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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내치과 ‘디지털 치과’ 만들기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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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트리오스3 wireless 사용기
글/배정인 원장 (서울강남치과)

최근 수년간 치의학계 및 개원가 그리고 치과산업계는 ‘Digital Dentistry’가 가장 큰 이슈였다.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결국 모든 시스템은 디지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Digital Dentistry’ 기획연재를 통해 디지털 치과로의 접근에 보다 객관적이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에 치과 디지털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원장,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원장, 이미 디지털 치과로 변신해 잘 안착시킨 원장, 그리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원장 등 이들의 ‘디지털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구강 스캐너의 성능은 어떤 기준에 의해 판단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정확도(trueness)와 정밀도(precision)가 첫 번째일 것입니다.

 

최근의 구강 스캐너 간 비교연구논문들을 리뷰해보면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primescan’, ‘trios3/4’, ‘i500’ 3종류가 상대적으로 성능이 앞선 것으로 보이며, 논문에 따라 유의하거나 그렇지 않은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즉, 이들의 성능은 첫 번째 기준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서로 비슷하다고 전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가에게 일차적으로 체감되는 성능에는 다른 요인들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료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사용성(usability)’이 체감성능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스캔의 속도, S/W의 편의성, 스캐너 패키지의 ergonomics(인체공학) 등이 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캔의 속도는 FOV(field of view) 및 심도 등 구강 스캐너의 광학적 특성, 구동하는 컴퓨터의 성능, S/W 최적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스캐너 패키지는 스캐너의 본체(wand), 구동 컴퓨터, 이동용 카트 및 부대장비로 이뤄집니다(FOV: 한 번에 촬영되는 수평 면적, 심도: 한 번에 촬영되는 수직 거리).

 

필자가 디지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경이었습니다. 임플란트 회사들을 통해 트리오스2와 트리오스3를 데모로 사용해보고 있었지만, 선뜻 구입할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카트가 너무 크고 육중했으며, 자리를 옮기려면 전원을 끄고 켜고, 전원 플러그를 꽂았다 뺐다를 반복해야 했고, 이동시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정리하거나 회피기동을 해야 했습니다. 카트에 내장된 데스크탑의 성능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현재 트리오스에선 기존 카트 형태는 단종되고 ‘MOVE’란 이름으로 간소화된 카트가 나옵니다). 

 

노트북 및 플라스틱 카트가 조합되는 POD 패키지도 사용해봤습니다. 앞의 카트에 비해선 이동이 간편하나 노트북의 성능이 떨어졌으며, 구강 스캐너의 본체에 전원 플러그를 꽂고 뺐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카트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동의 불편함, 공간의 점유 등은 스캐너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카트에 비해서 오히려 열등합니다. 게다가 UPS(무정전 전원장치, 큰 배터리이며 아주 무거움)까지 붙이면…

 

이런 물건들을 제 진료실에 놓고 옮겨 다니며 쓴다고 생각하니, 그 번거로움에 갑갑함을 느꼈고, 이 같은 불편함을 디지털을 한다는 명분하에 감수 또는 위로하고 써야하는 건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워크프로세스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3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바로 3shape 트리오스3 the ‘wireless’였습니다. 이 제품을 보자마자 아이디어가 반짝하고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수입사를 통해 바로 구매신청을 했고, 2018년 1월부터 트리오스3 wireless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아마도 필자가 국내서는 거의 처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짝 아이디어는 현실화돼 진료실의 메인 워크프로세스가 됐습니다.

 

우선 진료실의 중간쯤 위치에 고성능의 데스크탑을 놓고 스캐너 구동용 베이스 컴퓨터로 사용합니다. 구강 스캐너는 베이스와 1.3Gbps 속도의 무선랜으로 연결됩니다(i7 8700k, 2TB ssd, 32GB ram, GTX1080, gigabit 유선랜). 이 PC는 평상시는 전자차트나 엑스레이를 보는데 사용합니다.

 

환자가 오면 우선 구강 스캐너에 배터리를 끼운 후 체어로 들고 갑니다. 각 체어 PC에서는 베이스 PC로 teamviewer 등 원격화면전송 S/W를 연결합니다. 술자는 구강 스캐너를 들고, 체어 모니터를 보면서 스캔 작업에 임합니다.

 

각 체어 PC는 매우 저사양이지만 베이스 PC의 화면을 전송받는 데는 충분합니다(Pentium G3240, 4GB ram, 내장그래픽, gigabit 유선랜). 필자의 치과는 실평수 67평인데 어떤 위치에서도 무선 전송에 지장이 없습니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 3개로 지금껏 한 번도 배터리 부족 문제를 겪지 못했습니다(베이스 컴퓨터 성능이 좋으면 스캔 시간도 줄어드니까요). 무선이라는 심리적 해방감에 더해, 유선과 다름없는 속도와 신뢰성도 제공합니다.

 

이처럼 wireless IOS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캔 준비과정의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카트를 이동시키고 전원코드를 꽂는 것과 배터리를 꽂고 스캐너만 들고 다니는 것과의 편의성 차이는 비교불가입니다.

 

2. 고성능 컴퓨터를 카트의 이동성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 가능해진다. 노트북의 성능제한도, 데스크탑 카트의 육중함도 없습니다. 

 

3. Ergonomics가 크게 향상됩다. 대부분의 구강 스캐너들은 풀 마우스 스캔에서 특정 strategy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치부 스캔 시 wiggle/wobble 동작을 주로 하게 되는데, 이때 선이 있다면 상당히 방해가 돼 스캐너의 그립을 바꿔가면서, 종종 중단하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스캐너의 무게중심을 잡는데 선이 방해가 됩니다. 이런 관계로 선이 없으면 그립감이 크게 향상돼 편하게 스캔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무선이 ergonomics를 완성해 우리는 온전히 스캔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장점들은 구강 스캐너의 ‘사용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준비와 조작에 이르는 전체 워크프로세스가 쾌적하고 즐거워졌습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기계에 약한 우리 직원들까지 말입니다. 이렇게 트리오스3 wireless는 어떠한 어색함도 없이 우리 치과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정도면 워크프로세스가 아름다워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일상의 진료업무가 어떤 지연요소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종종 기쁨을 느낍니다. 이것이 방해받을 때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기도 하고요. 이는 디지털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트리오스는 wireless를 통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및 그것이 사용되는 공간과의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완성했습니다. 사용성의 극적인 상승으로 체감성능의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Wireless liberabit vos(무선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입니다.

 

3shape사는 wireless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MOVE 등 카트를 활용하는 방식 보다, 필자처럼 화면전송방식의 장점을 좀 더 부각시키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타 제조사에서도 무선 구강 스캐너가 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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