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가 부러지고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으며 대구지하철은 화염에 휩싸였고 세월호는 바다에 가라앉았다.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성찰은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더욱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한 원인에 대한 고찰과 발전 방향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일어난 일에 대한 대처능력의 변화 또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가슴 아픈 수많은 사고들의 원인 중 하나는 아마도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많이’라는 결과론적인 성과에 대한 천착 때문이 아닐까?결과론적인 성과와 일의 효율성을 중시한 프레드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분명 일의 효율성을 중시하였으나 그 내면에는 담긴 결과의 완성도라는 중요한 항목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앙리 파욜은 그의 이론 내면에서 조직의 유기체성향에 대해 깊이 언급하였다. 결정된 의사의 정확한 전달과 실행은 마치 뇌와 신경계처럼 일관되고 정확하게 하부 운동조직에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치과계는 지금 어떠한 상황일까? 테일러리즘과 같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것일까? 목표는 어떤 모습일까? 생산성 즉, 수입을 결과론적인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주었던 맹골수도의 조류만큼이나 험난한 치과계를 이끌 새로운 선장으로 29대 집행부가 탄생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선장 한 명의 그릇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불러오는지 지켜보면서 선택한 집행부이기에 더더욱 기대를 가져본다.필자는 지난 집행부에서 미래비전위원장으로서 가칭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관한 일을 추진했었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한 일이었기에 시작부터 나방이 전등불에 부딪치듯 관계기관과의 차가운 벽에 부딪혀야 했고, 필요성에 대한 의지만으론 그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자료준비를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초 연구, 전략 수립, 미래치의학 기술 로드맵 등 총 5권의 책을 전 치과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이 자진 참여하여 완성하였다. 치협 정책연구소에서는 미국 NIDCR(미국치의학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을 방문하였고 국회 전문위원들은 일본 치과계를 방문케 하여 연구원 설립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그리고 정치권을 설득한 끝에 국회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안이 입법 발의되었다. 또한 지자체들과는 MOU 체결을 하거나 국회 공청회를 공동 개최함으로써 정치
꿈속에서라도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4월 16일 오전. 생때같은 17살, 어린 고등학생들이 세월호와 함께 바다 밑에 가라앉았다. 온 국민이 기적을 바라며 방송을 예의주시하며 두 손 모아 빌었다.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놓치지 않으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우리가 이 사건을 보며 허망하고 어이없었던 이유는 선장과 항해를 책임지고 있는 선박직 직원의 행동 때문이었다. 선원법에 선장은 모든 승객이 내린 후에야 배를 떠날 수 있지만, 그들은 기울어져 가는 배에서 살려달라는 승객들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먼저 빠져나왔다. 움직이지 말고 객실 내에 있으라는 방송 탓에 476명중 300여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스란히 수장되고 말았다. 160여년전 버큰헤이드호의 불문율과 정반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캡틴’이 없는 배는 그냥 가라앉고 만 것이다. 이제 기성세대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어라 할 것인가?정부의 재난구조 시스템 또한 우왕좌왕하여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지 못했다. 탑승자 수와 구조자 수는 며칠이 지나서야 파악이 됐고, 사망자 또한 중복으로 체크되어 우리나라의 재난대응 시스템이 방송을 타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불신’으로
요새는 모든 자료가 디지털로 저장이 가능하면서 디지털을 이용한 업무가 많다. 개인적으로 강의자료, 원고자료, 치과와 관련된 행정서류, 여기저기서 수집한 자료, 진행 중인 여러 가지 작업을 디지털 문서로 작성하면서 그런 자료들을 치과와 집, 그리고 어디서든 내가 편한 곳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 USB라는 저장장치에 넣어서 휴대하게 된다.얼마 전 USB를 매달아 놓은 열쇠꾸러미의 끈이 끊어지면서 USB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당일에 돌아다닌 여러 곳을 찾아보았지만 그날 결국 찾지 못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데스크톱과 USB에 백업하면서 자료를 저장하고 다녔지만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점점 게을러지게 되었고 3개월 정도 자료를 USB에만 저장하면서 작업을 많이 진행하였다. 결국 3개월 간 작업한 문서를 찾지 못하고 다시 작업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치과에서는 모든 자료가 디지털화되고 있다. 환자의 의무기록, 영상자료 등 많은 부분이 전산화되어서 컴퓨터에 자료화되어 있다. 치과 안에서 네트워크에 의해서 편리하고 간단하게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료는 내가 경험한 것과 같이 한 번의 문제로 데이터가 유
