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동안 치과계의 최일선이자 근간인 각 분회(구회) 정기총회가 치열하게 열렸다. 이 때는 2023년 회계연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4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분회(구회) 총회는 소속 지부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총회 안건을 토론하는 등 일선 회원들의 의견을 가장 가까이서 듣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회원과 직접 만나는 분회(구회)의 고민은 미가입 치과의 증가다. 분회(구회)에서 신규 개원은 있지만, 입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따라서 회비납부율도 줄어 회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분회(구회) 재정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분회(구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분회(구회) 회원 모두 참여의 장을 만들고 회원 관심을 유도해 회비납부율을 올리는 선순환에 들어야 하지만,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전통적인 활동마저 축소해야 하는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분회(구회) 집행부 구성 자체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차기 회장이 없거나 임원 숫자를 채울 수 없어 집행부 구성 자체가 안되는 분회(구회)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구회(분회)는 풍전등화의 위기인데 치협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한하긴 했지만, 협회비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만둔 전공의들과 본인의 미래를 포기하며 휴학계를 제출하고 휴학한 의대생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딸이고 가족이다. 정부는 법정최고형 등을 운운하며 미복귀자들에 대한 의사면허 정지 등 행정조치를 시사하고 주동자 구속수사 원칙 등 겁박을 계속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계를 떠받치고 있는 전공의와 의료계의 미래인 휴학생을 소중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매일 쏟아내는 보도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만 집착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몇 명이고 휴학한 학생이 몇 명이라는 숫자로 이들을 지칭한다. 본인의 미래를 포기한 이들도 소중한 자식들이자 주변 사람들의 자랑이었다. 누구네 아이가 공부를 잘해 의대에 입학했다는 자랑을 안 들어 본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걔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어”라고 자랑하던 그 누군가의 자식이자 조카인 그들과 지금 사직하고 휴학한 그들은 같은 사람이다. 주 80시간, 연속근무 36시간을 감내하고 있던 전공의들은 전공의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말도 안 되는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소중한 자식들이 병원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환경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면서
대한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윤동주.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그리고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윤동주 시인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향년 27세였다. 사인은 뇌내출혈로, 20대인 시인이 높은 혈압으로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급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촌 당숙 윤영춘이 윤동주의 시신을 거두러 후쿠오카 형무소에 들를 당시 송몽규를 면회했는데 “동주와 나는 계속 주사를 맞고 있어요. 그 주사가 어떠한 주사인지는 모릅니다”라고 말하였고, 이후 같은 주사를 맞은 송몽규도 한 달도 안 되어 사망하였다. 영화 ‘동주’에서 잘 나타난 것처럼 윤동주와 송몽규는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평생의 친구이자 숙명의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다. 송몽규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었던 반면 윤동주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윤동주는 몰래몰래 계속 시를 썼지만 차마 발표는 하지 못했다.
얼마 전 국회의원 피습 사건 피의자인 중학생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받은 뒤 정신 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조치되었다. 응급입원 기한이 종료된 이후에는 보호 입원으로 전환하였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신건강 위기학생 관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수준이 심각하다는 우려와 함께 학교 내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 국회의원을 습격한 중학생도 학교에서 주위와 갈등이 심했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조울증 소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학부모는 아이에 대한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아 전문적인 치료 및 상담기관에 학생이 연계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정신장애 미성년자 범죄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교실 내 안전도 보장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 결국, 교육부도 3월부터 ‘마음 EASY 검사’를 도입하여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치유,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연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마음 EASY 검사는 37개 문항으로, 정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국민 오락(?)인 ‘고스톱’은 전체 판세를 읽고 상대방의 패를 예측하고 점수를 계산하는 두뇌 활동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과연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고령자에게 인지 기능을 증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적도 없고, 고스톱이 뇌 기능의 일부를 활성화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향상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글을 읽고 쓰는 등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고, 최근 연구들에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기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속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천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의 일에 대한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언어 기능이나 판단력 등 여러 인지
