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전 세계의 평범했던 일상이 멈춰 섰고, 이러한 생활에 다들 지쳐가고 있다. 초기의 우왕좌왕했던 혼란이 하나씩 정리됐지만, 지금도 급박했던 문제들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매일 매일 살얼음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COVID-19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분명 문제라고 해야 한다. 전쟁을 치루면서 전략 부재로 인한 승패는 백전백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누구나 그렇게 보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같이 극복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최근 상황을 보면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 밀리고 밀렸던 백신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백신접종 업무까지 가중되면서 예방, 검사, 치료의 일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백신접종의 경우에도 일선에서는 예약일 변경과 백신이 바뀌는 것에 따라서 민원이 빗발치고 이는 고스란히 최일선에 있는 병의원에서 막아내고 있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 4가지 종류의 백신은 보관이나
실로 어이가 없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상훈 협회장의 사퇴는 그 자리가 10여 년간 치과계 최초 시민운동식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정적 사퇴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만이 알뿐이다. 이 회장은 본인의 공약대로 연봉의 절반인 약 1억원을 치협에 기부하고, 투명 재정 집행에 철두철미 했을 뿐만 아니라 판공비도 별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에게 사상초유의 예산안 부결은 엄청난 자존감의 훼손이자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 엄중한 사태의 중심에 치협-직원노조 간 단체협약 건이 있음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는 2019년 2월 김철수 협회장 당시 결성됐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회원이 노조 존재여부를 모른다. 치과계 매체를 숙독하는 편인 필자도 몰랐다. 아무리 노조공화국이라지만 보수적인 치협까지 여파가 올 줄은 몰랐다. 비록 동의서가 3명 모자라 불발로 끝나고 말았지만 충북지부에서 단체협약 원천무효를 추진함은 당연하고 적절한 처사다. 이것이 회원의 정서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직원 수가 50여 명이 넘은 치협에서 노조가 없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할 것이다. 이미 세 번째 진보 정부를 거치면서 노조
최근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해외의 국립치의과학연구원 현황에 관한 이슈리포트를 발행했다. 한결 업데이트된 정보들과 우리가 그간 파악하고 있지 못하던 국가별 연구원에 대한 내용을 수록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의 경우 1948년 설립된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는 워낙 유명한 조직이고, 캐나다의 경우 1990년에 설립된 canadian dental research institute가 상호보완적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등 치과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1995년 설립된 national dental research institue singapore에서 일반적인 만성질환에 대한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고, 국민의 구강건강 개선을 위한 새로운 치료모델 개발을 위한 임상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nordic institue of dental materials는 1972년부터 노르웨이 연구진 주도로 운영되고 있으나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의 대표가 이사회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 기구는
고객이 무슨 이유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원인을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또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할 때라야 가능하다. 2017년 3월 토행독에서 ‘보물지도’를 읽고 ‘2년의 안식년’이라는 보물지도를 그려 원장실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보물을 찾는 여행을 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2018년 4월부터 2년간의 안식년을 가졌다. 안식년에 들어간 지 1년이 지난 2019년 6월,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할 때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일의 언어’를 접하게 됐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노베이션과 성장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태디 홀, 캐런 딜론, 데이비드 던컨과 공저한 이 책에서 크리스텐슨은 많은 이노베이션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를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가 체계적이지 못해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인지 신뢰할 만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이노베이션과 소비자 행동의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로 ‘할 일 이론(Jobs Theory)’을 제시한다. 크리스텐슨에 의하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단순히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최근에 동기들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선후배들을 만나면 가장 큰 이슈는 교정이나 임플란트 새로운 술식이 아니라 ‘과연 이 지긋지긋한 치과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다. 필자도 이제 개원 13년차가 되니 개원 초 가졌던 열정이나 의욕은 온데간데없고 갖가지 스트레스와 잡무에 지쳐 탈진상태로 퇴근길에 나서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야간진료를 끝내고 돌아가는 퇴근길, 밤 10시…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가다 보면 좀비들처럼 초점 없는 눈동자와 멍한 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중고등학생들의 소망이 의, 치, 한 세 글자라고 하는데… 필자가 이렇게 때려 치우고 싶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하고 싶은 소망이라고 하니 가끔은 그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리고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지만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그런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의 연속이다. 