개업의로서 유일한 호사가 좀 늦게 시작하는 대신 점심시간을 90분간 갖는다는 점이다. 사실 호사라기보단 나의 준 올빼미형 체질 탓이다. 점심을 같이 한 후배들이 서둘러 치과로 향할 때 난 이따금 산책하러 비장의 장소로 향한다. 개업 초창기에 전세로 살던 자그마한 아파트다. 지금은 슬럼화되어 퇴색한 칠이며 녹슨 베란다 틀이 눈에 거슬리지만 화단의 목련을 대하면 그렇게 마음이 아늑해질 수가 없다. 아들을 자전거 태워 돌던 것이 엊그제인데… 개업 초기, 필자의 본가는 수유동에 있었다. 7시에 진료를 마치고 서울 서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귀가해서 허기를 채우면 9시뉴스 시간이 넘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니 도무지 여유시간이 없어 burn out 신드롬에 시달렸다. 무슨 꽃이 언제 피고 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주말에 좀 일찍 끝내고 평창동 러시아워에 신호대기 중 우연히 목련동산에 눈이 멈추면 잠깐 멍하게 넋을 잃었다. 없는 돈 끌어 모아 장만한 그 아파트에서 기력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근처에 이사 온 아들 내외가 점심을 집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속성 집들이이리라. 손녀와 힘들텐데 뭘~ 하면서도 기특한 생각에 반가운 마음으로 갔더니 벌써 아들이 유모차 끌
오랜만에, 열띤 경합 끝에 서울지부 회장단이 선출되었다. 장장 12년에 걸쳐 훈훈하게 단일 후보를 냈던 서울지부 총회에 또다시 뜨거운 선거 열풍이 불어왔다. 권태호 회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그 특유의 성실함과 부드러움으로 서울지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은 치협처럼 대규모 선거인단에 의한 선거는 아니지만 회원수가 치협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유지되어 온 서울지부 대의원 수는 다소 적지만 비교적 합리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치협이 선거인단제도로 바뀌었고 올해의 치협 회장 후보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마당에 지역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서울지부도 선거 방식을 바꿔 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몇 주 후에 치러질 치협 협회장 선거!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단에 의한 치협 선거가 되겠다. 그동안 소수 대의원에 의한 치협 선거의 문제점을 논단을 통해서 여러 번 설파해온 필자로서는 늦게나마 전국의 축제가 될 협회장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왜 선거인단에 협회 대의원이 당연직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격 사유가 없는 전국의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를 뽑는 선거인단은
구회장협의회에서 발의되어서 처음으로 서울지부 대의원총회가 오후 3시로 옮겨지게 되었다. 개원환경의 악화로 병원을 비우기 힘들어하는 대의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치과를 휴진하지 않고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 결과 대의원 201명중 197명이 참석하여 예년에 비하여 참석율이 월등히 높았다. 물론 12년만에 서울지부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참석율이 높아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지방선거철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후에 총회를 개최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서울시장도 총회에 참석했다. 오후로 옮겨진 서울지부 총회의 평가는 내년으로 넘겨야할 듯하다. 총회시작 전부터 서울지부 회장후보들의 각축전은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회무안정을 주장하는 집행부 권태호 후보측은 여당이었고,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는 이상복 후보측은 야당이었다. 집행부 후보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으면서도 뒤집힐 수 있다는 판세는 양쪽 후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회순에 따라서 총회가 진행되었다. 정철민 회장의 마지막 인사말은 지난 3년간의 일들을 잠깐이라도 되돌아보게 했다. 2부 순서로 회무, 결산, 감사보고가 진행되었고, 의장, 부
요즘은 어딜 기웃거려도 별 재미가 없다. 그냥 나이 탓이거나 아니면 더 핫(HOT)해지는 화끈한 세대의 흐름에 뒤처져 정신 줄을 놓아버린 탓일 수 있다. 소위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과잉이라는 단어에 치여 서비스와 눈칫밥에 길들여진지 오래고 게다가 자부심을 갖지도 못하게 하는 우리의 현실은 내심 사회적으로 씹어줘야 할 대상이 되기 십상인 처지가 되었다. 존재가 소유보다 앞서야 한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고백을 하는 이는 루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시대다. 무엇보다 자본의 힘이 절대 권력을 지니는 우리의 역사는 점점 그 푸르름을 더해만 간다. 단지 지금이 최선이고 미래는 생각할 필요 없다는 시대의 결정 역시 불확실한 미래 탓인지 아니면 절박한 현실에 감염된 증상인지 점점 사람들을 사파리 같은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 기다렸던 봄처럼 무엇이 오기는 오는 것 같은데 그리 달갑지 않은 미래가 손을 벌리고 이 사회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자 내편 16편에는 사당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상수리나무를 보고 제자가 칭찬하는 말이 나온다. 그러자 장자는 일부러 그 나무를 일컬어 아직까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기 때문에 베어지지 않았다고 그 무용(無用)함의 조건을
