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이하 치협)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오늘(26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The K 호텔에서 열렸다.
대의원총회는 정부의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는 결의문 낭독과 세월호 침몰 실종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200여명의 대의원들은 치협 최남섭 부회장의 결의문 낭독에 맞춰 의료영리화에 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했다. 또한 대의원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건한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
대의원총회 김명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총회는 새로운 선거제도로 향후 3년간 치과계를 이끌어 갈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치과계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총회에서 다뤄질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문제는 성토가 아닌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전문의제와 관련해 상정된 총 4개의 안건에 대한 대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의원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김세영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힘차게 달려왔다. 불법 네트워크치과 척결, 선거제도 개선, 스케일링과 노인틀니의 보험화, 치과방송 개국 등 그간 추진한 주요 사업과 정책은 회원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불법 네트워크 치과 척결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디 김종훈 전 대표는 현재 미국에 도주해 있으며, 룡플란트는 얼마전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사실상 치협에 항복선언을 했다”며 “그 중심에는 1인1개소법 통과가 있었으며, 이 법이 통과된 것은 제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덧붙여 의료영리화와 관련해 “치과계는 영리병원의 피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기업형 사무장병원에 날개를 달아주고, 대기업 치과에 의해 동네치과가 고사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보건의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의료를 돈벌이로 전략시키는 정책에 맞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그래도 관철되지 않는다면 의료인 총파업이라는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배광식 교수(서울치대)가 제40회 협회대상 학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다. 또한 제3회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은 지난 1995년부터 한센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오동찬 회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대의원총회에는 보건복지부 임종규 건강정책국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김미희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치과계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