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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페이닥터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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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을 목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 치과의사들에게 경험을 쌓는 것은 필수다. 급여가 턱없이 낮더라도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취직한다. 초봉이 200만원이 안 된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만한 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페이닥터로 채용한 후, 과다한 지분참여를 요구하거나 치과의사 명의를 이용하여 바지원장으로 내세우려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치과 내에서 치과위생사보다도 못한 지위를 부여하여 치과의사로서의 위상을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는 빚투성이로 사회에 나와 눈물을 참아가며 개원 준비를 위해 취업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만드는 비열한 행태이다.

 

우리는 이들을 어디고 내몰고 있는가?

 

불법적인 네트워크 치과그룹이나 덤핑과 과잉진료를 일삼아 물의를 일으키는 소위 불량 치과에 쉽게 취업하는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영혼을 팔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이들의 삶이 온전히 그들만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불명예스러운 3개 항목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 노인 자살률이 1위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년 전부터 일본을 앞질러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급속한 경제 발전 중에 발생한 극심한 경쟁과 상대적 빈곤감, 과도한 책임감 등이 한국의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1998년 IMF 사태와 2007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살자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우리와 반대로 일본은 수년째 자살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하고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문제로 다루기 시작하였고 종합적인 자살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자살 또한 나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자살 방지 프로그램들이 작동하였다. 지방자치단체와 500개가 넘는 민간단체는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조기 발견해 상담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자살의 명소라 불리는 절벽 앞에 ‘잠깐만 기다려. 하드디스크는 지우고 왔니?’라는 우스꽝스러운 푯말이 그곳에서의 자살을 감소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록 비과학적이지만 자살을 줄이기 위한 사회 전반의 다양한 시도들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준다.

 

새내기 치과의사들의 삶이 궁핍해지는 것은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과계 시스템의 문제이며, 국가 의료정책의 문제이다. 이를 자각하고 전방위적인 노력 없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경영이 예전만 못하여 저임금의 페이닥터를 구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해줄 만하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페이닥터를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젊은 시절의 자화상이다. 내가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임상지식과 더불어 치과의사로서의 명예와 권위를 그대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귀히 여기는 길임을 결단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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