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딥시크(DeepSeek)’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상이 떠들썩하다. 중국 신생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본격적인 추론(reasoning) 모델인 ‘R1’이 몰고 온 충격에 인공지능(AI)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도 몸살을 앓고 있다. ‘심층 탐색’을 뜻하는 중국어 심도구색(深度求索)을 의미하는 ‘딥시크’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성공담이 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명의 젊은 억만장자 개발자는 창업 1년 8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걸작을 내놓았다. 중국 광저우에서도 기차로 4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작고 가난한 시골 농촌 마을 출신인 ‘량원평’이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인물이 되었다는 성공담은 사람들에게 더 놀라움을 안긴다. 량원평이 2023년 5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 바로 ‘딥시크’다. 그는 중국의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아 최고의 대우를 하되 돈이나 성과보다는 ‘꿈과 명예’를 강조했다. 량원평은 중국에 어울리지 않은 개방형 ‘오픈 소스’를 채택했다. 시작도 제대로 못 한 중국 시장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으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회를 봐서 돈을 벌기보다는 기술의 최전선에서
영화 ‘인턴’은 2015년 개봉한 영화로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했던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을 집필하고 연출했다. 창업 1년 만에 성공 신화를 이룬 열정적인 30세 여성 창업자 줄스(앤 헤서웨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채용하게 된다. 과거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고 아내와 사별 후에는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던 70세의 벤 휘테커는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돼 업무를 시작하지만, 정작 줄스는 인턴 프로그램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줄스는 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삶의 지혜에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벤은 나이가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 연예 상담, 고전적인 스타일 등을 전수해 주며 친근한 인생 선배와 같은 관계를 맺어나간다. 은퇴와 노후 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된 시기에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노신사가 주인공인 설정은
1985년 프랑스 여성 감독이 만든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1987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된 ‘뉴욕 세 남자와 아기’는 그해 북미 흥행수익 1위에 올랐다. 필자의 기억에도 프랑스 원작이 아닌 리메이크작이 남아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돼 있다. 육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세 남자가 갑자기 아이를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우발적인 사건과 코미디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인 듯하다. 한 아파트에서 자유분방하게 생활하는 배우, 건축가, 만화가 등 독신남 세 명의 평범한 일상에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난다. 세 남자만 살고 있던 집 앞에 누군가 아기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놓고 간 것이다. 아기의 이름이 쓰인 쪽지가 있었고, 이들은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 알게됐지만 좌충우돌 육아를 시작한다. 또한 이 작품은 한동안 ‘유령 나오는 영화’로 도시 전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1987년 영화 개봉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비디오로 출시되고 이 영화에 유령이 포착됐다고 쑥덕대기 시작했다. 배경에 있는 창문
오 헨리(O.Henry)의 1905년 작품인 ‘마지막 잎새( The Lat Leaf)’는 너무 잘 알려진 단편 소설이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의사는 이대로는 그녀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환자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말한다. 존시는 창문 너머 담장에 있는 담쟁이덩굴 잎을 보며 그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층에 사는 원로 화가인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오랜 기간 어떠한 그림도 남기지 않았으며 술만 마시면 남을 비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위층에 사는 존시가 잎이 떨어지면 죽을 거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베어먼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린다. 심한 비바람이 밤새 불던 어느 날 아침 담쟁이덩굴은 마지막 잎새만이 남았다. 그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잎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본 존시는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마지막 남은 잎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사다리를 타고
칼세이건(Carl Sagan)은 1934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천문학 박사이자 천체물리학자다. 칼 세이건은 행성 표면과 대기상태,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 등을 비롯해 태양계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했고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73년 ‘우주와의 접촉’ 책이 출간되면서 명쾌한 서술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에 방영된 ‘코스모스’ 프로의 공동제작자이자 해설자로 활동하였는데 전 세계 7억 5,000만명이 시청한 인기 다큐였다. 이후 칼 세이건은 프로그램 내용을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집필했고 많은 사람에게 우주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려 대중화에 힘썼다. 과학 도서 중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 바로 ‘코스모스’일 것이다. 멀리서 찍힌 푸른 지구별 사진은 익히 알고 있다. 칼 세이건은 푸른 지구별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푸른 지구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해야 하고, 유일한 보금자리를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지구가 우리의 고향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삶을 영위하는 그곳이다. 