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주변을 가득 채운 짐들을 비우며 이러한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치과에는함부로 비우지 못하는 고민스러운 짐이 있다. 바로 진료기록이다. 10년간의 보관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이러한 의무는 치과를 폐업하더라도 내려놓을 수 없다. 최근 한 치과의사가 폐업한 상태임에도 보건소로부터 고발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회원을 대신해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해보니 환자가 본인의 진료기록부와 방사선영상을 요청하였으나 받지 못해 보건소에 민원을 넣었고, 보건소에서 해당 원장을 고발했다는 것이다. 다시 회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 보관 중이던 진료기록부를 힘들게 찾아 제출했고, 추가로 요청받은 방사선영상은 외장하드째 보건소에 제출했다고 했다. 문제는 바로 이 외장하드였다. 업체에서 백업해준 방사선영상은 숫자로만 만들어진 파일명으로, 주 단위로 폴더에 저장돼있었다. 따라서 영상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청구프로그램의 환자 데이터와 연동시키는 과정 없이는 환자의 영상을 찾을 수 없는 상태였다.
1985년 프랑스 여성 감독이 만든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1987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된 ‘뉴욕 세 남자와 아기’는 그해 북미 흥행수익 1위에 올랐다. 필자의 기억에도 프랑스 원작이 아닌 리메이크작이 남아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돼 있다. 육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세 남자가 갑자기 아이를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우발적인 사건과 코미디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인 듯하다. 한 아파트에서 자유분방하게 생활하는 배우, 건축가, 만화가 등 독신남 세 명의 평범한 일상에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난다. 세 남자만 살고 있던 집 앞에 누군가 아기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놓고 간 것이다. 아기의 이름이 쓰인 쪽지가 있었고, 이들은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 알게됐지만 좌충우돌 육아를 시작한다. 또한 이 작품은 한동안 ‘유령 나오는 영화’로 도시 전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1987년 영화 개봉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비디오로 출시되고 이 영화에 유령이 포착됐다고 쑥덕대기 시작했다. 배경에 있는 창문
일반적으로 ‘도덕적 딜레마’는 선과 악 사이의 갈등이 아닌 선과 선의 갈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선과 선이 충돌할 때 하나의 선택은 하나의 악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선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하나의 선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도덕적 딜레마는 인간 실존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박태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회비납부율이 치협의 존폐를 걱정할 만큼 저조하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회비납부자와 미납자의 보수교육 비용 차이를 대폭 두겠다고 하였다. 1월 3일 경기지부 신년하례식에서도 경기지부 고문단과 임원들, 그리고 시군 분회장들에게 ‘보수교육 승인’이라는 협회장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피력하였다. 한편 치과의사 커뮤니티 덴트포토에 모 회원은 ‘치과의사들의 생존과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회비에 눈이 먼 회장이 보수교육비를 또 올리겠다고 한 상태’라면서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익명의 모 회원이 다소 오해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회원 입장에서 그에게는 선이라고 생각하여 복지부에 민원을 넣은 것이고, 박태근 회장은 총회를 통해 표출된 회비납부자의 권리에 대한 부분과 치협의 존폐를 걱정하
오 헨리(O.Henry)의 1905년 작품인 ‘마지막 잎새( The Lat Leaf)’는 너무 잘 알려진 단편 소설이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의사는 이대로는 그녀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환자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말한다. 존시는 창문 너머 담장에 있는 담쟁이덩굴 잎을 보며 그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층에 사는 원로 화가인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오랜 기간 어떠한 그림도 남기지 않았으며 술만 마시면 남을 비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위층에 사는 존시가 잎이 떨어지면 죽을 거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베어먼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린다. 심한 비바람이 밤새 불던 어느 날 아침 담쟁이덩굴은 마지막 잎새만이 남았다. 그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잎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본 존시는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마지막 남은 잎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사다리를 타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이다 보니꿈 많고 성취욕 높은 젊은이일수록과학정보나 첨단기술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또는의약계에 관심을 두고 장차 독립적이면서 실천적인 일을 창조적으로 해보겠다고 저마다 노력한다. 이에 반하여 어려서부터 말하기와 글쓰기 한 자, 한 자 바르게 쓰는 법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든지, 바른 독서법이나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 하는 책 읽기, 시 짓기 등 훈련에는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 한평생 진료실에서 일하면서 가끔 전문치주학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한가지 아이러니는 정작 SPT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추천할치과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치주진료가 병원수입에는 큰 기여가되지 않을 것이니 치과 방문 자체부터 그 병원에 부담을 안기는 일이 될 수 있어 오히려 조심스럽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재정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보험수가의 현실성 있는 인상은 어렵고, 매년 배출되는 치과의사 수조절도 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차라리 시스템 바꾸기가 필요하다.작금의 의료사태 역시 의사 수의 부족이라기보다는 필수분야 의사수의 부족으로 일어나는 문제이고, 치과의료의 과다광고 및 수가왜곡현상도 동일 선상에서 치주, 근관치료