지난 1월 3일 영국의학협회(BMA) 소속 1년 차 전공의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9일까지 6일간 진행됐고 이는 영국이 자랑하는 공공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설립된 1948년 이후 최장기간의 파업으로 기록됐다. 파업 기간 전공의 수천 명이 진료를 거부한 탓에 영국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의료계는 파업 기간 응급 의료인력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전문의 등 의료진을 차출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파업으로 영국 전역에서 진료 예약과 수술이 수만 건 이상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NHS 최고 책임자들은 파업이 의료 서비스가 가장 힘든 시기에 일어났다며, 성탄절과 새해맞이가 끝난 직후에 환자 수요가 몰리고 독감과 코로나19까지 겹쳤기 때문에 환자에게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의대 정원확대가 발표되면 전공의 86%의 찬성으로 집단행동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도 정부와 의협은 의견을 충돌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대 정원은 현재 3,058명으로 18년째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2000년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의대 정원을 10% 감축했다. 이때는 1985년부터 2003년까
2014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배경은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이다. 돌이켜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잘생긴 악당 강동원이 아니고 백성들이 힘들었던 시기에 힘없는 그들의 편에서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애썼던 의적떼 ‘군도’가 아닌가 싶다. 영화 제목인 ‘군도’는 탄압받고 착취당하는 백성의 편에 서서 양반과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그들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준 의적과 같은 성격의 집단을 일컫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홍길동과 같은 의적은 현대에 오면서 미국 등의 민병대 같은 자율적인 단체로 바뀌기도 하였다. 보통은 시민 중 일부가 구성하는 자발적 결사체로, 우리나라에서는 경찰 인력 부족 지역에 주로 결성되어 활동하는 자율방범대와 시민 경찰이 대표적인 예다. 2023년 12월 초 치과계 내부에서 자발적인 활동으로 치과불법의료광고대응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생계를 위협하는 불법 의료광고 더 이상 못 참겠다.” 일반 개원의들이 알음알음 모인 단톡방이 1월 중순 1,000명을 넘어섰다.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초저가를 내세운 치과 불법 광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날을 특정해 집중적이고 다발적인 민원 제기를 통해
2023년 우리나라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이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된 점이 가장 놀라운 경제 이슈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언제나 흑자를 기록하는 줄 알았던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이 지나칠 만큼 코로나19 봉쇄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에 중국 내수경제가 얼어붙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고,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이차전지 원료 등 핵심 소재를 더 많이 수입했고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던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이유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다른 한편으로 중국의 산업구조가 바뀐 것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제 분업구조에 편입된 이후,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완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막대한 대중 무역흑자를 누려온 것이다. 그런데 더이상 이러한 분업 구조가 유효하지 않게 됐다. 중간재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구조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 전략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무한경쟁 중인 치과계는
경제학 용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줄어들다, 감소하다’는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생산해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이 용어는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이 2015년 코카콜라와 펩시가 캔 크기를 줄여 교묘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을 빗대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일간지에서도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이 같은 가격이지만 과거에 비해 무게가 줄었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이런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오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질소 과자’로 통칭한다. 소비자가는 계속 오르지만 정작 봉지 안의 과자 중량은 줄고, 충격보호제와 산화방지제인 질소 비중이 높아짐을 풍자한 인터넷 밈이다. 이를 재미있게 비꼰 일화로 2014년 대학생 2명이 140여개의 과자를 묶어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횡단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업의 시각에서 소비자는 용량보다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고 생각하
2024년 갑진년은 육십 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을 의미하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용은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상 속 동물이지만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우리 전통문화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푸른 용은 사방신 중 동방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용맹함과 지혜, 번영 등을 상징한다. 치과계 모든 분에게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새로운 시작과 성장, 도전과 변화의 시기로 새로운 도전으로 가득 찬 긍정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본지가 선정한 2023년 치과계 10대 뉴스를 살펴보면 2023년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참 다사다난했다. 2월 서울시치과의사회 소송단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비급여 헌법소원이 최종 기각되었고, 그 당시 느꼈던 상실감과 답답함은 이달인 12월 비급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과태료가 부과되면서 잘못된 제도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후폭풍으로 다가왔다. 덧붙여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공포 시행하였고 이로써 2024년 3월 진료분부터 의원급 의료기관도 연 1회 비급여 보고가 추가로 의무화됐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곡이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캐럴로 꼽히는 곡은 1994년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발매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당신뿐이라는 이 노랫말은 머라이어 캐리가 더없이 불행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가사라고 한다. 