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직업군에서 일정한 인지도를 얻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린다. 그만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대중의 인정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만날 이 사람이 같은 세계에서 두 개의 삶을 균형있게 살아가는 방식이 궁금한 이유다. 치과의사이자 번역가, 김성훈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1996년도에 졸업, 구강내과를 전공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던 중 2009년 봄, 진료의로서의 치과의사 생활은 접고 번역가로만 활동하다가 3년 전부터 구강검진의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번역가라는 직업으로만 살았던 이유는 의외였다. “페이닥터로 일하는 동안 치과의사라는 삶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치과의사를 관두고 번역활동만 하며 지냈어요. 3년 전부터 오전에 구강검진의로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런 말씀 드리는 게 맞나 싶지만 왜 치과의사라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진짜 알 껍질 맞아요? 깨어지지 않나요? 알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연약한 것으로만 알고 있던 알이 어떻게… 하는 순간 알공예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시작된다. 닭, 거위, 타조, 오리, 메추리 등 조류의 알 껍질을 이용해 다양한 선을 긋고, 자르고, 장식의 재료를 더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것이 알공예다.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치밀한 커팅과 풍성한 장식을 해 놓은 알 작품을 외국 서적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다. 압도적인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인 작품이었는데 알이지만 보석이었고 보석인 것 같았는데 정말 알이었다. 책을 통해 본 지 몇 년이 지나고서야 그것이 진짜 자연의 알로 작품을 만드는 알공예라는 것을 알았다. 대륙의 황제로부터 화려하고 다양한 알공예 선물을 받았던 여인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뭇 영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던 클레오파트라의 진주 장식 타조 알 그릇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알공예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도 독특한 점도 많다. 특히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절대 있을 수 없듯이, 조류의 알도 쌍둥이처럼 비슷한 것은 있어도 똑같은 것은 찾을 수 없다. 더구나 사람의 얼굴
“낯선 이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나그네들의 기억에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고마운 나라이길 바랍니다.” 낯선 땅,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그 중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련법과 처우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특히나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무료 진료 봉사를 해온 치과의사 장단 원장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새 희망이 절실한 곳에 섬기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를 모범생이었다는 장단 원장. 막연하게 어려운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중학생 때부터 했었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예수님도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의대 진학을 꿈 꾸었고, 합격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료 봉사를 하겠다는 기도가 더해지면서 이 길을 자연스럽게 걷게 되었어요. 의대와 치대 두 군데 원서를 냈는데, 치대에 합격하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이 시작
파리에서 가이드를 하면서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가이드님은 파리에서 어디를 가장 좋아하세요?”다. 많은 여행객이 남들 다 아는 주요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살면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한다. 아마도 그 곳에서 파리의 삶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과거에는 가이드만 알고 있는 숨겨진 맛집, 숨겨진 골목길, 핫한 매장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 까페, 인스타를 비롯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런 비밀스러운 장소는 의미가 없어졌다. 가이드보다 더 많은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관광객들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로댕 미술관이 우선순위에서 빠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14년째 파리에 살고 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인 로댕 미술관. 한적한 곳에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때 필자는 로댕 미술관의 정원을 산책한다. 알록달록한 꽃들과 깔끔하게 정리된 조경, 그리고 그 속에 전시되는 조각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는 이 곳을 산책하다 보면, 로댕이라는 조각가의 위대함 앞
건강보험은 대부분의 경우 가입자 전체에게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별로 특별한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치과치료 중에서 특정 연령에서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항목들이 있는데, 이러한 항목들은 해당 연령이 아니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적용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확인이 필요하다. 1. 광중합형 복합레진 치료(만 5~12세) 2019년 1월 1일부터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었다.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은 충치 치료 시 복합레진에 광중합형조사기를 사용하여 빨리 굳히는 치료방법으로 치아보존에 유리하고 심미성이 좋은 치료법으로 실제 영구치 충전 처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이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은 만 5세 이상 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 전체이며, 치수병변이 없는 치아우식증(충치)이 있는 영구치의 충치 치료를 위해 실시한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아우식증이 아닌 치수염, 치아의 마모, 침식, 파절 등으로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을 실시한 경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다. 또한 제3대구치(사랑니)의 경우도 보험대상이 아니다. 만약, 아동의 성장발육 속도가 빨라 만 5세 이전에 맹출된 영구치
