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오후 4시 치협 역사상 첫 선거인단제로 치러지는 제29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The K 서울호텔에서 시작됐다.
선거 시작 30분 전인 오후 3시 30분만해도 The K 서울호텔에 마련된 1,200여석은 거의 비어있었다. 하지만 3시 45분부터 선거인단을 태운 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속속 도착하면서 선거장은 이내 활기를 띠었다.
선거인단은 삼삼오오 모여 이번 선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선거장에 마련된 각 후보 캠프 상황실에 직접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거인단도 눈에 띄었다. 후보들 역시 선거장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선거인단에게 인사와 악수를 일일이 건네는 등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정견발표 등 선거에 앞선 행사는 장내가 정리된 오후 4시 15분 김순상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순상 선관위원장은 “오늘은 앞으로 3년간 치과계를 이끌어 갈 치협 회장단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서는 선거공용제를 실시하는 등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4개월간 노력해 왔다”며 “선거인단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은 이번 선거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각별한 신경을 쏟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정견발표는 기호 순으로 진행됐다. 선관위는 선거가 열리기 전 전국 각지에서 총 6번의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장에서 각 후보의 정견발표를 처음 듣는 선거인단도 있는 만큼 정견발표는 내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때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힘주어 말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견발표가 모두 끝난 현재시각 오후 4시 56분. 선거장에 마련된 1,200여석은 2/3 이상이 찼다. 하지만 자리에 앉지 않고 뒤에서 자신의 선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선거인단, 그리고 현재도 계속 도착하고 있는 선거인단까지 포함한다면, 이번 선거에 참여한 선거인단은 대의원을 포함해 900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선거는 정견발표가 끝나자마자 본격 시작됐다. 선거인단은 사회자의 안내 멘트에 따라 자신이 해당하는 선거인단 확인부스에서 등록절차를 진행했다. 선거인단 확인부스는 선거장 좌우에 각각 5개씩 마련됐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선거인단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등록절차를 마친 선거인단은 단상에 마련된 총 10개의 기표소에서 무기명 비밀·직접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를 마친 한 선거인단은 “아침 일찍부터 이동하느라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막상 투표장에 와보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해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거인단은 “투표장에 직접 와보니 예상외로 많은 선거인단이 참석한 거 같다”며 “어떤 후보가 당선되던 결과에 승복하고 치과계 발전을 위해서 합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