유난히 매섭던, 그리고 눈이 많던 힘겨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드디어 꽃피는 춘삼월, 봄이 왔다. 얼었던 시냇물이 다시 흐르고, 생명이 움트는… 그리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3월. 그래서 그런가 3월은 신년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물론 올해도 어김없이 꽃샘추위에 몸을 떠는 것은 마찬가지. 봄이 왔다고 희망에 들뜨고 기쁨에 들뜨다가는 감기에 걸려 호되게 당하기 마련이다.치과계도 한창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느낌이다. 물론 희망을 품고 준비하는 것들도 있지만, 두려움에 몸을 움츠러드는 일들도 있다.올해 4월에는 선거인단제로 탈바꿈한 치협 회장단 선거가 있다. 벌써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치과계를 만들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치과의사들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바람, 그래서 다시 한 번 치과계에 봄을 가져다주고 꽃을 피워주기를 희망하는 우리의 바람이 잡음에 묻히지 않기를 소망할 뿐이다.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있다. 올해 7월 드디어 임플란트 급여화가 시행된다. 벌써 기대 아닌 기대가 되는 것은, 국민을
최근 두 명의 새로운 치과위생사가 함께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한 시간 가까운 면접을 하고 2차 면접까지 진행했다. 다른 병원보다 급여는 적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3개월 수습기간 중에는 기본급만 지급해 다른 병원에서보다 30~40만원 적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혹시 진료가 늦게 끝나도 연장근무 수당은 없으며 원장의 강의에는 저녁이나 휴일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사람은 뜻밖에 많았다. 면접시간 내내 우리 치과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고 그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새로 함께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는지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은 우리 치과는 어떤 곳인지를 설명했다. 면접자에게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이 되면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하는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 인생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 반대편에 눈에 좀처럼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숨어있다고 한다. 월급과 근무시간 같은 조건의 반대쪽에는 그것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그것이 어떤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왜 그들은 치과에서 일을 하는 걸까? 눈에 보이는 그
치과의사에게 열흘간의 여행이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번만큼은 위시 리스트, 버킷 리스트를 나도 한번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떠났다. 더구나 아들을 만나러 가는 일정조절이 가능한 여행이었기에 기내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결심을 한데는 하루하루를 눈물 젖은 눈망울을 굴리며 달구지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축 처진 소처럼 살면서도 멍에를 벗어 버리지 못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최소한의 도전이었다.내 나이 육십, 내년이면 환갑, 이루어 놓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펜을 들고 보니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많은 것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고 싶었던 게 많았는지 새삼 놀라며 이 많은 것들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까?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여기서 위시 리스트와 버킷 리스트사이에 나이가 변수로 들어가야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하고 싶다고 다 이룰 수 없는 나이기에 많은 것들을 위시 리스트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제적, 육체적,
지난 연말 뜻하지 않게 낙상을 하여 오른팔의 요골과 척골의 분쇄골절을 경험하게 되었다. 진료를 일찍 마치고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방사선 촬영을 해보니, 요골은 Y자 형으로, 척골 경상 돌기의 외측 면이 파절된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뼈가 부러진 채로 환자를 봤다니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걱정하는 의사선생님이 성인은 깁스를 하더라도 뼈가 붙지 않으니 국소 마취하에 핀으로 고정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겨드랑이 부위 액와 신경을 초음파로 감지하며 리도카인으로 마취를 하고나니 꼼짝없이 오른팔이 내 팔이 아니었다. 잠시 후 실시간 방사선 촬영 장비인 C-arm을 놓고, 전동드릴로 핀을 위치시키는데, 내 눈으로 뼈를 관통하는 것을 생중계처럼 보고 있자니 통증보다는 신기함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러진 부위를 정복할 때는 아무리 국소마취를 했다고 해도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나의 핀은 척골까지 관통하고, 두 개의 핀은 요골을 고정하는데 사용되었다. 피부 밖으로 나온 핀을 보니 섬뜩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깁스를 하여 손목을 고정하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당시에는 내일 환자를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다음날부터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일
