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끝나니 북한문제가 다시 발생하였다. 그 덕에 치과계는 그나마 있던 방학특수가 꽃은 고사하고 싹도 틔우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고전적인 치과계의 보릿고개인 추석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예전부터 추석 전은 치과 보릿고개이다. 농촌은 추수로 바빠서 환자가 없고, 수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도 다 떨어질 때이고, 또 추석 때 목돈이 들어가니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홍시가 익을 무렵 치과의사의 얼굴도 익는다는 말이 나왔다. 며칠 전 한 후배로부터 환자가 없어서 무슨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넋두리를 들었다. 고민하는 후배에게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을 일러주었다. 마케팅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고객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혹은 물건을 판매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구매자의 마음이다. 그래서 임상적으로 구매심리학, 소비심리학, 마케팅심리학 등이 등장을 하였고 고객의 마음을 파악하려고 노력들을 한다. 대부분의 내용이 구매자 즉 상대자의 마음을 파악하고 판매를 성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마케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있다. 판매자의 의도이다. 판매자가 일회성으로
지리산 천왕봉 밑에 자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인 법계사에서 이틀간 템플스테이를 하고, 다시 한려수도가 내려다보이는 고성 문수암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천년 세월을 묵묵히 지내신 법계사 부처님 사리탑과 천년 동안 중생들의 모습을 지켜보신 문수암 부처님에게 현대를 사는 지금의 중생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본다.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삶은 윤택하여지고,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과 대화하고, 달나라를 넘어 화성에 착륙선을 보내는 지금의 중생을 어찌 볼 것인가? 이런 문명과 문화의 발달된 모습은 부처님의 해탈 전에 나타난 무수한 유혹의 한 가지일 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돌아온 서울은 변함이 없다. 치과 원장실에는 그동안 읽지 못한 치과계 신문들이 쌓여서 탑을 이루고 있다. 신문 속의 치과계는 작년이나 10년 전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임플란트 덤핑이야기, 1+1광고 이야기, 스케일링 무료 시행 대법원 판결 불법 결정, 교정치료 275만원, 전문의제도 답보상태, 환자들의 생떼 백태, 생각지 못한 의료사고 등등 테마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방법과 가격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12회 분할 납부라는 방식으로 세분화된 것
원장실의 스켈레톤 : Envelope Knife-궁금한몰래, 23.5°기울어진 세상에딱지를 달고묵묵하게 열 때까지잠김은 외딴 성(城)에 들어가기 위하여사랑하지도 못했던 눈 마주치는 모든 이에게속사정들이 나올 즈음흥분과 시냅스하여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표현이 생겨난 배경에는 그만큼 정신적인 고통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분야가 서비스업이고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감정노동자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에서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대민 행정을 하는 공무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병원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의 근원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러한 고통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우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정신적인 고통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NLP(Neuro-Linguistic Program)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사람의 생각은 언어로 구성되어진다. 이렇게 언어로 구성된 생각들은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 결정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언어는 속으로 되뇌이는 말이 있고, 겉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
지난 12일은 말복이었다. 3복 날의 마지막 복날이다. 복날은 한여름에 경(庚)자가 들어오는 날을 복날이라 하였다. 따라서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3번이 있다. 어찌 한창 더운 여름날에 유독 복날만 더울 것인가. 이는 아마도 지치기 쉬운 날씨에 10일에 한 번은 꼭 잘 먹으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입추가 지나니 한낮 더위의 기승은 여전하지만 열대야 현상이 사라지고 새벽 공기에 찬 기운이 돈다. 다시 한 번 자연의 순환법칙을 이해한다. 치과에까지 타격을 입혔던 메르스도 그렇게 지나갔다. 시작된 것은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음이 사계절의 의미이고 자연계의 순환법칙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외형적인 몸이 그렇고 마음 또한 같다. 필자 또한 그런 변화를 느낀다. 50세가 넘으니 근육량이 줄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오래 사용한 기계들을 기름칠하고 살살 사용하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지하철을 타고 컴퓨터 앞의 의자를 치웠다. 최대한 앉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세상의 이치가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는 것도 이치이다. 물이 경사가 심하면 빨리 흐르고 경사가 완만하면 천천히 흐르는 것과 같다
▶지난호에 이어광중합형 레진은 중합하는 과정에서 중심 및 광원을 향하여 수축하며, 수축에 따른 응력이 급속히 발생한다. 복합레진의 중합반응이 진행되면서 수축과 더불어 탄성계수가 증가되는데, 구치부 와동과 같이 상대적으로 접착면이 넓은 조건에서는 C-factor가 크며 유동성(flow capacity)이 제한되어 계면 주위에 응력이 집중된다. 이때 생긴 응력이 접착이 약한 부분에 집중되면 접착이 실패하면서, 상아질 접착제와 함께 와동저로부터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분리될 때 상아질과 접착제 사이에 미세공간(gap)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상아세관으로부터 세관액이 삼출되어 이 공간을 채우게 되는데, 저작압 또는 온도변화에 의하여 부피가 변화하면 펌프와 같이 세관액의 유동을 초래하여 세관 내 말초 신경을 자극하면 동통을 느끼게 된다(그림 5, 6, 7). 또 복합 레진의 중합 수축이 발생할 때 접착이 잘 이루어진 경우는 치아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과민증을 유발할 수 있다(그림 8). 최경규 교수는 “구치부 복합레진 수복 직후 과민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악화될 뿐 자연히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판단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복합레
