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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허리통증의 빌런, 대요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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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정현석 원장(바른성모재활의학과)

 

월요일 아침, 억지로 몸을 일으켜 침대를 나서려고 하니 허리가 이상하다. 아래 허리가 뻐근하고 찌릿하며 구부리거나 펼 때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거 왠지 운전도 못 할거 같고 그렇다고 대중교통 이용은 더 힘들 거 같아 고민하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서 출근은 했지만 오전에는 통증으로 일하는 둥 마는 둥 겨우 버티고 오후는 결국 병가를 쓰고 말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허리디스크인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디스크 걸리면 되게 고생하고 비싼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한다던데, 친구 제훈이가 허리디스크로 오랫동안 고생했다던 이야기도 떠오르며 생각이 많아진다. 결국 오후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엑스레이 검사와 진찰을 받고나니 다행히 디스크 가능성은 적고 대요근 통증이라고 설명을 듣고 허리에 주사를 맞고 나서 한결 나아졌다. 그런데 나는 무리한 운동도 안 했고 다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아픈걸까?

 

흔히 ‘허리 통증’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디스크’일 것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5%에서 10% 정도만이 실제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탈출증)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요근 관련 통증이다. 연구에 따르면 요통 환자 중 15%에서 30% 정도로 디스크 탈출증의 3배나 된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마주치는 요통 환자 중 대요근 통증의 비율은 30%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대요근 통증이 이렇게 흔한 것은 대요근이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책상에 앉아 장시간 공부하거나 업무하는 것 또는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대요근 통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패턴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날이갈수록 대요근으로 인한 허리통증은 증가하리라 생각된다.

 

대요근은 허리에서 흉추 12번에서 요추 4번의 가로돌기 및 척추 디스크에서 시작하여 대퇴뼈의 작은 돌기에 부착한다. 대요근은 장골근과 함께 장요근의 구성요소이며 골반의 굽힘에 주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장요근 통증보다 대요근 통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요근이 장골근보다 허리 통증에 많이 관여하여 치료의 대상도 장골근보다는 대요근이 주로 되는 까닭이다.

 

대요근이 요통을 주로 일으키는 기전은 크게 3가지인데,

 

첫 번째는 대요근이 요추와 대퇴 사이의 골반 관절에서 굽힘근으로 작용하면서 적절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하는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대사회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대요근이 수축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월등히 많아지고 이로 인해 단축(짧아짐)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대요근 자체의 통증도 유발하지만 반대작용을 하는 길항근인 대둔근의 긴장도를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아래 허리와 엉덩이가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두 번째는 대요근이 척추뼈의 가로돌기뿐 아니라 척추 디스크에도 부착되어 있어서 대요근의 단축이 디스크에 장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대요근이 긴장되고 단축이 일어나면 디스크 탈출증이 없는 경우에도 요추 디스크가 장력을 받아 요추 디스크에 질환이 있을 때 느끼는 통증과 비슷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는 대요근이 근육으로서의 기능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요추 신경총(신경들로 구성된 그물 같은 얽기)의 통로가 되기 때문에 요추 신경총에 해당되는 대퇴신경, 폐쇄신경, 외측 대퇴피부신경, 장골서혜신경, 장골하복신경, 음부대퇴신경이 이 근육의 내부를 통과하게 되고 대요근이 비정상적으로 수축 혹은 단축하게 되면 해당 신경들을 보호해야할 책임을 가진 대요근이 도리어 단단하게 수축함으로써 신경들의 자극이나 포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골반과 허벅지에서 통증, 저린감 혹은 이상감각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급성으로 발생한 대요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올바른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대요근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와 근이완제로 통증을 줄이고 수축된 대요근을 일부 이완시킨 상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픈 상태에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요근에 무리한 자극은 통증을 악화시키기 쉽다. 휴식의 바른 형태는 바로 누워있거나 바른 자세로 서 있는 것이며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걷는 것도 괜찮다. 실제로 허리통증이 심할 때 서있거나 걷는 것은 무리가 없으나 일어날 때 혹은 누울 때 등 자세를 바꿀 때에 요통이 심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대요근이 적절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바로 눕거나 서있는 자세 혹은 천천히 걷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누워만 있지 말고 걷기도 필요한 것은 계속 누워 지내면 허리 및 골반 근육에 적절한 자극이 없어서 근육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며칠간 휴식과 약물치료를 진행하였을 때도 호전이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요근은 척추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마사지나 물리치료로 치료가 어려우며 8cm 심부까지 도달하는 집중형 충격파나 초음파와 특수 촬영을 이용한 주사치료가 대요근 치료에 효과적이다. 충격파는 주사의 공포가 있는 경우에 적용하며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적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충격파 치료의 원리는 수축한 근육과 자극된 신경에 음파의 형태로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면 혈류가 증가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고 조직이 재생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또한 근육의 이완을 촉진하게 된다. 대요근은 심부에 위치한 근육이지만 집중형 충격파를 이용하여 정확한 위치에 적용하게 된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충격파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며 비급여 치료이기에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다.

 

주사치료의 경우는 병원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주사 치료를 진행하거나 포도당을 이용한 비스테로이드 치료를 진행하며 본인은 포도당을 이용한 비스테로이드 치료로 대요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포도당은 c-fiber라고하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TRPV1 recep-tor(통증신호를 느끼는 감각수용체)에 작용하게 되는데 이 수용체를 down-regulation(진정)시키는 효과가 포도당주사제에 있다. 이는 통증에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화시켜 대요근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요근에는 요추 신경총이라고 하는 허리와 골반 및 다리로 내려가는 복잡한 신경얽기가 존재하며 대요근의 수축 및 통증은 요추 신경총에 자극을 주게 된다. 그래서 대요근의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요추신경총이 받는 자극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기도하다.

 

그리고 대요근 통증에 있어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현대인의 일상생활은 학업으로 20년, 직장생활로 20년 등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고 또한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장시간 앉아있거나 운전하는 것을 피하고, 앉아있는 사이에 30초씩이라도 서서 허리를 회전시키거나 굴곡 신전하여 대요근에 이완과 수축의 자극이 고르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요근이 단축되는 느낌을 받는 다면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대요근의 단축을 해결 및 예방하여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허리 생활을 위해서 “요통의 빌런인 대요근이란 무엇인지?” “대요근이 어떻게 통증을 유발하는지?” “대요근이 아프게 되면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는 요통이 생기기 전에 대요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만약 허리가 아프다면 디스크를 먼저 떠올리기 보다는 혹시 대요근 때문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대요근 스트레칭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허리 생활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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