인간의 여러 감각 중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속담처럼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부터 안과 책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겪게 되는 눈 불편함과 눈 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또 우리가 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눈알(eyeball) 이야기 눈은 여러 가지 막으로 덮인 구조다. 크기는 24㎜ 전후로 탁구공보다 작다. 1) 각막: 흔히 ‘검은자’라고 한다. 사실은 투명한 막이지만 눈 안쪽이 어둡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2) 결막: 보통 ‘흰자’라고 한다. 사실은 투명한 막이지만 밑에 흰 공막이 비춰보여서 흰자라고 부르게 됐다. 3) 공막: 흰색의 질긴 막이다. 진짜 흰자에 해당한다. 4) 맥락막: 공막과 망막 사이 막을 말한다. 5) 망막: 제일 안쪽 막으로, 황반 변성, 녹내장 등이 발생하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각막, 결막, 망막 이렇게 3가지만 알고 있어도 눈 구조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아이들 시력 이야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몸도 커지지만 안구도 커지게 된다. 흔히 근시라고 하는 것이 ‘축성근시’다. 축성근시는 영양부족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
윈드서핑, 필자에게도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었다. Surfing이랑은 다른건가? 그저 골프를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연습장과 필드를 오가며 운동하던 필자에게 윈드서핑(windsurfing)이라는 글자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왔다. 사전을 찾아보니 surf는 ‘해변가로 밀려오는 큰 파도’라고 한다. 그리고 그 파도의 경사면에 요리조리 묘기스럽게 파도를 타는 서핑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근데 그 서핑과는 완전 다른 모양새를 갖는 윈드서핑이란 파도에 바람을 더한 그 무엇이었다. 윈드서핑과의 첫 만남 지난날 괌에서 묵었던 리조트에서 해양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프로그램을 통해 윈드서핑을 처음 접했다. 체험한 것이 처음이었고, 가까이서 달리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바람 속에서 큰 돛을 연결한 보드 위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바다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이 필자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 프로그램에서 직접 보드 위에 올라서 보니 보여지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에 당황했다. 생각보다 파도 위에서 넘실거리는 보드1) 위에서 가만히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이런 필자의 옆으로는 화려한 색상의 세일2)을 갖춘 윈드서핑이 파도를 가르며 속도를 내고 있
“재주가 많으면 밥 굶는다.” 어린 시절, 그리 걱정스럽지 않은 표정의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종종 하셨다. 미술과 운동에 그리 신나하면서 공부도 제법 했으니 그랬을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치과의사치고는 그리 잘하는 공부도 아니었다. 그래도 참 재주가 많아 보이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나 보다. 고등학교와 대학입시 재수 시절, 그리고 치대에 진학한 이후에도 미대를 그리도 가보고 싶었다. 그 얘기를 하는 순간 어머니는 어린 시절 필자에게 농담 삼아 던지던 저 말을 생각하며 식겁하셨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은 취미로 하는 거라며 타이르셨고, 필자 또한 그 꿈을 억지로 눈에서 먼 곳으로 치워버렸었나보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흘러 우연찮게 필자의 수중에 아이패드가 쥐어진 계기가 생겼다. 그저 생일 즈음에 진료로 고생하는 필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일 뿐이었다. 허투루 비싼 기계를 낭비하지 말자는 정도의 생각에 글씨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전 하고 싶던 꿈의 한 조각 한 조각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머니가 걱정하시던 재주가 늘 신나게 한다. 숫기 없고 재주 많던 지방 출신의 치과의사는 그림으로 자신의 치과 세상을 표
Healthcare after the Age of 100 70대의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대개 노년의 기준은 60대라고 생각하는데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 70대가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법에서 노인의 기준은 사실 65세로 되어 있다. 법관의 정년도 65세, 퇴직의 기준도 대부분 65세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요즘 65세는 청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노년의 기준을 70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대한노인회에서도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높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60세 노인 인구는 1,132만명으로 전체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치매 발병은 2020년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60-64세 인구에서는 전체 2.7% 만이 치매인 반면, 65-69세는 4.2%, 70-74세는 9.0%, 75-79세는 23.3%, 80-84세는 27.2%, 85세 이상에서는 33.7%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치매는 70세 이상에서 현격하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그 이후로는 위험률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치매 전 단계인
입 속 병원균이 온몸을 아프게 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약 35억 명의 사람들이 구강질환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한 채 살고 있을 정도로, 구강질환은 만연한 질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 12세 아동의 영구치 충치 경험지수(DMFT index)가 OECD 국가 중 평균 1.2개보다 높은 1.8개로 최하위권이고, 성인의 3분의 1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최근 10년 사이 특히 치은염,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 비율이 급증했다. 잇몸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가 2010년 790만 명(16.2%)에서 2018년 1,560만 명(30.6%)으로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충치, 치주염, 임플란트 주위염, 구내염 같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구강질환은 모두 입 속 세균에서 비롯된다. 특히 치주염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 조직이 파괴되는 감염성 염증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고 세계 인구의 1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를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아 표면에 자라는 세균막(biofilm)을 양치질 등으로 꾸준히 벗겨내지 못해 이것이 오래 축적되면, 이에 대한 면역성 염증 반응으로 조직 파괴가 일어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입
