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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리더십 ‘최남섭’ 29대 협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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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전, 결선투표서 60.9% 득표…사상 첫 선거인단제 기대 이상의 흥행

“30년 회무경험의 준비된 협회장후보”, “통합캠프를 대표하는 집행부 단일 후보”를 자임하며 탄탄한 지지층을 이끌어온 최남섭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1차 투표에서 44.4%, 결선투표에서 60.9%를 득표하며 제29대 치협 회장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안정 속 개혁’을 원하는 회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치협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인단에 의한 투표로 실시된 이번 선거는 그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이 투표 당일까지 이어졌다. 특히 전국 1,481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980명이 현장을 찾아 66.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투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거는 결전의 순간까지도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졌다. 표심에 호소할 마지막 10분을 부여받은 3명의 후보자들은 강도 높은 상호비판과 견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고, 각 후보자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의 환호와 격려의 박수까지 이어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선거인단들의 눈과 귀는 후보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됐다. 투표장을 가득 메운 선거인단과 각 캠프 선거관계자들은 정견발표와 투표가 이어지는 중간에도 개별 선거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최고의 화두는 불법네트워크 척결, 그리고 집행부 심판론이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1번 김철수 후보는 “보험수가는 현실화되지 않고, 불법네트워크치과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치대 정원감축은 말뿐 치과의사 3만 시대가 눈앞에 왔다”면서 “실패한 현 집행부의 잘못된 세습은 전 치과인의 자존심을 걸고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후보는 “잃어버린 3년을 다시 찾아드리겠다. 행복한 치과계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역설했다.

 

기호 2번 최남섭 후보는 “불법네트워크 척결이 눈앞에 와있는 만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모 후보는 이달 초 유디에 집행부를 공격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또 자신의 치과에서 전문과목을 표방하며 77조 3항 사수를 강조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후보는 “유디 2중대에 맡기겠느냐, 아니면 초보자에 맡기겠느냐. 준비되고 능력있는 최남섭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3번 이상훈 후보는 “유디치과 전 지점을 수사의뢰하고 룡플란트를 직접 고발하는 등 불법네트워크 척결을 위해 열심히 피나게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도자의 덕목 중 절대적인 도덕성, 그리고 책임감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룸싸롱 선거와 동창회 선거를 반복하는 후보들이 또 다시 나왔다. 치과계 역사를 바꾸기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거는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단제도였지만 정해진 규정과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무난하게 치러졌다. 오후 4시 정견발표를 시작으로 5시에 투표를 시작, 6시까지 1차 투표를 마무리했다. 전국 각지에서 투표장을 찾은 선거인단은 투표종료 시점까지도 꾸준히 발길이 이어졌다.

 

참관인 입회하에 진행된 1차 투표 개표결과 기호 1번 김철수 후보 254표, 기호 2번 최남섭 후보 435표, 기호 3번 이상훈 후보가 287표를 획득했으며 4표는 무효처리됐다.

 

김철수 후보가 3위로 탈락이 결정되면서 곧바로 2차 투표에 돌입했지만 그 사이 200명 가까운 선거인단이 투표장을 떠났다. 또한 김철수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연대를 다짐한 이상훈 후보에게 지지의사를 전하기 위해 연단에 함께 오르기도 했지만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에서 김철수 후보가 얻은 표는 254표. 그러나 2차 투표에서 이상훈 후보는 1차보다 18표를 더 얻는 데 그쳤으며, 최남섭 후보는 43표가 더 늘었다.

 

결선투표 결과 최남섭 후보가 478표를 획득(득표율 60.9%), 305표를 얻은 이상훈 후보를 173표 차로 따돌리며(무효 2표, 2차 투표자 785명) 환호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1차에서 2위를 148표차로 따돌린 최남섭 후보 측은 과반수 득표를 달성하지 못해 결선까지 치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이상훈 후보는 결선투표에서도 지지층의 이탈이 많지 않아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며 아쉬움을 떠안아야 했다. 또한 서울치대 동창회 단일후보로서 오랜 기간 선거운동을 펼쳐온 김철수 후보는 1차에서 2위에 33표 차로 밀리면서 아쉬운 선거전을 마무리해야했다.


이번 선거는 201명 대의원에 의한 선거에서 한 단계 진일보해 회원 10명 중 1명꼴로 배당된 선거인단 1,481명이 투표권을 얻어 회원 참여율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의미가 있다. 특히 서울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투표일정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980명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면서 기대이상의 흥행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선거인단제에 대한 평가는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이뤄져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또한 네거티브에 치우친 선거운동에 대한 회원들의 피로도, 동창회 선거가 더 이상 탄력을 얻지 못한다는 점, 젊은 층의 개혁성향이 기대 이상의 결집력을 보였다는 점은 관심있게 볼 부분으로 대두됐다.

 

치과계 역사에 남을 제29대 협회장 선거는 결선까지 치러지는 치열한 투표 열기 속 밤 9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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