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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흑백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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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덕 논설위원

최근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여러 자리에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재미있게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 대화의 마지막은 항상 필자에게 꼭 한번 보라는 권유로 마무리되었다. 실제 넷플릭스 공식 집계 상 비영어 프로그램으로 한정하면 방영 기간 내내 전 세계 최다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고 하니 그 인기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요리사들이 유명한 스타 요리사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요리 대결을 펼치는 구도의 예능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요리사와 그렇지 않은 요리사를 나눠 오로지 맛과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다. ‘과연 뛰어난 언변과 쇼맨십을 가진 유명 요리사의 실제 실력도 뛰어날까?’ 평소에도 늘 궁금하던 점이었다.

 

한편 치과 분야에도 TV 출연으로 대중에게 유명한 ‘백 치과의사’들이 있다.

 

최근에는 기존 미디어 외에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통해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는 치과의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분들은 자칫 어렵고 재미없는 치과의료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그동안 대중들에게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였던 치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 활동이 간혹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소위 일부 ‘쇼닥터’들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소개하고, 대중이 이를 맹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구강검진을 위해 아이와 함께 내원한 어머니께 치아홈메우기가 필요한 치아가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 어머니는 “치아홈메우기를 하면 치아의 교합 변화가 생겨 부정교합이 생기고, 더 나아가서는 성장에 방해가 될 가능성 때문에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정보는 예전에 유튜브에서 얻었다고 했다.

 

치아홈메우기 치료에 대한 오해와 장점에 대해 잘 설명했지만 ‘흑 치과의사’인 필자의 설명이 설득력이 부족해서인지 결국은 치료를 받지 않고 치과를 나섰다.

 

필자는 한 케이블 방송사로부터 의료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출연료를 받는 게 아니라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신청서를 내면 ‘OO일보 선정 100대 명의’에 선정해 주겠다는 우편을 받은 적도 있다. 물론 이 경우도 돈을 지불해야만 하는 경우였다. 이렇듯 치과의사가 돈을 내고 유명해질 수 있는 세상이다. 돈을 내고 얻은 유명세는 상업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크다.

 

최근 지면에 쇼닥터에 대한 문제가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보건당국은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신뢰를 쌓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이것을 망가뜨리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치과계 내부에서 선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치과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정확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흑백요리사’의 흥행 배경에는 공정성에 민감한 현재 사회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백 치과의사’들의 윤리적·법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이 활동하고, 대다수의 ‘흑 치과의사’들이 피해받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치과의사들의 방송 출연과 SNS 활동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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