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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협회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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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양영태 논설위원

협회 회관에 들어서면 1층 로비에 두 분의 흉상이 서 있다. 그 중 한 분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을 역임했던 故 윤흥렬 前 협회장이다. 요즘 협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어쩌다가 하는 심정에 이미 고인이 된 흥렬 형에게 “협회가 왜 이래?”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는 윤흥렬 前 회장과 학창시절부터 피보다 더 진한 선후배 사이였다. 윤흥렬 회장이 협회를 맡았을 당시 필자는 치의신보 편집인이자 공보이사를 맡았다. 당시 매월 이사회가 끝나고 나면 별도로 만나 밤늦게까지 협회정책 등 향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물론 윤흥렬 서울지부 회장일 때는 본인이 서울지부 공보이사를 역임했었다. 이렇게 직접 협회 일을 발로 뛰어본 사람은 협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매번 협회장 선거철이 다가오면 다음에는 누가 협회장을 맡을 것인지, 그가 앞으로 우리 치과계를 위해 얼마나 기여하는 협회장이 될지 항상 기대하는 심정에서 지켜봤다. 나름 다들 훌륭한 협회장들이 나와 그동안 협회 발전에 다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열심히 노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5월 12일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협회장이 임기 중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이게 뭔 일인지 알아보니 여러 루머가 실타래같이 엮여 나왔다. 이제 와서 뒷얘기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단지 왜 직선제가 실시되자마자 협회장 선거를 매번 두 번씩 치러야 하는가 하는 점에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따져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30대 집행부 때 회원 전체가 직접 협회장을 선출하는 첫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1년 후쯤 재선거를 해야 했었는데 이번 31대 집행부 때는 아예 협회장이 스스로 그만두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어 1년만에 다시 협회장을 선출하게 됐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직선제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우연일까?

 

지난 집행부 때 재선거를 한 것은 첫 직선제를 맞이하여 선거인명부에 누락된 회원이 많아 이에 불만을 가진 회원들의 고소로 치른 것이라면 이번에는 대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부결 등의 이유로 협회장 스스로가 사퇴한 것으로, 두차례의 재선거가 각기 서로 다른 이유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필자로서는 마치 잘못된 직선제의 저주(?)인가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하지만 직선제가 잘못된 제도가 아닌가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직선제든 간선제든 어느 제도든 간에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를 운영하는 시스템과 선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협회장 스스로의 자질에서 생기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이번 재선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前 협회장도 협회장 자리가 꽃방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성하지 않았을 텐데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헤쳐 나가는 협회장을 회원이 원했던 것이지, 큰 암초에 걸렸다고 배를 버리고 홀로 하산하는 세월호 선장 같은 협회장을 원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가로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회원들에게 크나큰 좌절감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허약한 협회의 몰골을 보여주게 되는 등 유무형 손실이 막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고 깨달았으면 한다. 누굴 원망하거나 비난의 희생양을 만들기보다 치과계를 새로 세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치과계에게 보다 업그래이드된 발전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자는 얘기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3만여 회원들의 각성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이번 선거도 그렇고 앞으로의 선거도 마찬가지다. 3만여 회원들은 이제 협회장 선거만큼은 표심결정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치과계 수장을 더 이상 세력과 출신학교에 연연해서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치과계를 위해 정말 헌신할 사람, 그러한 인물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치과계는 또 다시 이런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치과계를 살리는 회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아마도 이번 선거는 바로 그러한 선거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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