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은 치과계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첫 직선제 협회장 당선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표결과 기호 2번 김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5,002표 대 4,547표였다. 치과계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직선 협회장 선거였다. 첫 직선제 회장에 당선된 김철수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첫 직선제여서 그런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선거기간에 한 때는 ‘이렇게 하려고 직선제로 개정했나?’하는 자괴감이 생길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일부 투표권자의 문자발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의 명백한 실수로 여겨진다. 물론 바뀌거나, 변경된 전화번호를 파악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투표권자들의 무성의를 변명으로 일삼는 선관위의 태도는 잘못되었다. 앞으로 계속될 직선제의 효율적이고 올바른 시행을 위해서라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확실하게 수정·보완해야 한다. 이번 직선제는 예상보다 더 많은 회원의 참여가 있었고, 관심도 컸다. 그만큼 치과계 발전에 협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라는 축제가 끝났다. 선거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모든 의심과 사악함을 날려 버리고 그 동안의 내 모든 노력들이 하나가 되어 이제 빛을 발하네. 이곳 지금 바로 오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의사 지킬이 자신의 실험실에서 부른 노래 ‘This is the moment’의 처음 몇 소절이다. 원장실에서 원곡으로 흥얼거려본다. 2월의 끝자락에 보았던 그 감동의 순간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치과에서 지킬(Jekyll)인가? 하이드(Hyde)인가? 내 인생의 절반을 치과의사로 살아왔는데도 바로 답을 할 수 없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알려진 원작가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이고, 원작명은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이다. 작가는 실존인물인 영국의 외과의사며 해부학자인 John Hunter(1728-1793)를 모델로 하여 주인공 ‘지킬’을 탄생시켰다. 특히 존 헌터는 치아에 incisor, cuspid, bicuspid, molar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었고 치의학에도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뮤지컬을 관람해서 그런지 더
4월이 되면 대한치과의사협회 모든 지부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다. 특히, 서울지부의 이상복 회장은 직선제를 통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야권 후보로서 당선된 인물로,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상복 집행부가 회무를 시작함에 있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자세로 회원들을 향한 한 차원 높은 회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직선제 시대의 회원들은 과거와 달리 회무의 참여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서울지부 대의원총회에서 의장 선출 방식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으나 결국 선출 방식을 놓고 표결에 부친 것이라든지, 개원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보조인력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일반 안건에 무더기로 상정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4,600여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다르기도 하겠지만 이를 잘 경청하고 서로 다른 욕구에 맞는 세분화된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직선 회장의 첫 회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제36대 권태호 집행부는 지난 3년 간 대과없이 회무를 수행했다. 특히, 권태호 회장은 거의 매일 저녁 서울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뛰어다녔다. 25개 구회의 모든 이사회에 참석해 현장의 요구를 담아낸 유일무이한 회장이
정확히 9년 전, 바빴던 대전시치과의사회 회장을 끝낼 무렵, 미안한 마음에 넌지시 전원생활을 제시했고, 가족들은 단순히 술을 덜 먹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순순히 승낙해 주었다. 9년이란 세월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지방이지만 도시생활만 한 필자에게 파, 마늘이 겨우내 언 땅에서 살아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옥수수는 ‘대학 찰’이 맛있다는 것, 둥굴레차는 뿌리를 말리고 볶아서 끓인다는 것을 알게 해줄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사한지 1년 쯤 지났을 때였다. 40여 호 되는 조그만 마을에 이장선거를 한다며 며칠 전부터 마을 방송에 불이 났다. 나는 마을 아낙들이 모이면 이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를 어깨 너머로 익히 들어왔던 터라 호기심 반으로 이장 선거에 참석하기로 했다. 현 이장 대 전 이장의 싸움이었다. 전 이장은 잘 모르는 분이었고, 나보다 네댓 살 아래인 현 이장보다 열 댓 살은 훌쩍 위일 것 같은 마음씨 좋게 생긴 어르신이었다. 나는 귀동냥으로 이장 욕을 해대던 아낙들의 수를 세어보며, 마을의 변화를 기대하며 개표를 지켜봤다. 결과는 전 이장은 두 표(본인과 필자) 뿐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장의 권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대했고, 조
3월 28일,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으며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직선제인 만큼 1만3,900명의 유권자들에게 낯선 후보자들의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선관위에서는 13회의 지부토론회를 개최하며 지부에서 후보자들의 생생한 토론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쳤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13회 토론회 동안 참석한 유권자의 수는 모두 합해도 1,000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직선제의 유권자들이 후보자 검증을 위해 발품은 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과거의 정책토론회를 참고삼더라도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후보자들은 선거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공약설명회나 정책콘서트 등으로 자신들의 공약을 홍보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적극 지지층을 제외한 무관심층 또는 부동층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선거가 막판으로 몰리자 후보자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었고, 치과계 전문지를 통한 언론플레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도 경험이 없는 직선제에서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분석된 적이 없어 후보자들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선거