설날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첫째 아들이 몸이 으슬으슬하고 메스껍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발생했고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감기가 시작되나하고 예상했는데 몇시간만에 고열로 정신이 몽롱해지고 온몸에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였다. 월요일에 학교를 못갈 정도라서 결석하고 병원에 보냈는데 오후부터는 다른 자녀까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면서 화요일에는 전부 결석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 독감에 걸려 모든 식구들이 고생을 했다.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고열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있는지 여부다. 이번 독감의 특징은 종류가 복합적이라는 것이다. 계절성 독감이 된 H1N1형이 다시 늘었다지만 또 다른 A형 독감인 H3N2형도 늘고 있다. B형 바이러스도 여전히 가장 많다.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A(H1N1)라고 했던 인플루엔자가 당시 대한민국을 패닉상태에 빠지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신종’도 아니고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돼 버렸다.2009년 당시에도 빠르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점병원외에는 처방이 불가능하였다. 결국 사망자가 나오고부터 처방을 하라는 권고를 하게 된다. 그런데도 당시 의사들은 처방을 주저하게 되었고, 복지부장관
지난 연말, 서울지부 감사 자격으로 구 송년회에서 회장 대신 축사를 하였다. 직무상 어울리진 않지만 부회장들이 동시다발로 개최된 각 구회 송년회에 참석했으므로 도리가 없었다. 장소가 레스토랑을 빌린 탓에 음악이 흐르고 들뜬 분위기에 산만했다. 축사원고는 주로 전문의에 관련한 특위의 결정사항에 대한 것이었는데, 청중들의 지루한 표정이 역력했다. 40여년간 너무도 오래 끌어온 문제였고 자리가 자리인만큼 연목구어(緣木求魚)식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동석한 서울지부 임원을 통해 그 야심한 시각에 서울지부 회장은 구 송년회에 이어 전문지 기자 송년회로 이어지는 숨찬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을 들었다. 전문지 기자 송년회 참석은 한해를 수고한 기자들의 격려와 전문의 문제 홍보부탁 때문이었을까?치협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언주 의원 발의로 치과병원급 이상에서만 전문과목 표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원가의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는 하겠지만 전문의의 활동반경을 줄이는 고육지책이며 권위적이다. 또한 작년의 다수개방안에서 급선회한 제한적 안이다. 우선 당장 실질적으로 개원가에서 전문의 역할을 하는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소아치과의 상실감이 클 것이다. 또 의과와의 형평성이
요즘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 추진으로 치의약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시끄럽다. 야당과 시민단체와 치의약계가 한 목소리를 내서 의료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건국 이래 처음 있는 희한한 일이 생겼다.70년대에 사회주의식 건강보험이 시작된 이래 의약계는 쥐꼬리만한 보험 수가의 부당함을 수없이 호소해 왔으나 여유 있는 소수인 의료인들이 다수인 전국민들을 위해 참으라는 명분에 찍소리도 못하고 참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 있는 의료인이 아니고 무척 어려운 의료인들이다.정책 입안자나 정부나 여당까지도 건강보험제도의 불편부당함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야당이나 시민단체들은 단 한 번도 의료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준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자본주의식 의료체계가 도입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우리와 같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의약계나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최근 많이 약화된 민주당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기 위한 정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며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 일반 국민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호재일 것이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보험제도라는(다만 의사들의 희생과 양보를 전제로 성공했다) 평가 속에 전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