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만여 대한치과의사협회 전회원을 대변하는 치협 대의원총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200여명의 대의원이라면 대의원 1인당 100명의 회원들을 대변하는 엄청난 의무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매년 마찬가지이지만 작년의 경우 선거가 없는 총회이기 때문인지 40여명의 대의원들이 총회에 불참했다. 선거가 있는 총회였다면 40여명의 대의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을까? 오래전부터 필자는 총회에 불참하는 대의원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물론 합당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구제해야겠지만 선거가 있는 해의 총회는 참석하고 나머지 총회는 참석치 않는, 대의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의원은 자격에 크게 문제가 있다.협회가 나서서 하기에 좀 그렇다면 지부나 분회가 나서서 불참자 명단을 전문지에 크게 공고를 한다든지,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든지, 그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다.올해 총회는 특별히 중요한 안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선거에 관련된 정관개정안이 그 일례다.현행 대의원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지만 전회원이 참가하는 직선제가 문제점이 있다면 현행 대의원제는 유지하면서 선거에 관한 정관과 규정만 바꿔 대규모의 선거인단
현대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주관이 혼재되어 있지만 상충되는 그 의견이 언젠가는 늘 절충점을 찾게 되어있고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꽃피게 한 힘이라고 생각한다.십수 년 전 필자가 이 지면, 이 논단을 통해 소수 대의원 선거제도에 대해 개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필자 혼자만의 공허한 외침이었지만 지금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몇몇 지부에서 선거제도에 관한 협회 정관 개정의 건을 협회 총회에 상정한 것으로 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협회 발전을 위해 아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충분한 토론을 통해 협회 발전을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소수 대의원 선거제도의 가장 큰 위험성은 대다수 회원들의 무관심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더 위험한 일이 있다. 협회장 선거가 극소수 선거꾼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다.물론 필자도 직선제의 부작용을 모르는 바 아니다. 예를들면 구회나 지부, 협회의 임원 활동을 통해 충분한 검증이 있어야만 될 협회장에 아무런 검증조차 되지 않은 인사가 인쇄물이나 SNS, 인터넷 등 미디어를 통해 화려한 수사와 미사여구로 협회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회원들을 현혹시켜 협회장에 당선 될 수 있는 부작용도 잘
분주한 상춘 행렬과 더불어 불사춘(不似春)마저 봄볕으로 녹여 버리고 초여름으로 무섭게 내달리는 이 계절은 우리에게 세월의 힘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안으로 번지고 파고드는 햇살의 정적은 성급한 마음에 밖으로 우리의 눈을 자꾸 돌리게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봄날의 호사마저 지루한 겨울을 통과한 한량 같은 인생들에게 주는 꿈같은 당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뜨거운 여름의 채찍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다.대부분 우리는 내부를 지향한다. 그래서 조직의 심장부인 ‘이너써클’에 들어가기 위해 심지어 영혼을 팔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까발려 볼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내부와 안쪽은 동경과 경외의 밀실로 통하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종교 역시 인간의 구원은 반드시 종교의 테두리와 가르침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교리로 진리의 토대를 쌓아온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수많은 울타리 밖은 보호받지 못하는 외진 곳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원들의 이해관계는 안이기도 하면서 또한 밖도 되는 모순의 상생으로 존재한다. 게다가 권태와 위기에 봉착한 조직은 원안에 또 작은 원들을 그려 새로운 보호 본능을 자극하며 일시적으로 위기를 넘기기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분야에서의 이슈는 단연 ‘간헐적 단식’이 아닌가 싶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간헐적 단식’은 한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하루 16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1~2번은 최소 16시간에서 24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한 끼라도 굶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꼬박꼬박 세끼 따뜻한 밥 챙겨주시던 우리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개탄할 일이기는 하나,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종종 끼니를 거르는 현대인들에게는 핑곗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더군다나 하루 8시간은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된다니 정말 달콤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물론, 간헐적 단식에 관한 관심이 큰 만큼 논란도 많다.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거나 폭식으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등 학계의 반박도 있고, 여전히 세끼 건강한 음식들을 먹되 소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하다.굳이 나까지 보태 간
우리는 정부의 말만 믿고 따르다 매우 큰 혼란을 겪었던 역사적 교훈을 지니고 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임진왜란 2년 전 일본으로 사태파악을 위해 통신사로 갔던 정사 황윤길은 부산에 도착과 함께 파발을 띄울 정도로 전쟁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부사 김성일은 민심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전쟁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다는 상충한 의견을 내놓아 혼란을 야기시켰고 전쟁을 대비할 시간을 놓쳐 백성들의 희생을 증폭시켰다. 또한 6.25 한국전쟁 때도 서울이 함락되기 직전까지 대통령은 북진 통일시킨다고 방송하고 정작 방송되는 시간에 한강을 건너 도망가면서 다리를 폭파해 버렸으니 국민들의 혼란이란 지금의 시각으론 상상하기 어렵다. 만약 솔직히 털어놓고 대비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국민들이란 어려움에 닥치면 정부 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학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내려왔던 김성일 단독 책임론에서 그것을 조율하지 못한 왕을 포함한 조정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오듯이 우리의 전문의제도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쪽에선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하고 또 다른 쪽에선 지금대로 하면 문제 될 것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 각 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정의를 소개한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산층의 요건을 5가지를 요약하였는데, 대출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살며 2,000cc급의 중형차를 몰고 월 급여 500만원 이상에 예금액 잔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해외여행을 1년에 몇 차례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기준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의 삶에 부합할 수 있는 구성원이 얼마나 될까? 