휴대전화를 수리하는 서비스 기사들이 고객 몰래 휴대전화의 설정을 바꿔서 본사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이유는 고객이 서비스 만족도 평가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다는 것인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수리기사들은 서비스 만족도가 만점에서 단 1점만 깎여도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불이익이라는 것이 보통 200만원 안팎인 월급이 최대 50만원까지 깎이기도 하고 고용 자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리기사들이 잘못된 방법을 쓴 것이고 기업에서 고객만족도를 조사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경영의 방법이므로 기업에서 고객평가를 한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심평원에서 진행하려고 하는 환자경험평가 설문내용을 보면 “담당 의사(간호사)는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습니까?”, “담당 의사(간호사)는 귀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습니까?”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자의 경험으로 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 치료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지에 대한 문항도 있다. 이런 문항이 객관성을 근거로 평가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든다. 원칙적으로는 환자를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0대 회장단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지부장 직선제 선거를 치른 효과로 협회장 직선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일반 회원들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제주지부를 시작으로 21일 대전지부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제30대 치협 회장단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거의 매일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정견발표 및 토론회에 임한다.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다. 거의 매일 회장 후보를 비롯해 3명의 선출직 부회장 후보들까지 지역 투어를 해야 하는 셈이다. 심지어 모 지부는 평일 오후 3시로 일정을 정한 경우도 있다. 물론 각 지부가 정견발표회를 유치해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고 비교할 수 있게 하자는 욕심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대다수 정견발표회장에서 지부와 후보자 캠프의 관계자들 외에 일반 유권자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그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사례에서도 정책발표회나 토론회에 일반 회원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기도 했다. 또한 정책발표
개원 초창기 겨울, 아침 출근 시 나는 사뭇 로마 원형경기장에 등정하는 검투사 심정이었다. 파카잠바, 모자, 장갑, 안경, 넥타이, 귀마개로 중무장한 후 스님의 말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를 되새기며 나섰다. “오늘은 또 어떤 환자와 맞서게 될까? 칼과 창 대신 한손에 핸드피스, 한손에 미러를 들고 유효적절한 언사를 날리며 적시타를 터트려야 할 텐데…” 오전 대기실에 그득했던 사자들을 다 처치하고 나면 입은 마르고 허기지고, 그냥 ‘히키코모리’이고 싶었다. 환자 많은 게 죄였다. 그땐 다 그랬다. 누구와 점심 같이 하자고 전화할 여유가 없었다. 단골 칼국수 집은 혼면을 하며 환자진료를 복기하고, 반성하고 후회하는 한 시간의 도피처였다.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오후 이차전에 대비한 자가 치유의 시간이었다. 그러다 여기저기 감투를 맡게 되었다. 매주 도시락 조찬모임이 있는 날이 있었다. ‘말하며 듣고 생각하며 먹는’ 주요행위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생리에 거슬렸지만 요령을 터득하는 공부가 됐다. 그날은 번번이 11시가 넘어서야 환자들을 비집고 들어갔는데, 내가 소문난 명의인가 착각할 정도였다. 조석으로 호텔을 출입할 때면 사업가인
사무장병원은 전국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사무장병원은 크게 세 가지 형태다. 의료인이 아닌 자가 의료인 명의로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경우, 의료인이 다른 의료인의 명의로 개설하는 경우, 불법 네트워크치과처럼 의료인이 한 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 운영하는 경우다. 이 모든 형태의 사무장병원은 국민에게도, 국가에도, 의료인에게도 해로운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기생충과 다름없다. 지난 5년간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된 건수는 960여 건에, 부당이익금은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적발 건수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은 당국이 아무리 적발하더라도 병원경영지원회사 및 법인의 불법 전매 등 불법개설 유형이 날로 고도화되면서 사무장병원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사무장병원을 운영하는 사무장 또는 의료인이 적발됐을 때 받는 벌금형 처벌보다 벌어들이는 수익금액이 엄청나므로 또다시 사무장병원 개설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난달 28일 ‘사무장병원 근절방안 마련을 위한 법률개정공청회’에서는 의료인을 고용한 사무장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사무장과 마찬가지로 고의로 면허를 대여하고 이익을 취한 의
대한치과의사협회 유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회원들의 민의로 회장을 뽑는 직선제가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도 최근 직선제로회장단을 선출했다. 물론 협회 출범 초창기에는 회원이 몇 안 돼 직선으로 총회를 치렀을 것이다. 그 이후 회원이 많아지고 전국적인 조직이 되어가다 보니 원활한 회의 진행과 의견 수렴을 위해 대의원제가 채택되었을 것이고, 많은 변화 끝에 올해는 직선제를 채택해 직선 서울지부 회장단이 탄생하게 됐다. 그동안 직선제에 대한 열망은 가득했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불안감과 일부 기득권층의 반대에 부딪혀 계속 미뤄지기만 했던 게 사실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다지 어려움도 없었고, 예상했던 부작용들도 없었다. 걱정했던 그 모든 것들이 쓸데없는 기우였고, 막상 해보니 전 회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선거가 됐다. 또한 필자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검증되지 않은 예상 밖 인물의 출현도 없었다. 오래 전 모 의료인 단체의 첫 직선제 시행 시에 의외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후보자들의 출현과 그들의 선전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와 많은 의료인이 놀란 적이 있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복지부는 의료인 등의 명찰착용 시행시기를 2017년 3월1일에서 최소 1개월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료인 명찰착용 의무화는 일부 성형외과의 유령의사 수술로 인한 폐해를 없애기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명찰 착용이 수술실에서의 유령의사를 단절시키는 묘약이 될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의원급 의료기관을 위축시키는 악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인들이 명찰을 착용할 때 환자의 신뢰도가 향상되는 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명찰 패용을 위반했을 때 과태료를 내야 하는 규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꼭 필요하다면 권고사항으로 정해 두는 게 적당하다. 즉, 자율에 맡겨도 되는 영역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인 명찰 착용 의무화는 개원가의 주축을 담당하는 간호조무사들의 업무의욕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업무영역에 대한 분쟁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는 치과의 경우, 간호조무사의 치과 기피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치과 보조인력의 이탈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불안감이 개원가를 엄습한다. 현재 치과 개원가는 진료보조 인력 구하기 전쟁 중이다. 대도시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개원가는 몇 달을 광