회고록에서 그녀가 세 살 무렵 부모는 이혼했고 일 년에 단 하루 가족이 만나는 크리스마스에는 서로 묵힌 감정을 쏟아내며 싸우는 날이었다고 한다. 거친 욕설이 오가는 집에서 눈감고 빌었던, 아늑한 가족에 대한 환상이 이 곡을 탄생시켰다. 머라이어 캐리의 ‘연금 송’이라 불리는 캐럴이 올해는 시즌 음원 1위 자리를 다른 곡에 양보했다. 바로 올해 78세의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이다. 1958년에 발매된 곡으로 영화 ‘나 홀로 집에’ 삽입곡이기도 해서 들어보면 누구나 바로 아는 추억의 캐럴이다. 이 곡은 지난 12월 4일, 발매된 지 65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브렌다 리는 78세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로 65년 만에 정상을 밟으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65년 만에 처음 제작한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이 문구는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자기계발서 ‘미움받을 용기’의 두 번째 밤의 제목이다.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이 책을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최근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에 분야별 베스트셀러가 다양하게 확충되었다. 전자도서관은 PC, 모바일, 태블릿 등에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필자 역시 내년에는 짬짬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국어판이 2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하니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기계발서임이 분명하다. ‘미움받을 용기’는 20세기 심리학계의 거장이자 철학자인 알프레트 아들러의 사상을 한 청년과 철학자가 대화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책의 핵심은 세상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인간관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스스로 ‘미움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읽으면서 필자의 머릿속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치과의사로서 받는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는 환자와 직원 등 주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필자의 진료 결과가 모두 완벽할 수는 없을 텐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치료 결과가 나왔을 때 스스
헨리 키신저 前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대의 탈냉전 국제 질서를 정립한 것으로 평가되는 국제 외교의 거장이었던 그의 죽음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동시에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한 시대의 종말로 평가될 것이다. 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국익에 맞는다면 누구와도 회담하고 외교를 추진했던 키신저 前 장관의 현실주의 외교 정책이 재조명되고 있다. 키신저 前 장관은 ‘20세기의 메테르니히’를 꿈꾼 현실주의자였다.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는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에 100년 동안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다. 외교사에서도 각국 간 세력 조정과 견제를 통해 나폴레옹 전쟁과 같은 전쟁이 유럽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메테르니히는 동맹국들이 나폴레옹 침략 전쟁의 원흉으로 지목된 프랑스를 분할해 다시는 힘을 못 쓰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지나치게 강력해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온전히 국토를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그의 실리주의 외교 방식은 키신저 前 장관의 외교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국가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펜타닐로 국가가 무너질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2의 아편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멕시코 마약 범죄 카르텔에 원료를 공급하면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을 불법으로 제조하고 미국 내에 유통하는 구조라는 생각에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적인 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의 핵심 조직원 체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감사의 뜻을 표할 정도다. 핵심 조직원은 치명적인 펜타닐 제조 및 밀매, 강력 범죄 혐의로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수배 상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카르텔에 대응하며 수많은 가정에 피해를 주는 불법 펜타닐 재앙을 종식하겠다는 미국과 멕시코의 약속을 입증했다”며 펜타닐 심각성을 더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마약 사망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형벌도 한층 강력해진 분위기다. 펜타닐 유통 판매업자뿐만 아니라 약물을 전달해 사망에 이르게 한 대상에게도 살인죄를 적용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일찍 목숨을 잃고 있어서다. 2023년 미국에서만 약물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로 꼽히는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Axis power)의 3인은 일본의 도조 히데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그리고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다. 1939년 9월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즉각 선전포고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이때 이탈리아는 즉각 참전하지 않았다. 1940년 전황이 독일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히틀러와 동맹 관계였던 무솔리니는 독일이 곧 승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6월에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1941년 무솔리니는 소련에도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자 미국에도 선전포고했다. 그러나 1942년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전황은 무솔리니에게 불리해졌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에 이탈리아는 패배를 눈앞에 두었다. 연합군의 이탈리아 본토 공격으로 이탈리아 국민은 석유, 석탄 같은 자원뿐만 아니라 곡물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무솔리니는 아프리카와 튀니지 등에서 미국의 아이젠하워에게 패퇴하였고,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 직후 이탈리아 해외 주둔군의 본국 회군을 지시했다. 이에 놀란 히틀러는 무솔리니와 회동을 하였지만, 무솔리니는 더이상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