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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던 것처럼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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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헨리 키신저 前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대의 탈냉전 국제 질서를 정립한 것으로 평가되는 국제 외교의 거장이었던 그의 죽음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동시에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한 시대의 종말로 평가될 것이다. 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국익에 맞는다면 누구와도 회담하고 외교를 추진했던 키신저 前 장관의 현실주의 외교 정책이 재조명되고 있다.

 

키신저 前 장관은 ‘20세기의 메테르니히’를 꿈꾼 현실주의자였다.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는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에 100년 동안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다. 외교사에서도 각국 간 세력 조정과 견제를 통해 나폴레옹 전쟁과 같은 전쟁이 유럽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메테르니히는 동맹국들이 나폴레옹 침략 전쟁의 원흉으로 지목된 프랑스를 분할해 다시는 힘을 못 쓰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지나치게 강력해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온전히 국토를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그의 실리주의 외교 방식은 키신저 前 장관의 외교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연합해 이스라엘을 침공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은 단 16일 만에 휴전 협정으로 끝났다.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은 이집트가 시나이반도 탈환뿐만 아니라 경제 부양도 원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양측을 중재했다. 키신저식 ‘셔틀 외교’의 시작이었다.

 

키신저는 충돌을 완화하면서 전쟁 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공존하는 방법으로 분쟁을 끝내는 점진적 평화를 선호했고 그가 생전에 내놓은 해법이었다.

 

12월 2일 치협 임시 대의원총회가 끝났다.

 

이제는 대의원총회에서 나온 바처럼 상호 간 소통과 단결된 하나의 힘으로 외부의 도전과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해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다. 우리도 메테르니히나 키신저의 실리주의 외교를 참고해 ‘회원을 위한 회무’라는 목적에 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키신저라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해결을 위해 ‘점진적’인 접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은 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것에 대한 유혹을 받았지만, 전쟁 종식 등의 명분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우리도 본인들의 정당성이나 이유만을 내세우면서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방이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료인 면허취소법 재개정, 비급여 공개자료 미제출 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 비급여 진료비 광고 전면 금지 법안 등 대내외에 현안이 첩첩이 쌓여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치과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누구하고도 협의하고 만나는 현실주의 회무가 필요한 시기다.

 

날이 추워지면서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과 ‘너에게 묻는다’ 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하는 임원들의 마음가짐은 한 덩이 재로 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뜨겁게 불타오르고 산산이 깨어짐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마음일 것으로 믿는다. 모두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뜨겁고 진한 우리만의 공동체 정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던 것처럼 우리만의 회무를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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