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기와 생존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을 목격했다. 강연 제목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나이에 따라서 그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은 사기(詐欺)와 생존전략. 즉 생존하기 위하여 얼마나 사기를 잘치고 트릭을 잘 사용하는가에 대한 강의로 생각한 것이다. 30대는 사기(士氣)와 생존전략으로 이해하였다. 직원들이나 동료들의 士氣를 어떻게 진작시켜서 생존전략으로 사용하는 리더십 강의로 받아들였다. 반면 50~60대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생존전략으로 이해하였다. 같은 제목이지만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제목을 달리 이해한 것이다. 사실 필자의 강의는 사마천의 사기 강의였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보는 자, 듣는 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판단한다. 사마천의 사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2000년 전의 사마천의 의도대로 이해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후학들이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와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사기란 엄청난 량의 책을 한 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요즘 TV의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어느 곳을 보아도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이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직업에서 쉐프(조리사, 주방장)가 순위 안에 든다고도 한다. 미남 쉐프에서 아저씨 요리연구가, 심지어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거기에 유명 예능인들까지 가세한 것을 보면 확실하게 대세는 대세이다. 얼마 전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중에 ‘요즘 대세인 먹방 이후에 다음은 테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한 시대의 흐름을 알고자하는 것은 모든 전문가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또 지금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 후에 그 두 개를 종합한 것에 미래변수를 대입하여야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먼저 경험한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정확하게 20년 전인 1995년 필자가 유학할 당시의 일본 방송을 이야기 했다. 그 당시 일본TV의 반은 토크쇼였고 반은 먹방이었다. 뉴스의 화제 거리는 원조교제였다. 처음 경험하면서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후에 방송에서 비키니만 입은 여자들이 등장하였다. 예능
요즘 TV프로그램 중에서 복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경연을 하는 ‘복면가왕’이라는 코너가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였는지 참 기발하고 흥미로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어찌 그리 노래를 잘하는지 감탄을 자아낸다. 분명 오디오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세나 움직임과 같은 비디오도 있지만 그래도 복면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노래는 또 다른 매력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복면 속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하는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유발하고 나중에 가서야 복면 쓴 사람의 실체를 공개한다.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복면 쓴 사람의 실체를 공개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 노래의 감동이 더 크게 와 닿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그 감동이 복면을 쓰고 있을 때 보다 못한 경우를 느끼곤 하였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현상을 NLP(신경-언어학 프로그래밍) 심리학적으로 찬찬히 분석을 해 보았고 그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그러한 차이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눈빛과 표정에 있었다. 감동이 더해지는 가수의 표정과 눈빛은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와 어우러진 그야말로 한편의 드
원장실의 스켈레톤: 머그컵 - 비서실장반복되게 영검한 곳을 애무하는 이, 전파되는 이보챈 적 없는 순박한 이, 성자같이 주기만 하는 이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도 불평 없는 이, 고운 이손 인사에서 입맞춤으로 끝인사 하는 뜨거운 이너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살았느냐?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프로그램에서 법학영재를 발굴했다는 내용이었다. 열 살짜리 아이가 법전을 읽고 법해석을 하는 내용이었다. 예전에 보았을 땐 미술영재 부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법학영재는 충격적이었다. 작가나 연출가들의 생각에 의문이 간다. 그들의 생각 속에 학문의 각 분야가 마치 대학에서 학과를 나열하듯이 모두 똑같이 나열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음악이나 미술은 예술에 속하며 그것은 예능이 필요하다. 따라서 예술에 대한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법은 예술과 다르다. 법은 한 사회가 구성되기까지의 역사와 세월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게 녹아들어서 만들어진 것이 법이다. 그 세월과 역사를 이해해야 정확한 법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법전의 글씨를 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심한 오류를 유발한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그 영재라는 아이가 그리 생각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해부학을 외운다고 의사영재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유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질까 두렵다.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방송되는 사회가 두렵다. 철학과 영혼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에게는 아이에 맞는 발달과정이 있다. 