그래서 필자는 얼마 전부터 비슷한 인생을 먼저 살고 계신 치과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선배들은 행복한 치과의사 생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치위생과 A교수는 졸업생들의 국시가 끝날 무렵이 되면 곳곳에서 채용관련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교수는 거주지, 성실도 등을 고려해 졸업생 중 한 명을 추천한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졸업생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는 중간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안타까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직이 더 편리해 추천으로 취업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갓 면허를 받은 치과위생사는 실습 때 들은 선배들의 모욕적인 언사로 상처를 받고, 치과에서 업무가 힘들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취업하기를 주저한다. 3~5년의 경력이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더 나은 급여와 성장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찾아 구직시장에 뛰어들지만, 신입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나게 된다. A교수는 그들은 아직도 탐색하는 20대이고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너그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기를 부탁한다. 한편, 오랜 구인광고로 지친 B원장은 “도대체 치협은 회원들을 위해 구인난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면접 시 치과위생사는 직접 연봉을 물어보고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퇴근시간이 보장되는지,
작년 이맘때 ‘누가 나설 것인가?’ 제하(題下)의 졸고(拙稿)를 본지 편집부에 송부하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그 이후 또 다른 1년을 버텨온 우리 모두에게,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인내하며 내내 무거워진 짐들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참고 버티는 그 모든 이들이 코로나 종식의 새벽을 열어줄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라 믿는다. 작년 봄 코로나19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SIDEX 2020을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어렵사리 결정한 서울지부와 SIDEX 조직위의 판단에 대해, 필자는 인간행동의 습성중 하나인 ‘행동편향’의 예를 들어가며 강력한 사전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SIDEX 조직위는 엄중한 각오로 목숨이 걸린 전투준비를 하듯 철저히 행사를 준비하고,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긴 참관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다행히 SIDEX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최 지지의 글을 써둔 소심한 성격의 필자는 행사종료 후 2주간 확진자 실태와 방역현황에 대해 매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 많은 분과학회와 단체들의 행사가 조심스럽게
마이클 셀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한국사회에 정의, 평등과 공정에 대한 물음이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 미국에서는 10만부 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250만부 이상 판매된 것은 이미 실종돼버린 정의와 공정에 대한 목마름의 반증일 것이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특권과 특혜가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삶의 출발선이 달라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공정을 통해 사회통합과 국가사회 발전을 얘기하는 것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진실유무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의 얘기가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정의와 공정이 이 땅에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정의와 공정의 관점에서 치과계를 바라보자. 올해 2월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에 ‘범죄 종류에 관계없이 금고이상의 선고를 받은 경우 일정기간 의사면허를 취소한다’라는 의료인면허에 관한 의료법 제65조 일부개정안이 해당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당연히 의료인들은 반발했고 대한의사협회는 백신접종 협조중단과 의사총파업을 외치며 법개정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의료법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코로나 정국에 의료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담을 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 답게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행사도 모임도 하지 못하고 그리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일진 모르겠지만 요즘 친구들의 부친상이나 모친상 등 부고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늘 떠오르는 후회가 있다. 살아계실 때 잘 하지.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안부인사를 드리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손잡고 주물러드리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최선인 것 같다. 돌아가시고 나면 보고 싶어도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지만 지난 1년간은 코로나 덕분에 대기오염이 많이 줄었다. 그러던 미세먼지가 최근 들어 다시 전국을 뒤덮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미세먼지의 재앙이 다시 찾아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코로나로 멈춰버린 경제활동으로 자연환경이 좋아진 것을 보면 자연도 더 늦기 전에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도 건강할 때 잘 지키자. 건강할 때 잘 먹고 적당하게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잘 관리하자. 건강을 잃고 나면 돈도 권력도 아무 소용이 없다. 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은 그 권
요즘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전체가 정부의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으로 시끄럽다.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비급여를 너무 과하게 권하기 때문이라든지, 정부정책에 따라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든지 해당 정책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비급여를 과도하게 권하는 의료기관이라면 법에 따라 징계하면 그만이다. 비급여의 급여화도 우선순위로 급여대상을 정하고, 선정대상에 대한 수가 및 빈도수를 조사하면 된다. 정부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모든 비급여를 공개하고 의무적으로 신고하라고 하면, 의료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도 진료라는 본 업무 외에 수많은 행정업무를 떠안고 있는데, 여기에 비급여까지 모두 신고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다. 의료기관은 진료에 집중해야 한다. 각종 서식, 의무교육 등 지금도 쩔쩔매고 있는 각종 행정업무에 비급여 신고까지 더해진다면 그 혼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일처리는 논외로 하고, 과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의료계는 그간 무엇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4월초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지부 김민겸