▶ 치과의사 A는 2012년 3월 13일 환자의 #37 충치 제거 후 레진으로 충전하였다. 이후 환자는 지속적으로 시린 증상을 호소하여 4월 19일 레진을 제거한 후 5월 17일까지 crown으로 수복하였다. 이후에도 환자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여 수차례 교합조정을 하였으나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이후 환자는 5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B치과, C 대학병원 보존과에 내원하여 crown 제거 후 근관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2013년 1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여 4월 10일 소비자원은 50만원을 지급하라는 합의권고안을 제시하였으나 A는 이를 거부하였다. 2014년 1월 환자는 14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였고, 법원은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위자료로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였다(서울중앙지법 2014가소7638).▶ 치과의사 D는 2006년 10월 26일 충치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의 #37 치아 아말감을 제거하고 ZOE로 충전하였다. 10월 27일 #37 치경부에는 레진으로, 교합면에는 아말감으로 충전하였는데, 다음날 치아에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자지 못하였다고 호소하였다. D는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 일주일 정도 기다려볼
고등학교 친구가 유지장치를 하고 있는 딸과 함께 내원하였다. 미국 유명 금융회사의 아시아 총괄팀장으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친구다. 틈나는 시간에 잠깐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의 시야를 통하여 익숙한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하였다.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는 한국 방송의 대부분이 먹는 요리방송이고 수다떠는 방송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청년들이 그것을 보면서 정의와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모든 것이 인스턴트식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20년 전 일본 유학시절의 방송이 떠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방송이 먹는 방송이었고 몇 명 유명한 입심 좋은 사람이 모든 방송을 지배하며 수다떠는 것이 생소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 방송이 지금 생각하지 않는 일본청년을 만들었다. 과거 30년 전 미일군사협정을 반대하며 30만명이 모여 적군파라는 모습으로 강열한 의지를 보였던 청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평화헌법을 전쟁헌법으로 바꾸려는 의도에도 청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반대하는 집단들은 역시 30년 전에 데모하였던 그들이다. 전체를 생각하지 않으며 꿈을 꾸지 않는 현재의 일본 청년이 탄생하기까지 매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
‘평온’이란 조용하고 평안함을 말한다. 마음에 번잡함이 없어지고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엄마 품에 안기어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연상하게 한다. 번잡하고 복잡하고 혼탁한 현대사회에서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느끼기 참 어려운 감정이 되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평온하였던 기억의 끝을 찾아가보지만, 초등학생 시절 한창 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다가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깨어났을 때의 그런 평온함은 성인이 된 이후의 기억에서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삶의 무게 속에서 잊고 살아온 듯하다. 메르스로 인하여 강연과 강의도 멈추고 진료실 환자도 줄어드니 번잡한 삶 속에서 쉼 없이 돌아가던 시계바늘이 느려지고 멈추어 섰다. 덕분에 오늘 아침의 고요함은 커피 향을 즐기게 해주고 창 너머에서 매미소리가 들리게 해준다. 어찌 매미가 오늘만 울었겠나마는 오늘만 유독 들리는 이유는 그동안 마음이 번잡하였던지 아니면 깨어 있더라도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의 자극적인 내용에 심취하여 듣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자극적인 맛에 심취하여 점점 더 매운 맛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하다. 몸이 평안하니 마음도 평안한 모양이다. 일요일 저녁에 먹은
▶지난호에 이어수직치근파절(vertical root fracture)은 치근의 내부 근관의 벽에서부터 시작되어 외부로 진행되는 파절로 치근에서 교합압에 의한 내부 응력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수직 치근 파절의 가장 특징적인 소견은 치근을 따라 협설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병소로, 이 경우 파절선이 치은에까지 도달한 후일 것이므로 발치하여야 한다. 노병덕 교수는 “수직 치근 파절 역시 정상 치아와 근관 치료가 된 치아에서 발견되지만 근관 치료된 치아에서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근관치료 시 기구 조작에 의한 응력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Lertchirakarn 등에 의한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근관치료 도중 혹은 근관 치료 후에 근관 내부의 상아질에 미세한 표면균열(craze line)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이 곳에 응력이 집중되면서 국소 응력이 높아져 파절로 이어진다. 따라서 근관치료 시 근관은 항상 젖어 있도록 하며 기구 조작은 세심하게 한다. 아울러 내부 응력이 집중될 수 있는 ledge, gouge, zip등이 형성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수직치근파절 역시 교합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포스트를 식립하거나, 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