한 KoreaMed에 게재된 것은 우리 학회가 임플란트 학회로서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강조했다.
‘Implantology’는 지난 2017년 9월 처음으로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고, 2년 만에 등재지로 인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1월부터 게재돼 있는 논문부터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게재논문으로 인정받게 된 것.
KAOMI의 비전 2020은 iAO의 잇따른 성공 개최로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KAOMI는 세계를 선도하는 학회, 아시아 허브 학회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KAOMI는 지난 2018년부터 필리핀임플란트학회(PCOI) 회원을 대상으로‘Implant & Perioplastic Surgery Lecture and Workshop’을 진행, 지난해 두 번째 연수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구영 회장은“KAOMI 국제학술대회인 iAO는 우리 학회의 위상뿐만아니라 국내 임플란트관련 산업계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또한 한국은 임플란트를 배우기 위해 유럽과 미국으로 떠나기보다, 오히려 중국, 중동, 필리핀 등 아시아권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구영 회장은 취임 때부터 학회는‘지식공유와 교유(交遊)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KAOMI는 회원, 임원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마음껏 지식을 주고받으면서 또 신나게 놀 수 있는 임플란트학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이제 우리 학회는‘비전 2020’을 달성했다. 앞으로 학회가 담당해야 할 일들과 미래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려는 다짐을‘비전 2030’에 담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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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 이준석 회장
치료 보편화 이면에 의료의 질 높이기는 숙제
2004년 창립된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이하 KAO)는 학회 창립 11년 만인 지난 2015년 대한치과의사협회 분과학회 인준을 득했다.
KAO 이준석 회장은 “우리 학회는 창립과 치협 인준을 거치면서 내실을 다지며 힘써온 결과, 회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안으로는 최신 지견들을 토론하고, 밖으로는 치의학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이제는 완성된 학문으로 자리매김한 임플란트 치의학과 함께 우리 학회도 성숙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AO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균형과 화합을 위해 힘써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을 결속시키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역점을 뒀고, 대외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임플란트학의 발전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에 임플란트학의 양대 산맥인 EAO와 AO에서 한국 세션을 유치, 국내 3대 임플란트학회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준석 회장은 이를 KAO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2000년대 초부터 임플란트의 대중화가 본격화됐다는 데에 이준석 회장도 동의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년간 국내 임플란트 치의학계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임플란트가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는 많은 치의학 선진국들도 관심을 보이고, 일정 부분 부러워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회장에 뜨르면 그가 KAO 보험이사직을 맡았던 시기에 국내 3개 임플란트 학회의 보험이사들이 모여 임플란트 보험화에 대비한 논의를 펼친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임플란트 보험화는 언젠가는 언급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것이었다,
이준석 회장은 “이후 임플란트가 급여화됐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AO의 Gian-Grasso 회장은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보험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임플란트 급여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요즘 보편화된 임플란트 치료는 보험 지원의 덕택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편화된 치과진료가 된 임플란트. 그렇다면 과연 임플란트 관련 학회의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이준석 회장은 이에 대해 “대중화의 긍정적인 부분 이면에 진료의 질 높이기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회장은 “패션 디자이너 다니엘 에스테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옷을 입히고 싶었다’라는 말을 했다. 임플란트가 보편적 치료로 자리 매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내를 국한해 조망해 보면, 국산 제품들은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제품이라기보다 시류에 편승한 제품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임상가들이 베타 테스터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임플란트 치료의 난위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붕괴된 임플란트 시장에서 수반되는 치과의사들의 부담은 다방면으로 증가되고 있다. 의료의 질, 서비스 수준, 수가 등 전체적인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는 치과의사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