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구름많음동두천 5.6℃
  • 흐림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6.9℃
  • 맑음대전 9.8℃
  • 구름조금대구 6.9℃
  • 울산 5.5℃
  • 맑음광주 11.1℃
  • 구름조금부산 10.3℃
  • 맑음고창 8.9℃
  • 흐림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3.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9.3℃
  • 맑음강진군 11.3℃
  • 흐림경주시 5.4℃
  • 구름조금거제 9.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이 문구는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자기계발서 ‘미움받을 용기’의 두 번째 밤의 제목이다.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이 책을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최근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에 분야별 베스트셀러가 다양하게 확충되었다. 전자도서관은 PC, 모바일, 태블릿 등에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필자 역시 내년에는 짬짬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국어판이 2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하니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기계발서임이 분명하다.

 

‘미움받을 용기’는 20세기 심리학계의 거장이자 철학자인 알프레트 아들러의 사상을 한 청년과 철학자가 대화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책의 핵심은 세상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인간관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스스로 ‘미움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읽으면서 필자의 머릿속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치과의사로서 받는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는 환자와 직원 등 주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필자의 진료 결과가 모두 완벽할 수는 없을 텐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치료 결과가 나왔을 때 스스로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힘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미움받을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1870년대에 출생한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아들러를 통해 목적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알프레트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 융 등과 함께 활동한 정신의학자였다. 그는 성 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학설에 반대하여,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보편적인 열등감이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즉 열등감에 대한 보상 욕구라고 주장하였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기 때문에 위대해졌다는 ‘열등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고안하며 ‘개인심리학’을 수립한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로이트 철학의 트라우마라는 원인론을 부정하고, 아들러의 목적론을 강조한다. 모든 고민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청년 니트족과 히키코모리의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는 ‘화장실 혼밥’ 사진이 심심찮게 올라온다고 한다. 도시락을 사서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먹기도 하고, 햄버거 같은 음식을 변기에 앉아 혼자 먹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화장실이 심리적인 도피처가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기 침체, 고립과 은둔 심리, 코로나로 생긴 거리두기 등이 화장실을 도피처로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일본에서도 이미 ‘벤조메시’(화장실 밥)가 논쟁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다른 사람을 피해 벤조메시를 하고 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 이유를 친구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 안에서 모든 사람은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도 좁은 시각으로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진료 결과에 상처받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바라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닐까?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책하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 저자는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먼저 자립할 것을 주문한다. 타인의 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순간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또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을 주문한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