제37대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장선거에서 이상복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15년 간 서울지부 회장은 집행부에서 탄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비(非)집행부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변화를 원하는 회원들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다. 또한 78%를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직선제의 흥행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복 당선자는 서울시 치과의사들과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뜨거워 새로운 서울지부 수장으로서의 기대감이 크다. 비록 상당 기간 회무를 담당하지 않아 현장감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부회장단을 비롯해 캠프에 포진해 있는 전·현직 이사들은 다양한 회무경력과 전문성이 잘 조화되어 있으므로 서울지부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상복 캠프는 선거 기간 동안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삼았다. 서울지부의 주인은 회원이므로 회원들에게 모든 권한을 돌려주고 회무를 위임받은 집행부는 특혜와 특권을 내려놓을 것이라 했다. 이 마음가짐만 유지하더라도 관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구태를 씻어낼 적임자가 될 것이다. 회무를 시작하기 전, 지난 집행부의 공과를 정확히 평가해 성과를 낸 사업은 발전시키고,
씹어 삼키는 행동에 대해 치과의사만큼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직업이 있을까? 치과의사는 저작과 심미, 발음의 중요성에 대해 연구한다. 치아의 역할 뿐 아니라 구강 주변의 근육과 해부학적 형태에 대해 생각한다. 상실된 치아를 어떠한 방법으로 치료할까, 또 어떻게 하면 잘 씹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공부한다. 이 모든 것의 기본적인 목적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2016년 1월, 치과 촉탁의 연구를 위해 일본치과대학의 타마클리닉을 방문하였을 때, 난요우엔이라는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일본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이상)로 들어선 것이 1994년이고, 2005년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이상)를 맞이했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일찍 진행돼, 2000년부터 치과의사가 시설을 방문해 진료(방문진료)하거나 재택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시설을 방문한 치과의사는 오전에는 간단한 발치나 틀니를 위한 인상채득을 실시했고, 치과위생사는 칫솔질 방법을 지도했다. 오후가 되니 고령의 휠체어를 탄 어르신에게 연하내시경 검사를 했다. 이를 통해 현재 먹는 음식을 잘 삼키는지, 평소에 즐겨 찾던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한 후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위기이고, 지금 세계는 난세이다. 어려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필요하다.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찾아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설득해나가는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난세의 대중들은 흑묘백묘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을 구해주는 사람을 지도자로 뽑는 오류를 범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 당장 행복하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앞날에 대한 비전은 그 다음의 문제다. 당장 눈앞의 일들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군중심리이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이러한 군중심리를 아주 잘 이용한 난세의 웅변가였다. 앞으로 미국을 이끌어갈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정치가는 군중심리보다는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내다보고, 현재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고 설득하고 소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대한민국은 위기다. 그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겨우 도달한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위기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는 것은 ‘한강의 기적’처럼 ‘기적’이라는 단어를 써야할 만큼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의 자국
3월 28일,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첫 직선제 유권자는 약 1만3,600명이다. 이는 전체 치과의사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치협 정관 제10조에서는 회원의 권리를 정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다. 즉, 선거권은 회원의 권리 중 가장 대표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절반 이상의 치협 회원은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축제의 장에 들러리조차 설 수 없다. 선거권을 박탈당한 대부분의 이유는 과거에 치협 회비를 3회 이상 미납했기 때문이다. 치협의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회비 납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회원은 협회장 선거권이 제한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다. 치과계 수장을 선출하는 직선제의 가장 큰 의의는 선거를 통해 회무에 회원들의 의견과 요구가 반영되고 회원과 집행부가 융합되어, 소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회원과 함께 하는 회무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회원은 축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배제되어 반쪽 축제가 되고 말았다. 향후에라도 이와 같은 반쪽 축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납회원들이 그동안 미납한 회비를 완납해서 선거권을 획득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선거권 획득을 위해 미납회비를 완납할 회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