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2일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37대 회장단 선거에 집행부 후보로 강현구 부회장(이하 강현구 예비후보)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서울지부 회장단 선거는 강현구 예비후보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이상복 예비후보의 양자구도로 굳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강현구 예비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과경영난, 보조인력난 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치과계 현안인 1인1개소법 사수, 치과의사전문의제 등 문제에 대해 치협은 물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회원의 뜻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하지만 현재 대다수 협회장 예비후보들도 학연, 지연 등으로 묶여 이미 선거가 이전투구 형태로 흘러가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분위기를 혁파하기 위해 개혁적인 인사들과 뜻을 같이하고 치과계 혼란상황을 정리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집행부 후보라는 타이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밝힌 강현구 예비후보는 “회원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서느냐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간 서울지부 36대 집행부는 치협의 보톡스-필러 소송에도 지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성금을 기탁하는 등 앞장서 힘을 보태왔고, 치과계가 합의했던 5개 과목 다수개방제의 약속을 어긴 보건복지부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지부 임원-구회장단은 세종시로 항의방문 및 시위를 진행한 바 있으며, 회원 권익을 위해 찾아가는 보험청구교육, 회원제안사업 실시, 치과경영사관학교 운영, 전자도서관 구축, 시민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시와 공동으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나름대로 충분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강현구 예비후보의 기자간담회 장소에는 이상훈 협회장 예비후보가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강현구 예비후보와 이상훈 협회장 예비후보는 ‘개혁연대선언’을 통해 향후 협회장-지부장 선거에 있어 양 후보간 주요 공약 공유 등 정책적 연대를 천명했다.
강현구 예비후보는 “지연과 학연으로 얽혀 서로 물어뜯는 참담한 상황에서 이상훈 협회장 예비후보와 연대해 치과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일각에서는 저에 대해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고 하는데, 그간 집행부 내부에서 꾸준히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어느 정도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당선을 위한 연대가 아닌, 당선 이후 동력을 얻기 위해 연대를 결심하게 됐다는 이상훈 협회장 예비후보는 “보수적 이미지의 강현구 예비후보가 이상훈 캠프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라며 “캠프 참모들과 제1 지부인 서울지부 회장 후보 중 누가 가장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졌느냐에 대해 논의했고, 그 결과 강현구 예비후보야말로 우리와 정책적 연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현구 예비후보는 이달 중순 경 확정된 러닝메이트와 함께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며, 구정을 전후해 구체적인 선거공약 발표 및 선거캠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