건물의 임차인이 주인도 모르게 심어져 있던 나무를 무단으로 베어버리는 일이 가능할까? 그것도 수령 70~80년의 향나무를 128그루나 겁 없이 베어내고, 양묘장에 44그루를 이전하는 등 모두 172그루의 향나무를 멋대로 훼손한 일이 대전에서 발생했다.1)더구나 이 향나무는 일제 시대였던 1932년, 충청남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후 도청 담장을 따라 심어졌던 향나무임에야……. 충남도청사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중앙청이기도 했으며, 영화 ‘변호인’의 법정장면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이 향나무들의 수생(樹生) 역정은 이미 많은 굴곡을 겪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2006년 가을에 ‘한미 FTA 저지 대전·충남 지역 시·도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던 농민·노동자 시위대의 일부가 도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향나무에 횃불을 던져 도청 담을 따라 심어진 향나무 366그루 가운데 142그루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었다. 이후 시위 주동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이어졌고, 항소심 과정에서 농민·시민단체 측에서 “불에 탄 향나무를 직접 복구하겠다”라는 의견을 내면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 새로이 식재된 향나무는 기존 향나무와 가장 비슷한 전
방역당국의 적극적 대처, 개인위생 관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최근 들어 심상치 않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방역당국에서 제시하는 방역지침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본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또한 주변 사람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방역지침을 잘 따르더라도 불가항력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때,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위험한 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국가의 보호 하에서 생활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고 또한 그에 상응하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처럼 국가의 역할을 생각하듯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라는 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치협은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치의학, 치과의료 및 공중구강보건의 연구와 의도의 앙양 및 의권의 옹호, 회원간의 친목과 복지를 도모할 목적으로 설립됐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익단체라 생각하지만 그 보다 회원의 권익을 증진시킴으로써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연봉자료에 의하면 9급 공무원이 처음 임용돼 받는 연봉은 1,971만3,600원(수당제외)이고, 대통령 연봉은 2억3,823만원이다. 1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근무여건이 여러모로 다르니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같은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업무의 중요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 같다. 업무수행능력과 업무관련 경험은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대통령이 9급 공무원보다 12배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 불공정한 일일까? CEO와 신입사원이 동일한 연봉을 받도록 강제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불공정한 일일 것이다.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따라 연봉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막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새내기 치과의사와 20년간 신경치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온 대학병원 보존과 교수가 신경치료를 수행하는 능력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존과 교수가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개원의가 되면, 두 사람이 하는 신경치료는 동일한 대가를 받는다. 다시 말해서, 건강보험공단은 이 두 사람이 수행하는 진료가 동일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같은 퀄리티의 서비스라고 판단하고 있는
지난달 20일 서울시치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25개구 대의원들과 집행부가 모여 2020년도 회무결산, 감사보고 및 2021년 예산안과 대한치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때 건의할 안건을 심의, 통과시켰다. 시도지부 총회가 마무리돼 가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치협 대의원총회 상정 안건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개원가의 현실을 반영한 회비 인하 건과 미가입, 회비 장기미납 회원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안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마다 지부와 구회 미가입 및 회비 장기미납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신규·이전 개원은 구회를 거치지 않고도 보건소에 개설신고를 할 수 있게 돼 있어 구회 가입은 오로지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대야만 한다. 개원 초기 한번에 2~300만원의 비용도 부담은 될 것이다. 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분납 제도도 있으나 잘 이용되지는 않는다. 한번 미루게 되면 금액이 불어나 점점 더 내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회비를 카드로 받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현금보다는 아무래도 피부에 느껴지는 부담이 덜할 테니 말이다. 가입한 회원들의 장기간 회비미납에 대한 대책도 절실히 필요하다. 일부
설날 같은 명절 때면 TV에서는 철 지난 영화들을 틀어주는데 이번 설에는 ‘베테랑’이란 국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맷돌 손잡이 알아요? 어이라고 그래요. 맷돌에 뭘 갈려고 집어넣고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 그래요.”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대사다. 맷돌 손잡이를 어이 또는 어처구니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없는 것을 발견하는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 상황을 어이가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 라고 표현한다. 최근 설 선물 논란으로 치과계가 시끄럽다. 지난 설에 치협에서는 500명에게 설 선물로 ‘붕장어 세마리’를 선물로 보냈는데 비슷한 상품이 인터넷에는 2~3만원 수준인데 치협에서는 8만원에 사들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에 다른 임원들이 ‘붕장어 세마리’의 가격이 과하다며 해당 내역의 결재를 거부했고, 이에 선물 구매를 담당한 이사는 해당 선물은 샘플을 받아 협회장과 품평 후 결정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원가를 공개했는데, 원가까지 공개해야 하는 현 집행부의 불신에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치협 임원 단톡방에서 퇴장까지 했다는 소문이다. 그러면서 선물 구매 담당 이사는 “장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