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의 우수성을 앞세운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최근 치과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거나 세미나를 듣지 않으면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회원 가입 시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의 회원제 마케팅과는 성격이 다르다. 물론 회원 가입이나 세미나를 듣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부 마케팅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세미나를 이수한 사람에게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시술의 편리함, 빠른 치료 기간 등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의사와 환자의 만족도가 월등하다”며 “술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술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사용되다 ‘그거 안되던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도태된 제품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협력사로 가입한 치과기공소에만 자사의 개발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치과기공소 관계자 역시 “이번에 개발한 보철 제작법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이라며 “공개적인 판매로 업체 간의 지나친 가격경쟁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기술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앞세워 시행하고 있는 마케팅인 만큼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개원가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업체 관계자는 “전 제품을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다른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원장들로부터 ‘그 제품은 왜 판매하지 않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다”며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가격도 개원가들의 불만이다. 한정적인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자율경쟁을 저해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 업체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개원가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술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