치과의사들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그렇다면 과연 다른 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다를까? 일례로 유명한 퐁피두 센터를 건립한 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은 삶의 질을 정의하며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제시하였다. 먼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즐기는 스포츠가 있으며 악기를 하나 정도는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만 중산층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설파하였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중산층의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다음의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
매년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국민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전달하고, 치주병에 대한 인식과 홍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아마 “잇몸의 날?, 그런 날이 있었나?”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6월 9일 ‘치아의 날’이 있는데, 굳이 치과계에 다른 날이 필요할까하는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201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의 질병 소분류별 다빈도 외래 진료를 참조하면 치아우식증은 6위에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질환은 7위에 있지만,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위에 올라있다. 1위가 급성상기도염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이 감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치주병인 것이다. ‘치주병’이라고 홍보병명을 따로 지은 이유는 잇몸병과 치은염, 치주질환이 점막질환과 혼란을 초래하고 어렵고 길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처음 홍보를 시작하기 위해 기초작업을 준비한 것은 2007년 부터였다. 연중 내내 홍보와 관계된 보도자료를 만들고 배포하고 지면에 올린 기사를 스크랩하고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병렬식으로 하다 보니, 효과 있는 홍보가 되질 않았다. 그리하여 소위 ‘날’이
올 겨울에는 너무도 눈이 많이 왔다. 눈이 많이 오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어서 사람도 넘어지고 차들도 사고가 많이 났다.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은 지자체에서 치우지만 골목길이나 인도는 손이 부족해서 ‘내집 앞 눈치우기’를 조례로 만들고 이제는 강제성을 띠게 하기 위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이야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눈은 순간적으로 내리고,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곳의 제설은 어려운 일이므로, 시민들이 시민의식으로 조금씩 나누어서 눈을 치우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일이라는 바탕을 가지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강제적으로 눈을 치우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눈이 내리고 한쪽으로 모아둔 눈에 의해서 한 차로 정도는 차가 운행하기 힘들고, 중간 중간 유턴차로 등에 눈이 치워지지 않아서 그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난감한 적이 있는데, 눈이 그치고 인력과 장비에 여유가 생긴 후에도 그런 곳의 눈을 마무리 정리를 하지 않는 지자체에서 시민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관(官)이 민(民)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군림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설이나 추석이 되면 보건소에서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라고
얼마 전 서울 모처의 번화가 사거리 전철역 입구에서 어떤 아주머니로부터 모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무료로 해주고 임플란트를 80만원에 해준다는 설명과 함께 전단지를 받았다. 그 전철역에서만 그런 전단지를 돌리는 아주머니들을 세 명이나 보았다.덤핑으로 유명한 두 개의 치과가 경쟁적으로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절한 느낌도 들었지만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면 치과의사가 저런 일까지 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임플란트가 보험에 적용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물론 적정 수가가 보장될 것이냐가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본인 부담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가 두 번째 핵심일 것 같다. 만약 정부에서 수가만 지정해 놓고는 전액 보험으로 한다면 치과계가 전부 일어나 반대해야겠지만 본인 부담을 확 줄여주고 상당 부분을 보험 재정으로 충당한다면 치과계 전체가 반길 일이다.필자가 예전부터 주장해 왔던 스케일링, 틀니 등의 보험 적용은 적정 수가만 보장해주고 본인 부담을 낮추어 준다면 우리들에겐 더없이 좋은 일이다. 환자의 부담이 낮아질수록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발길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거기에 임플란트까지 보험 재정으로 충당해 준다면 치과계의 경사가
전문의제도를 소수정예에서 다수전문의제로 바꾸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은 제안 설명 중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대의원에게 당부했다.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던 임시대의원총회장! 총회장 앞에서 시위를 하던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열정은 치과계를 위한 순수열정인지, 밥그릇싸움의 전형인지 알 수가 없다.찬반이 극심하게 대립되어 있고 여론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서, 내부의 극심한 분열을 우려하는 바, 1년이라는 기한부 연기로 임시총회는 끝났다. 필자가 생각하는 솔로몬의 지혜는 소통, 화합, 약속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있다. 찬성자들의 대표 모임의 대변인들과, 반대자들의 대표모임의 대변인들, 그리고 협회의 책임자들은, 길고 긴 토론의 장을 열고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집중하고, 같은 치과의사라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토론을 하자. 자신들의 주장들은 웬만큼 목이 터져라 외쳤을 것이니까…이런 토론을 통해서, 전문의 여부에 상관없이 치과의사 우리 모두가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방법을 찾아보자.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보물 중에는 계영배가 있었다고 한다. 잔을 7할 이상 채우면, 더 이
