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덴탈씨어터의 스물다섯 번째 정기공연 ‘늙은 부부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조이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만석 행진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5회 정기공연 ‘늙은 부부 이야기’는 30년 넘게 양복점을 운영해온 박동만과 국밥집을 정리한 뒤 홀로 살아가던 이점순이 다시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조용하고 느리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 쌓인 인생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과장된 말보다 침묵과 시선, 익숙한 몸짓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며,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두 캐릭터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노련한 생활 연기가 있었다. 박동만 역의 박건배(박건배치과원장)·박승구(한솔치과원장) 배우, 이점순 역의 문은재(웃는치과원장)·박해란(박치과 치과위생사) 배우, 그리고 김형순·장영주 배우는 감정을 설명하거나 과시하지 않고 일상 언어와 호흡으로 인물을 표현했고, 감성을 울리는 연기로 노년기 인물들의 삶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같은 대본을 따라 두 팀이 번갈아 무대에 올리는 구성 또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세미 악극 형식으로 구성된 무대는 연극과 음악의 균형을 섬세하게 맞췄다. 라이브 기타 연주와 코러스는 장면 사이를 풍성하게 채우며 몰입도를 높였다.
최종률 연출은 “이 작품은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반전 대신, 만나고 사랑하고 병들고 이별하는 삶의 순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이야기”라며 “생활 언어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연기와 중간중간 삽입된 노래들이 어우러져 연극 본연의 유희성과 사실성을 함께 살리고자 했다. 관객이 마음을 열고 배우들과 편안하게 교감하며 친근감과 동질감, 그리고 페이소스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을 잇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공연 관계자는 “각 치과대학의 연극동아리 출신이 모여 태동한 덴탈씨어터가 이제는 치과인 가족, 치과계 종사자들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치과문화단체의 중심에 섰다”면서 “대학로 전문 극단도 10년을 유지하기 힘든 문화계에서 치과인 극단이 26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습한 단원들의 열정과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내준 관객들의 덕”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