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김한술·이하 치재협)가 지난달 29일 광명데이콤 세미나실에서 ‘치과수입업협의회 결성을 위한 발기대회’를 개최했다.
치재협은 지난 2월 열린 제26차 정기총회를 통해 회원사 업종별 분과를 구체화하고, 담당 업종별(도·소매, 수입, 제조) 협의회 회장 3명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정관개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발기대회는 치과수입업협의회(이하 치수협)를 결성하고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자리로, 치재협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희((주)오이에스) 대표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종희 회장은 선출직 부회장직과 당연직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된 셈이다.
치재협은 지난 10월 30일 치수협 발족을 위해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지만, 회원사들의 참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식약청 GMP 허가과정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치과 수입업 현황에 맞는 정책변화의 필요성 등에 대한 토론회도 함께 진행됐다.
김종희 회장은 주제발표에 나서 다품중 소량판매라는 치과재료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과다한 인허가비용 개선 등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회장에 따르면 현재 식약청은 메디컬 의료기기의 잣대로 수입허가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CT 및 고가의 의료기기장비와 다품종 소량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치과재료는 인허가 비용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기보다 치과의료기기 개념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GMP 해외실사로 인한 품질관리 비용 및 기술문서 허가서 대행 시 비용 과다지출, 허가기간 지연 등 수입 관련 식약청 허가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치재협은 치수협 구성과 동시에 인허가 및 품질관리 담당 전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인허가에 필요한 기술문서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배치해 1·2등급 의료기기에 대한 기술문서처리를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품질관리 전담직원을 채용, 각 회원사의 품질관리심사에 있어 문서준비 및 복잡하고 공통된 품질관리 문서는 치재협이 전담해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종희 회장은 “이 같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계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어려운 부분을 모든 회원사가 힘을 합쳐 식약청 및 정부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며 “우리 업계의 생존권을 위해 치과수입업 회원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과제조업협의회 구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제조분야는 이미 치과산업협의회(회장 임양래·이하 치산협)가 구성돼 있는데, 치재협 관계자는 “정관개정에 따라 치산협 측에 협의회 재구성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치재협 차원에서 협의회 구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치산협 측은 “아직까지 협의회 재구성 및 당연직 부회장 참여 등에 대한 치재협으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 문제는 집행부 내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치산협 전체 회원들의 의결을 받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총회에서 안건이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