때 이른 민감한 이슈들이 치과계에 조용한 파문을 그리며 여기저기 봄날의 부화를 꿈꾸고 있다. 얼마 전 서울대 동문들의 협회장 후보 단일화 결과 역시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대부분 모든 것이 가려져 있어 그 전체가 삼각형인지 타원형인지 예측도 가늠도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우리가 치과계 현실의 무지와 갑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는 이견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갈수록 점점 더 척박해지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치과계 리더들은 회원들 정서를 정략적으로 해석했을 뿐 아니라 치과계의 미래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길로 몰아왔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현 정책과 방향성, 그리고 예견력 부재의 항목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받는 서막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이토록 개원 환경이 어려워지기까지 치과계가 바뀌고 변화해 온 모습의 핵심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 우리의 현재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심각한 추락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온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의 활동 시작 시기가 통계상 우리나라 적정 수준의 치과의사 수를 넘
새해가 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포부를 다지기 마련이다. 담배를 끊겠다,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겠다, 임상 세미나를 더 많이 듣겠다 등 개인적인 목표에서부터 올해는 병원 수입을 늘리겠다, 혹은 환자 수를 늘리겠다 등 병원의 목표까지, 나 역시 두세 가지의 목표를 정한 바 있다.매년 초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지만, 사실 목표를 세우는 기분이나 마음가짐은 매년 다르기 마련이다. 올해는 목표를 정하면서도 그다지 힘이 나거나 신바람이 나지 않았다. 올해 경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데다 작년부터 깊어지기 시작한 불황의 여파가 끈질기게 개원가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연초부터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해댄다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으나 어찌하겠는가. 내 치과, 옆 치과, 저 건너 옆 동네 치과까지도 아직은 어렵기만 한 것을.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 덜 무식해서 이렇게 나약한 소리를 하는구나, 내가 더 무식해지고, 더 바보가 될 필요가 있구나 싶기도 하다.‘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 개원이란 걸 한 파릇파릇하던 30대 초만 해도 개원의로, 동네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것인지 모르니 그야말로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최고다.도가니탕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을 수 있다. 사전을 찾아 보니 도가니라는 말은 소의 무릎뼈와 거기에 붙은 고깃덩이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설렁탕, 곰탕, 도가니탕의 정확한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도가니탕에 대해 취재를 한 내용을 봤다. 여러 곳의 식당을 조사한 결과 도가니탕에 도가니는 없으며 도가니 대신 그 것과 유사하게 생긴 힘줄(인대)을 넣어 끓인다고 한다.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도가니탕에도 도가니가 없는 것인가? 그 프로그램에서 한우 도가니만을 넣어 끓인 도가니탕을 파는 집을 아주 힘들게 찾았는데 방송국 PD에게 건네는 그 집 주인 할머니의 말씀이 아주 기가 막힌다. “방송에 나가면 손님이 늘고, 그러면 장사하기 어려워진다. 한우 도가니를 구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닌데 그러면 장사 못한다.”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무릎 뼈는 얼마나 될까? 소 한 마리로 도가니탕을 몇 그릇이나 만들 수 있을까? 전국에 도가니탕을 파는 집은 얼마나 많을까?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도 우리가 먹는 도가니탕은 모두 가짜인 것이 분명하
대한민국의 모든 눈과 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쏠려있는 와중에 대통령 측근 특별사면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와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일에 인수인계를 하면서 성장발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도 군의관 인수인계부터 조그만 클럽회장 등 수많은 인수인계를 하면서 받을 때 보다 줄때가 더 신경 쓰였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후임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서 일 것이다. 그런 의미로 이번 정권에 대한 임기 중 따라다녔던 불통이나 4대강 문제 등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사람들조차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는 선임자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바라보면서 혀를 차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정권인수인계를 태종에서 세종으로의 양위라고 꼽는 역사학자들이 많이 있다. 태종은 태조이성계를 도와 조선의 개국을 앞장서 풀어헤친 개국공신중 한 명이며, 1, 2차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악역도 본인의 타고난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왕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섰다. 정종의 후임으로 왕이 되고 난 다음 왕권강화를 위해 공신들은 물론 본인의 외척, 처가, 심지어 세자의 처가까지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제거 해주어 폭군의 이미지를 얻었지
전 국민의 관심사였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집권당의 과반수 득표와 야당의 역대 2번째 다득표로 끝났다. 두 대통령후보 모두 최선을 다한 선거였고,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야당은 19대 총선에 이어,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며, 당을 대표하는 이들이 사퇴하였고, 집권당은 조용히 인수위를 꾸려 갈무리 하는 형국이다.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50대 선거 참여율에 놀라워했다. 무려 89.9%에 이르는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보수성향이 선거결과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즈음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의 인구로 구성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는 노인층에 의해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결과가 그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미래에 대통령이 되려고 하거나 집권당을 유지하려면,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확대해야 할까? 그러나 뒤집어 보면, 50대도 15년 전에는 30대였고, 시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