칼세이건(Carl Sagan)은 1934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천문학 박사이자 천체물리학자다. 칼 세이건은 행성 표면과 대기상태,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 등을 비롯해 태양계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했고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73년 ‘우주와의 접촉’ 책이 출간되면서 명쾌한 서술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에 방영된 ‘코스모스’ 프로의 공동제작자이자 해설자로 활동하였는데 전 세계 7억 5,000만명이 시청한 인기 다큐였다. 이후 칼 세이건은 프로그램 내용을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집필했고 많은 사람에게 우주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려 대중화에 힘썼다. 과학 도서 중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 바로 ‘코스모스’일 것이다. 멀리서 찍힌 푸른 지구별 사진은 익히 알고 있다. 칼 세이건은 푸른 지구별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푸른 지구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해야 하고, 유일한 보금자리를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지구가 우리의 고향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삶을 영위하는 그곳이다. 지구 위에서 유사 이래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1940년 6월 4일 윈스턴 처칠은 덩케르크 철수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망설이는 미국 하원에서 “우리는 항복하거나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We shall not flag or fail. We shall go on to the end)”로 시작되는 명연설을 했다. 이 명연설은 결국 미국이 참전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로 세계사에 각인됐다. 2025년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서울시치과의사회 등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수십년간 치과신문은 정론지로 자칫 일부 세력에 의해 그릇된 길로 가기 쉬운 치과계의 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추구하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라는 처칠의 명연설에 부합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해왔다. 치과신문은 지난 1년여 간 혼란스러웠던 의정갈등 폭풍 속에서도 자칫 의대증원 문제로 주의를 끌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국민의 비급여 진료정보 사유화, 민간 사보험사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비급여 관리방안에 의한 비급여의 급여화 및 진료비 하향평준화 정책, 의료계에 막대한 혼란을 가져올 혼합진료 금지 등 하나하나 국민의 건강권을 막대하게 침해할 수 있는 숨은 정
1976년 초연되고 197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 7개 부분을 휩쓴 뮤지컬 ‘애니’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작은 1924년 ‘해럴드 그레이’가 연재했던 만화 ‘작은 고아 소녀 애니’다. 이 뮤지컬은 잘 모르더라도 많은 사람이 주제곡 ‘tomorrow’는 들어봤을 것이다. 1933년 공황기 뉴욕 시립 고아원에서 11년 후 꼭 돌아오겠다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애니’는 부모님의 편지와 목걸이를 희망 삼아 언젠간 꼭 부모님 곁에 돌아갈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술주정뱅이 원장 해니건은 매일 혹독하게 일만 시키고 애니는 더이상 이대로 살 수가 없다고 다짐하고 탈출을 감행한다. 결국 원장에게 붙잡힌 애니는 외출 금지 20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벌을 받게 된다. 한편 억만장자인 워벅스의 여비서가 찾아와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워벅스와 함께 지낼 아이를 찾던 중 고아 ‘애니’를 발견한다. 무뚝뚝한 워벅스는 애니의 맑고 건강한 모습에 마음을 열고, 그런 애니가 부모님을 그리워하자, 애니의 부모님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 소식을 안 원장 해니건은 악명 높은 사기꾼 동생과 여자친구를 애니의 부모로 위장시켜 현상금을 타려 하고, 애
대한민국이 무척 혼란스럽고 시끄럽다. 올해 치과계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집행부에 대한 여러 고소·고발 건이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치협 회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선거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 법정다툼이 올 한해도 계속 되어왔다. 내년 초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쪽이 지든 항소는 불가피하여 지루한 다툼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선거 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현재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 송치됐다고 하니 아마 기소 여부에 따라 내년 한 해도 법정다툼으로 많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협 모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당초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던 서울시치과치과의사회 허위감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가 고등검찰청으로부터 재기수사명령을 받아 현재 기소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법정문제가 치협 집행부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 내부 자체의 갈등도 있었다. 올해 대의원총회에 모 감사가 별도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통과 여부를 놓고 표결에 부친
1884년(고종 21년) 갑신정변은 개화당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려는 척족 중심의 수구당을 몰아내고 개화정권을 수립하려다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한 사건이다. 12월 4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 급진개혁파가 일으킨 정변은 청나라의 군사 개입과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삼일천하’로 끝났다. 당시 정국은 1876년 개항 후 위정척사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화사상이 확산하고 있었다. 갑신정변 주도 세력은 임오군란 이후 개화 정책 추진과 반청 외교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청국은 임오군란 후 흥선대원군을 납치했고 조선에 3,000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군제 개편 등 조선 내정에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병권 및 재정권을 장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외교권까지 장악하려 했으며,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후로는 경제적 침탈이 심해지고 있었다. 개화당의 박영효 등은 고종의 신임을 받는 가운데 외교,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의 개화 사업은 민씨 척족의 반발로 중단됐다. 