영화 ‘빅 히어로’(Big Hero 6)를 보면 천재 공학도 ‘히로’는 형과 함께 만든 로봇 ‘베이맥스’에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든 갑옷을 장착하여 슈퍼히어로로 만든다. 이는 영화 장면이라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80년대 3D 프린팅 개념이 처음 제안된 이래로 지난 수십 년간 3D 프린팅 기술은 꾸준히 발전되어 왔으며, 산업 전반에 파고들어 영화와 같이 실제 사용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치과 산업도 예외는 아닌데 다품종 소량생산과 개인맞춤형 제작이 용이한 3D 프린팅의 특징과 치과 산업의 특이성이 맞물려 그 적용이 꾸준히 확산되는 추세이다. 3D 프린팅 기술 적용으로 인한 치과계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자. 3D 프린팅과 치과 산업 3D 프린팅이란 기존의 2D 프린팅과는 다르게 프린터로 3차원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3D 프린터에 컴퓨터로 제작된 3차원(3D) 모델을 입력하면 액체, 분말, 필라멘트 형태의 재료를 한 층씩 쌓아 입력된 3D 모델 그대로의 물체를 제작한다. 최초의 3D 프린터는 40여 년 전인 1983년 미국 3D Systems 공동 창업자인 Charles W. Hull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빠른 제
임플란트(Implant). 어느 순간부터 치과치료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필자가 환자에게 “충치가 있습니다” 하면, “그럼 임플란트 해야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언젠가부터 너무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임플란트. 오늘은 임플란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한 때, 이가 빠진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다. 치아가 하나 빠지면 양 옆 치아에 걸어 쓰는 브릿지(Bridge). 브릿지에 탈이 나면 치아를 뽑고, 잇몸에 틀니로 살았던 시대가 있었는데, 요새는 인공적으로 치아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 치아가 빠진 자리에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재료로 수복하는 임플란트 치료는 현재 많이 대중화되어 가장 널리 쓰이는 치과 술식 중 하나다.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 혹은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생체 적합성이 있는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 자연치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턱뼈와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치아의 뿌리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티타늄 소재의 인공 치아 뿌리 위에 치과보철물(크라운)을 올려 치아의 외형과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술식이다.
평소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선행학습과 관련된 질문이다. “우리 애가 이번에 성적이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선행학습을 좀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애 친구가 지금 고3 내용까지 수학을 다 끝내고 다시 복습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 애가 너무 뒤처지는 건 아닐까요?”와 같은 질문이다. 사교육 시장이 보편화되면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당연시되고, 선행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일단 이렇게 선행학습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된 원인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선행학습을 어떤 시기에 얼마나 해야 효율적이고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둘째는 일부 학원들의 보여주기식 선행학습과 진도경쟁, 셋째는 학부모들의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욕심, 이 3가지에 의해 점점 수학은 선행학습이 중요하다는 관념이 자리 잡고 굳어지게 된 것이라 본다. 이렇다 보니 주변 친구들보다 진도가 느린 학생은 내가 너무 느린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학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그렇게 필수적인 것이며, 과연 생각하는 것만큼 수학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일까? 결론을 얘기하자면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때에도, 그 덕분에 가능한 일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는가? 예를 들면 자가 격리를 경험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뱉어내는 “아픈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힘들었다”는 고백을 들으면서, ‘아,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구나’ 같은 깨달음을 갖게 된다든가. 원망하고 탓하는 거센 파도 가운데도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처럼 말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던 공연이나 강의가 대중에게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것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 역시 이 기회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심리학 강의를 청강할 수 있었다. 이름하여 ‘웰빙의 과학(The Science of wellbeing)’이다. 산토스 교수가 2018년에 시작한 이 강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예일대 학생들 4명 가운데 1명이 들을 정도의 유명세를 누렸다. 강의에는 행복에 대해 우리가 잘못 갖고 있는 생각들, 행복할 거라고 기대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얼마나 엉터리 같은지, 어떤 것들이 우리들을 실제로 행복하게 만드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좋은 집에 살거나
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진료를 마치고 전속력으로 뛰어 약수역에 도착했건만 간발의 차로 3호선 상행선을 놓치고 말았다. 오후 3시까지 구파발에 도착해야 하는데 토요일이라 배차간격이 길어서인지 다음차가 36분에나 도착한단다. 그럼 오후 3시5분은 되어야 구파발역 2번 출구에 도착할 수 있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다음 열차에 올랐다. 그래도 지난 5월부터 토요일 진료를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30분까지 하기로 바꿔서 이번 즐거운치과생활 편집위원회 산행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역시나 부지런한 편집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들과 사진작가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바로 뒤돌아가면 은평둘레길 제3코스인 이말산 묘역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구파발역을 출발해서 진관근린공원(이말산)과 하나고등학교를 거쳐 은평한옥마을에 이르는 약 2.7km의 코스인데, 우리는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있으니 숨이 차올랐다. 다행히 그 다음 코스부터는 완만한 오르막길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드러운 이말산 흙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