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서울시치과의사회 2차 정책토론회가 어제(16일) 치과의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지난 9일 1차 정책토론회 정견발표 역순으로 시작한 모두발언에서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회원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회원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보조인력 긴급지원팀 구성 △저수가 덤핑치과 척결 및 대국민 홍보 강화 △투명한 예산집행을 강조한 뒤 “디테일의 차이로 확실하게 성공하는 집행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보조인력 구인난을 해결하겠다”, “저수가 덤핑 치과 확대를 막겠다”는 두 가지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떻게 20년 동안 똑같이 구인난 해결이 공약으로 나오냐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경력단절여성 및 일반인 교육 확대, 석션 자동화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으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거를 닷새 앞둔 시점에서 양 캠프의 총력전이 이어진 가운데, 2차 정책발표회는 모두발언부터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 서울치대 회장후보 단일화, 실패인가 성공인가?
기호2번 강현구 캠프 신동열 부회장후보는 “얼마 전 서울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좌절하고 있을 때, 강현구 후보의 서울지부를 향한 세 번째 도전의 열정과 간절함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현구 후보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한마디가 첫 번째 불씨가 됐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동 대학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있었고, 협상기간을 정하고 단일화를 논의했다. 그러나 한 후보가 협상기간 중 타 캠프로 갔고, 남은 두 사람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등록 이후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 해냈고, 예비후보 캠프와 합쳐져 진정한 단일화의 조각을 완성했다”고 반박했다.
# 치협 집행부의 서울지부 감사결정, 어떻게 생각하나?
기호2번 강현구 후보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는 민감하게 대두되고 있는 치협의 서울지부 감사 결정 등 치협과 서울지부의 관계였다. 특히 상대인 윤정태 후보가 현직 치협 재무이사라는 점에서 그 답변에 관심이 쏠렸다.
강현구 후보는 “치협 이사회에서 비급여 비용에 대한 서울지부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김민겸 회장에 대한 제재조치에 대한 결의도 있었다고 한다. 치협 재무이사인 윤정태 후보의 의견을 듣고싶다”고 직격했다.
윤정태 후보는 “김민겸 회장의 법무비용 2,000만원 건은 지난해 서울지부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의 지적과 김민겸 회장의 답변이 있었고, 총회 결의로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비비에서 비급여 대책을 위해 쓴 돈인데 절차상 문제가 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예비비 사용 시 이사회 결의가 우선돼야 하는데 추후 승인받은 것으로 들었다. 총회에서 다 끝난 일인데 왜 다시 들춰서 문제삼느냐는 논쟁이 있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다소 모호한 답변으로 들릴 수 있는 상황. 윤정태 후보는 “해당 사안이 결의된 치협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의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양쪽 의견이 다 일리가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고 마무리했다.
# 보조인력 긴급지원 vs 단기 아르바이트 확대
이번 선거에서 양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핵심공약은 바로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상호 질문을 주고받은 쟁점으로 부각됐다.
먼저,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직원이 2인 이하인 치과에만 굳이 찾아가서 심리적인 안정을 주겠다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라기보다 행정적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2인 이하 기관의 경우 직원이 그만두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흔들리게 된다”면서 “일단 유선으로 안정시켜드리고, 접수, 석션기구, 보험청구 등의 방법을 알려주고, 원한다면 찾아가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과인, 덴탈잡, 워크넷 등 다양한 인력송출 플랫폼을 이용해 툴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윤정태 후보 측에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으로 구인난을 해결하겠다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치협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에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란’을 만들어 매칭을 확대해서 회원들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치과인의 경우 회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 유입 확대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지부 차원에서 불가한 공약 vs ‘옥상옥’ 기구 설치는 실효성 없는 공약
양 후보는 서로의 공약에 대해 “서울지부 회장이 아닌 협회장 선거 공약 같다”, “과도한 기구 설치는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강현구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구강건진에 파노라마 촬영 포함, 보험 임플란트 확대 공약은 지부에서 실행할 수 없는 공약임을 인정했다”면서 “공약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대관업무 등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서울지부 보다는 치협 회장 선거공약으로 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치과계에 도움이 되는 정책에 치협과 공조해 힘을 보태겠다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구강검진이 의무화되고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고 청구할 수 있게 하면 회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치협이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때 서울지부가 힘이 돼주고, 또한 서울지부가 주도적으로 치협에 요구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윤정태 후보측에 “보험관련 상담창구를 운영하겠다고 하고, 회원고충처리위원회, 인력양성센터, 불법치과신고센터도 설치하겠다고 한다”면서 “현재의 인력이나 예산으로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 만들기보다는 잘 운영되고 있는 치협의 회원고충처리위원회에 도움을 주고, 불법신고센터나 보험상담 등은 기존의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원활할 것으로 본다”며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는 것이 집행부의 목표”라면서 “보험상담은 회원 일대일 상담 등에 활용해온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하겠다. 인력양성센터는 각 구 새일센터나 서울시 일자리센터 등의 협조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승룡 부회장후보는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 민원이 2배 이상 늘었다. 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지부 회원들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 민생-경영난 해결 '한목소리', 소중한 한 표 '호소'
치열한 검증을 이어간 두 번째 정견발표회를 마무리한 윤정태-강현구 후보는 회원들의 소중한 한 표를 위한 마지막 당부도 이어갔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기호1번 윤정태 후보는 “동창회 지지성명, 동문 선후배 뜻에 따라 투표하지 말고 각 캠프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 어떤 후보가 모호한 공약이 아닌 서울지부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공약으로 선거에 임했는지 판단해 달라”며 “회원들의 현실에 닥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기호1번 회원우선 캠프에 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11개 대학에서 한 명 이상의 이사가 집행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탕평인사를 하고, 여성과 젊은 청년 회원의 비중도 늘리겠다”면서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동치과주치의사업 예산, 구강검진 파노라마 포함, 보험 임플란트 확대 노력은 물론, 턱관절 교육, 경영아카데미를 활성화하겠다. 멋진 회무로 보답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 정관서 위원장은 정견발표회 전날인 15일 강현구 캠프의 불법선거운동 관련 대회원 문자가 중복 발송되고 징계단계가 잘못 표기된 부분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의사전달이 잘 안된 부분이 있어 본의 아니게 강현구 후보측 문제를 표현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 또한 좀 더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면서 “며칠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양 캠프 모두 페어플레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