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 총회(APDC), 대한치과의사협회(KDA) 종합학술대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가 국내외 치과계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치과계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한 학술대회와 전시회로 치과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됐다.
아태 리더국으로 입지 강화, 서울선언 채택도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치협 김철수 회장은 “이번 총회에는 25개 회원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등 비회원국 대표들이 대거 참여해 대한민국 치과계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총회 기간 중 ‘서울선언’을 채택함으로써 45억 아태 국민들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합의했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APDC의 경우 대회 유치부터 개최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아 매우 급박하고 힘들게 준비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서울선언은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간 구강보건에 대한 지식과 정책방향에 대한 정보교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강보건을 위해 최선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예방교육 강화 △아동 구강보건을 지키기 위한 교육 및 구강검사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승목 APDC부조직위원장은 “APDC 2019를 통해 향후 발전방향, 회원국의 요구를 청취하고, 각국의 구강보건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논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 1만2,000여명 등록, 글로벌 컨퍼런스로
치협 종합학술대회는 41개 세션, 241개 연제로 전무후무한 규모를 선보였다. 또한 30분 강연이라는 생소한 원칙을 적용했으나, 강연장 곳곳이 만원을 이루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대한치의학회 이종호 회장은 “그간 SIDEX가 잘 해온 시스템을 보다 전문화시키고 글로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며 학술대회의 흥행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현장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면서 “APDC를 유치한 치협과, SIDEX 자체적으로 충분히 학술대회를 개최할 역량이 있음에도 학술대회를 제안하고 기회를 준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치협 이부규 학술이사는 “기존의 틀을 바꾸는 데 있어 두려움도 있었지만 메뉴가 다양해지면 반드시 회원들은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미래’라는 모토를 내세운 만큼 새로운 시도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학술대회에 비해 예산이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및 치과대학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명불허전 SIDEX, 역대 최고 기록 갱신하며 인기몰이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치과기자재전시회로 사랑받고 있는 SIDEX는 올해 16회 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IDEX 대회장인 서울지부 이상복 회장은 “세계 8대 치과기자재전시회로 입지를 굳힌 SIDEX는 올해 전 세계 15개국-290개사-1,055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학술 및 전시 등록자 1만7,700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면서 “내년 6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될 SIDEX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올해 처음 B1홀을 활용한 데 대해 “기존의 전시공간을 확대해 부스참여를 희망하는 대기업체의 어려움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면서 “B1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내년에도 쾌적한 전시공간과 업체 편의 도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12시 공식 개막을 시작으로, 3일간의 전시일정을 소화한 SIDEX는 새로운 기획과 투자, 다양한 이벤트로 전시참여 업체와 참관객 모두가 만족한 대회로 평가됐다.
치협-서울지부 공동개최, 합격점
‘APDC 2019-KDA 종합학술대회-SIDEX 2019’라는 타이틀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까지 치협과 서울지부는 총 12회의 실무위원회를 개최하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SIDEX의 일정과 장소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공동개최 결정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치협 김철수 회장은 “APDC의 경우 2~3년 준비기간을 갖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1년 내에 모든 걸 이뤄야 했다”면서 “국제행사 유치에 따라 치협이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지만, 전시회는 10여년간 하지 않았기 때문에 SIDEX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명품대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공동개최 배경을 밝혔다. 또한 “SIDEX는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내부 고민도 있었겠지만, 공동개최를 합의해준 서울지부에 감사하다”면서 “결과적으로 공동개최는 상당히 성공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긴축예산을 집행해 결코 적자는 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울지부 이상복 회장 또한 “17년 만에 유치한 국제총회인 만큼 협회의 한 지부로서 도와야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치과계가 정관계나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과 업체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데 부담을 줄이고 SIDEX의 국제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서울지부를 존중해준 협회장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코엑스에서 펼쳐진 5일간의 대장정은 오랜 기간 탄탄히 다져온 SIDEX의 영향력, 새로운 형식의 학술대회로 변화를 이끈 학술대회의 독창성,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들의 중심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치과계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