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 하여금 임플란트 제품을 선택하게 하고, 반면 치과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할 요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은 오스템임플란트의 TV광고가 이번 달 중순부터 대폭 수정돼 방영될 예정이다.
오스템 측은 탤런트 임채무 씨를 모델로 올 상반기부터 새로운 TV광고를 진행했다. 문제는 광고에서 환자가 오스템인지 아닌지를 치과의사에게 묻는 대목과 오스템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손짓 등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광고가 치과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제품이 아닌 사람의 인체에 직접 적용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TV광고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치협과 서울지부 등도 이 문제와 관련해 오스템 측에 TV광고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관계자들이 직접 면담을 통해 광고문제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그 결과 오스템 측에서는 광고 수정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은 지난 2006년부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TV광고를 시작해 8년째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스템 측은 “초창기 오스템 TV광고는 주로 임플란트를 알리는 내용으로 진행됐다”며 “당시 대부분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시 환자에게 외국산 대 국산 구도로 임플란트 소개가 이뤄져 회사 입장에서는 자사의 제품이 외국산에 비해 저렴한 국산 제품으로 평가절하 받는 인식을 깰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스템에 따르면 좋은 품질의 국산 임플란트를 치과의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인식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TV광고를 기획하게 된 것. 치과계 일각에서는 오스템 TV광고에 대해 임플란트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TV광고에 대해서는 치과의사의 진료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오스템 측은 “치과의사의 진료선택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절대로 없었다”며 “하지만 고객인 치과의사가 불편함을 느꼈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스템 TV광고 중 치과의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임채무 씨의 제스처는 삭제됐으며, ‘좋은 치과 못지않게 좋은 임플란트의 선택이 중요합니다’라는 자막과 임채무 씨의 내레이션인 ‘선생님 오스템 맞죠? 꼭 물어보세요. 오스템인지 아닌지’ 부분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은 측은 “삭제한 내레이션 부분을 치과의사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내용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인지 확인하라’던 멘트는 ‘치과의사 선생님을 믿으세요! 좋은 임플란트로 권해주실 테니까요’라는 내레이션으로 대체한 것.
오스템 홍보담당 관계자는 “이번 TV광고 내용의 수정은 가장 중요한 고객인 치과의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오스템의 기본 방침을 실천한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새롭게 제작될 TV광고는 고객의 정서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제작과정에 치과의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