개화당은 청나라의 내정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외교권 확보를 주요 목표로 완전한 자주국을 이루고자 했다. 1884년 4월 청나라는 프랑스와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늦게 물러가다 보니 올해가 가는 것을 잊고 있다가 117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정말 12월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올해가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추위만이 아니라 보건소를 비롯한 여러 행정기관에서 친절하게 안내(?)받고 있는, 제출을 독촉하는 여러 가지 행정업무가 몰리는 것으로도 올해의 마지막 달임을 실감하게 된다. 개원의 입장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보면 일정 부분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매월 수입, 지출과 전쟁을 치르면서 그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스트레스는 너무도 크다. 수입에는 건강보험 관리와 청구, 비급여에 대한 기장 등에 매일매일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이 신경이 쓰인다. 거기에 최신의 치료술기, 재료, 기구 등 트렌드에 대해서 파악하고, 공부하며 구입해야 하는 것에 부지런까지 떨어야 한다. 진료와 관련되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환자를 위하는 것이니 치과의사들은 잘 참아내고 이해를 하면서 임상실력을 늘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출에서는 돈이 나가서 아까운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착오가 없게 해야 하는 문제라 몇 번의 확인을 하면서 직원들의 월급, 상여금, 각종 수당, 4대보험
2024년 내내 대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던 우리 경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마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국민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정부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하락을 개선하거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마비 상태에서 2025년을 준비하기에는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한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대선 때 젊은 세대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와 진영 갈등에만 집중하는 데 염증을 느끼며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그랬던 젊은 세대가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행동에 나선 것은 그들의 일상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쟁에 매몰되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들이 이번 사태로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
‘20대는 노동청에서 배워 꿀 빠는 법만 빠삭한 무능력, 무책임한 근로자’라는 헤드라인, ‘10대가 출산하면 대학입학자격을 줘야한다’는 모 사교육업체대표 관련기사, ‘교회에서 목사 선임을 둘러싼 교인간 집단난투극이 발생해 경찰 수십명이 출동소동’ 이야기, ‘운행중인 버스내에서 흡연취객, 만류하는 버스기사 얼굴에 방뇨와 폭행’ 의 이야기들은 이제 우리들의 일상이다. 첫 마디가 쇼킹해야 눈길을 사로잡고, 광고가 붙는(?) 시대이기에 미디어들이 선택한 길이지만 펜은 창보다 강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인용하는 미디어가 그들의 자존심인 펜의 위엄과 기백의 뿌리를 스스로 흔들어 뽑으려는 듯하여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류가 시도해 본 이데올로기 중 그래도 그중 낫다고 아직은 인정받는, 민주주의에 기반하여 다듬어진 시대사조와 체제들은 정치적으로 필요한 다수의 한시적 규합을 위해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 수용’을 명분으로 기준과 원칙 없이 생산되는 감각적 대중문화를 이용한다. 대부분 소속감 없는 구성원들에게 막연한 연대감과 집단적 의존성이 스며진 문화를 공급하는 전략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여기서 의존성이 생긴 대중 또는 집단에 대한 거동제어의 효율과 효력을 극대화하는 데는
2025년 우리나라 기업 61%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한다. 최근 10여 년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긴축경영 선언이다. 2025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이 살림살이를 아끼겠다고 하면서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경영 기조는 2016년 일명 ‘사드 사태’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후 최고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인건비 비용 부담이 커서 구체적인 긴축경영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치과계 상황도 인력조정을 통해 구조 조정 시기에 들어선 상태다. 이제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해도 새롭게 채용하려는 것보다 인력 운용의 합리화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치과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회원 대상으로 앙코르 강연을 준비할 만큼 치과 자동화 구축과 인력 효율화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에는 ‘1인 치과’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있고, 이를 반영하듯 강연에는 미리 준비한 좌석 이외에도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지금 치과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 폭발
“말씀 잘하는 회장님들 앞에서 인사말 짧게 하세요” 출근길에 집사람의 충고를 뒤로한 만추 계절에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회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역대 회장 초청 좌담회가 있었다. 이는 회사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회무 주역인 회장들의 기억과 기록물의 상이, 진위, 중요도 여부를 육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라는 면에서 뜻깊은 자리였다. 아무리 오래 지나도 뇌리 속에 남아 육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들의 중점 사안이고 애썼던 흔적이기 때문이다.또한 회고록 수록 목적도 있었다. 원래 말과 글은 상통하지만 차이점도 확연하다. 말을 그대로 언어로 기록하는 것은 일체감과 신속성을 부여한다. 희랍, 로마이래 서양은 말을 중시하고 동양은 글을 중시해서 숭문어눌(崇文語訥)의 전통이 있다. 금번 회사편찬에 제일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장서용이 아닌 읽히는 책이 되는 ‘가독성(可讀性)’이다. 그래서 종전 회무 기록과 예결산 내역 일체를 통째로 수록하던 관행을 지양하고, 요약된 역사 서술식으로 바꾸고 주요사안 위주로 전환했다. 한자도 전면 한글화했다. 17명의 위원들이 5~6년씩 연대별, 회장단별로 나누어 집필 중이고 현재 세 번째 수정 중이다. 그리고 SIDEX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