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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지금 동네치과는 마지막 잎새를 부여잡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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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오 헨리(O.Henry)의 1905년 작품인 ‘마지막 잎새( The Lat Leaf)’는 너무 잘 알려진 단편 소설이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의사는 이대로는 그녀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환자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말한다. 존시는 창문 너머 담장에 있는 담쟁이덩굴 잎을 보며 그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층에 사는 원로 화가인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오랜 기간 어떠한 그림도 남기지 않았으며 술만 마시면 남을 비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위층에 사는 존시가 잎이 떨어지면 죽을 거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베어먼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린다. 심한 비바람이 밤새 불던 어느 날 아침 담쟁이덩굴은 마지막 잎새만이 남았다. 그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잎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본 존시는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마지막 남은 잎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사다리를 타고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며 밤새 벽에 잎새를 그린 베어먼은 2일 만에 폐렴으로 죽고 만다. 베어먼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팔레트에는 녹색, 노란색 물감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잎새는 오 헨리의 300여 편 작품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인정과 애환이 들어있다고 평가된다.

 

지금 치과계의 근간인 작은 치과의원은 마지막 잎새를 부여잡고 있는 형국이다. 소비 침체가 이미 고착화된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 충격과 고환율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내수 부진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고, 지난 2023년에 이어 모든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2·3 계엄사태 이후 한 달 만에 12.3p 급락해 4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한마디로 ‘지갑을 열어도 돈이 없고, 돈이 없는 지갑마저 꼭꼭 닫혔다’라는 뜻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탓에 환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데다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기 때문에 치과 진료는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오르고, 불안한 시국에 자꾸만 지갑을 닫게 되니 치과에 오는 환자 씨가 말랐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일 뿐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해외 자본의 대이탈로 주가가 급락해 국민 속은 타들어 가지만, 여의도 정치가는 매일 탄핵 이야기로 날을 샌다. 여의도가 한국이 자랑하는 기업과 산업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금융 일번지가 아니라, 여의도 삼류 정치가 나라 전체에 ‘돈맥경화’를 일으키는 상태이다.

 

‘민초들에게는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밥이 하늘이다’라는 말이 있다. 민심이 하늘의 뜻이고 그 어떤 것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회원이 치과계의 중심이고, 작은 치과의원은 치과계 전체의 뿌리이자 근본이다. 그 작은 치과의원이 하루하루가 힘들다. 치과계 전체를 지탱하는 작은 치과의원이 없어지면 그에 따라 치과계 가족 전체 일자리가 사라진다. 외부 직원도 일할 곳이 없어지고, 치과기공소도 같이 사라진다. 임플란트를 비롯한 제품과 재료 업계는 이미 작은 치과의원들의 구매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더 무서운 점은 ‘마지막 잎새’의 존시처럼 창밖에 보이는 담쟁이 잎을 자신과 동일시 하면서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작은 치과 회원일수록 자포자기한 듯한 부정적인 생각이 더 팽배해 있는 점이 문제다. 환자에게 본인 의지가 강해야 빨리 나을 수 있다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잎새 하나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아 존시가 삶에 대한 의지를 얻게 되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마지막 잎새를 부여잡고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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