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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발행인칼럼-7] 양심 의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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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민겸 발행인(서울시치과의사회장)

 

양심 의사에 관하여

이제 사람들은 물건 가격에 ‘착한’이란 단어를 붙이듯이 의료진 앞에 ‘양심’이란 단어를 아무런 고민없이 붙이곤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소위 ‘양심 의사’란 누구일까. 아마도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오직 환자를 위해 진료를 펼치는 올곧은 의료인을 뜻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진짜’ 양심 의사와 ‘사이비’는 어떻게 다를까. 사이비 양심 의사는 마치 사이비 종교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기존 의료를 무시한다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왜곡시켜 대중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자신만이 올바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언컨데 그 사이비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아프면 기존 치료의 대가들을 찾을 것이다. 그들이 기존 의료를 비판하는 것은 정의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그걸 감추고 싶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관심을 바라는 관종
진짜 실력파 의사는 마케팅이나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주변 동료 의사와 의료계 관계자들, 입소문을 듣고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환자 pool이 이미 충분한 경우가 많다.  

 

광고비와 조회 수를 먹고 사는 기존 매체야말로 사실은 양심이란 단어와 가장 거리가 멀기 마련인데, 사이비들은 이 매체들을 애용한다. 주기적으로 양심을 외치며 매스컴을 들락거리고, 자신의 감언이설에 혹한 대중을 환자로 끌어모으는 거짓 마케팅을 펼치지만, 정작 실력 부족으로 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믿음을 얻지 못하고, 점점 더 불신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를 이용한다
진실을 왜곡해 불러일으킨 대중들의 분노는 그 사이비의 영향력을 극대화 시킨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당신이 쫛을 싸도 찬양할 것이다’라는 말처럼, 일단 유명해지면 그 사람이 하는 대부분 말이 일시적으로나마 대중의 관심과 신뢰를 받기 마련이다. 마치 이는 연예인의 이미지 메이킹과 비슷하다.

 

그러나 유명 식당의 맛이나 서비스가 변질되면 대중들은 금방 알지만, 의료는 그 진실을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대중에게 돌아간다.

 

‘선자불래 래자불선’ 선한자는 오지 않고 오는 자는 선하지 않다는 말처럼, 정말 100% 순수하고 세상에 때 묻지 않고 정의감에 넘치면서 실력마저 완벽한 의료인은 만나기 어렵다. 오히려 그런 의사를 찾으려다가 사기를 당하기 쉽다. 

 

치료하지 말라고 하면 양심 의사? 
치료하지 말라고 하면 양심, 치료하라고 하면 비양심이라는 이상한 등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다. 치료 안 해도 되는 걸 하라고 하면 과잉진료 또는 오진이지만, 치료해야 하는 걸 말라고 하면 직무유기 또는 방조 아닌가. 하지만 고등학교 수학 문제처럼 빠르게 결론 나는 게 아니라, 꽤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그 결과가 드러나기에, 이는 그리 단순하게 판단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공부잘하는 학생과 착한 학생, 실력 있는 의사와 양심 의사, 그게 과연 반대말일까. 실력이라는 말이 그 분야 사이코패스들이나 갖추는 몹쓸 스펙이란 말인가. 아니다. 실력이야말로 자신의 책임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서 제 밥값을 다 하기 위해 일평생 쌓아온 능력과 경력의 결정체다. 즉, 실력은 인성과 양심의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진짜 양심 의사는 누구인가
같은 의료인들이 자신과 가족의 치료를 맡기는 실력파, 그 사람이 진짜 양심 의사다. 진정한 양심은 타인과 사회의 허물을 논하고 분노를 터뜨리기에 앞서, 자신의 부족함과 수행에 집중한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펼치는 양심 코스프레야말로 가장 비양심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평생 노력하는 동료들을 적폐로 몰아붙이고, 자신만이 진리이자 양심이라 주장하며, 대중을 기만하고 여론을 호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말에 전혀 책임지지 않는, 그런 교묘한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야말로 척결해야 할 가장 큰 사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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