지구 위에서 유사 이래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1976년 초연되고 197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 7개 부분을 휩쓴 뮤지컬 ‘애니’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작은 1924년 ‘해럴드 그레이’가 연재했던 만화 ‘작은 고아 소녀 애니’다. 이 뮤지컬은 잘 모르더라도 많은 사람이 주제곡 ‘tomorrow’는 들어봤을 것이다. 1933년 공황기 뉴욕 시립 고아원에서 11년 후 꼭 돌아오겠다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애니’는 부모님의 편지와 목걸이를 희망 삼아 언젠간 꼭 부모님 곁에 돌아갈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술주정뱅이 원장 해니건은 매일 혹독하게 일만 시키고 애니는 더이상 이대로 살 수가 없다고 다짐하고 탈출을 감행한다. 결국 원장에게 붙잡힌 애니는 외출 금지 20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벌을 받게 된다. 한편 억만장자인 워벅스의 여비서가 찾아와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워벅스와 함께 지낼 아이를 찾던 중 고아 ‘애니’를 발견한다. 무뚝뚝한 워벅스는 애니의 맑고 건강한 모습에 마음을 열고, 그런 애니가 부모님을 그리워하자, 애니의 부모님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 소식을 안 원장 해니건은 악명 높은 사기꾼 동생과 여자친구를 애니의 부모로 위장시켜 현상금을 타려 하고, 애
1884년(고종 21년) 갑신정변은 개화당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려는 척족 중심의 수구당을 몰아내고 개화정권을 수립하려다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한 사건이다. 12월 4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 급진개혁파가 일으킨 정변은 청나라의 군사 개입과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삼일천하’로 끝났다. 당시 정국은 1876년 개항 후 위정척사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화사상이 확산하고 있었다. 갑신정변 주도 세력은 임오군란 이후 개화 정책 추진과 반청 외교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청국은 임오군란 후 흥선대원군을 납치했고 조선에 3,000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군제 개편 등 조선 내정에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병권 및 재정권을 장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외교권까지 장악하려 했으며,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후로는 경제적 침탈이 심해지고 있었다. 개화당의 박영효 등은 고종의 신임을 받는 가운데 외교,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의 개화 사업은 민씨 척족의 반발로 중단됐다. 개화당은 청나라의 내정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외교권 확보를 주요 목표로 완전한 자주국을 이루고자 했다. 1884년 4월 청나라는 프랑스와의
2024년 내내 대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던 우리 경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마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국민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정부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하락을 개선하거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마비 상태에서 2025년을 준비하기에는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한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대선 때 젊은 세대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와 진영 갈등에만 집중하는 데 염증을 느끼며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그랬던 젊은 세대가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행동에 나선 것은 그들의 일상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쟁에 매몰되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들이 이번 사태로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
2025년 우리나라 기업 61%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한다. 최근 10여 년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긴축경영 선언이다. 2025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이 살림살이를 아끼겠다고 하면서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경영 기조는 2016년 일명 ‘사드 사태’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후 최고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인건비 비용 부담이 커서 구체적인 긴축경영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치과계 상황도 인력조정을 통해 구조 조정 시기에 들어선 상태다. 이제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해도 새롭게 채용하려는 것보다 인력 운용의 합리화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치과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회원 대상으로 앙코르 강연을 준비할 만큼 치과 자동화 구축과 인력 효율화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에는 ‘1인 치과’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있고, 이를 반영하듯 강연에는 미리 준비한 좌석 이외에도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지금 치과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 폭발
다이소에서 “6만원대 제품을 3,000원에 판다”는 입소문에 초대박이 났다는 기사가 많다.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화장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는 균일가 제품만 판매하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00원짜리 제품이 6만원대 제품과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가 난 것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대기업들도 잇달아 균일가 시장에 뛰어들어 5,000원 이하 제품을 납품 중이다. 가성비 화장품 경쟁에는 편의점도 가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급 화장품 시장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황과 고물가 상황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한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 치과계가 겪고 있는 바와 딱 일치한다. 2023년 치과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4조3,5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이후를 보았을 때 양적 팽창이 있었지만, 종별 전체 비율상으로 치과 영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치과의원은 4조1,255억원, 치과병원은 2,328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4조119억원인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증가했다.