잘못된 인식이나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축구예선전을 보았다. 3:0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하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승리하였던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하였던 까닭에 대승하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예전과 비교하는 비교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라오스에게 대승을 했던 당일과 다음날 신문, 인터넷, SNS에도 8:0이라는 대승의 업적에 대한 글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어 순위에도 없었고 일부러 검색하여 찾아야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교심리가 아니라 당연심리에서 비롯되었다. 모두가 라오스에게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였고 따라서 승리가 이벤트화 되지 않은 원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라오스에게 패배했다면 엄청난 기사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벤트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 같이 당연심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항상 100점을 맡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하나를 틀려서 97점 받으면 그냥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지나친다. 부모님에게 받는 사랑이나 가족 간에 받아온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니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면 평범하고 당연한 일 뒤에는 항상 누군가의 수고가 포함되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화나는 일도 많고, 불안한 일도 많고, 그리고 억울한 일도 많다.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자식문제로 속상해하고,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한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많은 저명인사들의 주옥같은 명언들이 유행처럼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전파되고 있다. 참으로 필요한 일들이고 의미 있는 행동이다.스님, 목사님, 신부님과 같은 성직자에서부터 대학교수, 그리고 인기 연예인까지 각기 다른 일들을 하지만 주옥같은 명언들의 기저에는 공통된 점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번뇌하는 지금의 마음 역시 자신의 문제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은 다 ‘내 탓이오’라는 의미다.세상사 모든 것이 나로부터 출발하고 그래서 자신이 희생하고 욕심을 내리고 마음을 비우면 된다. 물론 백 번 공감하고 그 명언들의 의미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들을 각자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듯하다.우선 자신의 문제로 모든 것을 수용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 만큼의 정신적 수양을 통한 내
반야사우리 집 뒷산 넘어 높은백화산 밑 신라부터 흘러달빛은 사연으로 총총 걸음은 소풍으로부처는 나? 너?그 보다도지혜란 반야놀이도 결국, 욕심?
어제 저녁 9시 뉴스에 경기도 치과의사의 의료법 위반에 대한 사건이 보도 되었다. 내용은 의료법 위반으로 의사면허가 일시 정지된 치과의사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났다는 것이다. 개원을 하고 블로그에 “7세 이하 진료 시 어린이 칫솔세트 증정, 5만원 이상 진료 시 홈플러스 상품권 증정, 인터넷 소개글 등록 시 경품 증정”이란 내용의 광고를 올렸고, 이것이 의료법 27조3항(금품을 통한 환자 유인행위 등을 금지)을 위반한 사항이었고 한다. 치과원장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가 되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광고로 환자를 유인했다며 1개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것에 원장은 “상품권이 실제 제공되지 않았고 광고 글도 며칠 만에 자진 삭제해 환자 유인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고 또 병원 직원이 독단적으로 광고를 올린 것이며 자격정지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주장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이 내용을 보면 치과계의 과거와 현재가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과 그 해결방법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만약 20년 전인 1995년 즈음에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일이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뮤지엄M은 메트(Met)의 이니셜이자 문(門), 여긴예술품이라는 영혼이 들어가고 나가는 무덤일지도!그 공간엔 가세(家勢)의 집단 무의식에서 정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예술이, 힘이란 논리로 덧칠되지는 않았는지?눈이 있으면(審美眼) 고상, 없으면 나처럼 unaesthetic한M 옥상, 스텔라의 ‘Memantra’가 공룡으로 보였던 것은 내가 겁먹었던 것M 입구, 야바위꾼들의 1달러짜리 강매된 불법 야외 공연도생계형 예술이었던 것은, 단 가시적인 순수한 혼들의 합창 때문.
어린 시절 햇살 좋은 날, 문방구에서 구입한 돋보기를 가지고 신문지에 대고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신문지에 불이 붙는 것을 신기해하곤 하였던 기억이 있다. 어찌 보면 그냥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태양에너지를 돋보기라는 도구를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상에 비춘 단순한 결과일 뿐이다. 말 그대로 그냥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의 방향을 원하는 곳으로 옮겨간 것이다.이러한 에너지의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일상적으로 의지(will power) 혹은 목적(purpos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비스의 에너지 방향인 서비스의 목적은 무엇일까?당연히 고객만족이라고 이야기 한다. 병원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모든 곳에서 표면적으로는 고객만족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고객만족에 에너지의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만해소에 에너지의 방향이 향하고 있다.그 증거로 서비스는 엄연히 규정에 근거하여 제공되어야 하나 실상은 큰소리를 내거나 불평을 하는 고객들에게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는 것을 들 수 있다. 오히려 묵묵히 기다리거나 불편을 감수하는 착한 고객들은 등한시 되는 현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