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이 불현듯 떠오르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극 속에 있는 극’이라는 액자식 구성이다. 처음에는 아동극으로 기획되었던 것이 어른과 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는 극이 된 것이다. 모두가 아는 동화 속에 숨겨둔 또 하나의 이야기는 백설공주를 사랑했던 일곱 번째 난쟁이, 반달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반달이는 일곱 난쟁이가 사는 작은 집에 새엄마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자,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새엄마 왕비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며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간다.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백설공주가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자,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난다. 반달이는 갖은 고생 끝에 먼 이웃 나라 왕자를 찾아 데려오면서 공주가 깨어나면 온 마음을 다한 춤으로 사랑을 고백하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왕자는 키스로 깨어난 백설공주에게 청혼하고, 말을 하지 못해 표현하지 못한 반달이의 마음을 백설공주가 알 리가 없다. 그럼
2024년 대한민국은 ‘노벨문학상 보유국’ 또는 ‘소설가 한강 보유국’이 되었다. 많은 국민이 자신이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책을 사려는 ‘서점 오픈런’ 등 열풍이 불었다. 1주일 만에 종이책만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필자도 갑자기 바쁘다는 핑계로 한참을 잊고 있었던 책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생각났다. 언제나 우리 곁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이 함께한다는 것도 생각났다. 때마침 한강 작가의 작품들도 추가되어 작가만의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한국 문학의 세계적인 위상도 체감해 볼 수 있다.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1926년 10월 30일 한 부부가 일본 교토에 도착했고 옛 제국의 수도를 거닐면서 색색이 가을 정취가 물든 풍광을 음미했다. 19년 뒤 1945년 5월 10일 열세 명이 원자폭탄 표적 선정위원회에 참석하였다. 첫 번째 폭탄은 교토에 떨어뜨리기로 했다. 교토는 새로운 군수공장들이 들어선 지역이었고 옛 수도이기 때문에 일본에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위원회는 세 곳의 예비 후보지를 정했다. 히로시마와 요코하마, 그리고 고쿠라였다. 전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은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송 직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대만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 관광 열풍과 한국 음식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 레스토랑 등 100인의 요리사가 출연했다. 재야의 고수 요리사들부터 이미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인기 요리사들까지 총 100명의 요리사가 오직 맛 하나로 맞붙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후에도 우승자는 물론 초반에 탈락한 참가자들조차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참가자의 부적절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상당수 요리사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예약이 폭주하여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최종 우승자는 한 명이었지만 참가 요리사 상당수가 인생 역전 수준의 기회를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맛에는 정답이 없고,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에는 계급이 없을진대 제목의 이분법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상을 흑과 백, 빛과 어둠, 내 편과 반대편으로 이분화하는 것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세상은 흑백
디즈니 만화나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만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의 대표 소설로 가장 영향력 있고 사랑받는 영문학 고전이다,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7살 소녀 앨리스가 토끼굴을 타고 떨어져 도착한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소설은 무려 1865년에 루이스 캐럴이 즉석에서 지어내어 들려준 이야기를 수정하여 출판하였다. 캐럴이 직접 삽화까지 그린 ‘땅속 나라의 앨리스’가 원본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판매용 개정판이라 볼 수 있다. 1865년이면 조선 고종 2년으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려고 했고,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해이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으로부터 약 6년 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발표되었다. 연작 모두 삽화가 유명하지만, 현대에 와서 앨리스의 이미지는 디즈니가 만화영화판에서 금발의 파란 옷을 넣은 것으로 굳어졌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이야기는 디즈니나 아이들 동화와는 달리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묘하고 의인화된 생명체들이 사는 환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65년에 출간되었
휴학한 의대생 중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으로 입대를 신청했다. 의대 증원 사태로 촉발된 수업 거부와 휴학 사태가 장기화하자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올해 국감에 국방부와 병무청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24년 8월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수는 총 1,052명이라고 한다. 이는 2023년 한 해 26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급증한 수다. 치대생과 의대생들은 보통 치과대학과 의과대학 졸업 후 국가시험을 통과하여 치과의사와 의사 면허증을 취득할 때까지 병역이 유보되었다가, 전문의 수료 여부에 따라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근무하여 군대 내 의료와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의관은 군대 내에서, 공중보건의는 지방 각지의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의료원 등에서 근무하는데, 매년 3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합쳐 1,100여 명이 전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된다. 그간 치·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현역병 근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인식 때문에 학부를 휴학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하는 숫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듯이 군 복무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