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치의학계 및 개원가 그리고 치과산업계는 ‘Digital Dentistry’가 가장 큰 이슈였다.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결국 모든 시스템은 디지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Digital Dentistry’ 기획연재를 통해 디지털 치과로의 접근에 보다 객관적이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에 치과 디지털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원장,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원장, 이미 디지털 치과로 변신해 잘 안착시킨 원장, 그리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원장 등 이들의 ‘디지털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Digital Dentistry의 바람이 앞으로 치과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오리라 생각한다. 이제 싫든 좋든 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다면 시대에 뒤쳐질 것 같아 필자도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비록 컴퓨터에 능하지 않고 나이도 환갑을 바라보지만, 인상채득-모형제작-Wax up·매몰·Burn out·Casting·Polishing의 번거로운 작업을 거의 생략할 수 있고, 오차를 줄일 수 있으므로 잘 제작된 아날로그 방식의 보철물에 버금가는 결과가 나온다는 말에(혹은 훨씬 뛰어난 결과가 나온다기도하는) 후배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비교적 젊은 치과의사 몇 분을 잘 구슬려 가성비 좋은 장비를 추천받았는데, 우선 구강 스캐너를 구해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한 구강 스캐너는 메디트의 i500이다. 두 달 동안 30여 케이스를 스캔해 보철물을 제작했다. 주로 Zirconia crown, Inlay, Custom abutment, Temporary Cr & Br. 제작에 사용했다.
얼마 전까지 Model scanner에 비해 Oral scanner는 정밀도가 떨어지고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사용해본 결과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단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게 된다면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록 디지털 초보이고 아직 구강 스캐너만 사용해 보았지만(3D Printer와 CAD/CAM 밀링머신도 다뤄 보았지만 아직 임상에서 직접 쓰지는 않았음) 장단점을 느낀 대로 말해볼까 한다. 디지털 고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
우선 구강 스캐너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 인상채득은 조금만 잘 못돼도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구강 스캐너는 중요 부위를 치과의사가 하고 나머지 부분은 스탭이 한 뒤 체크해도 된다. 무엇보다 기록이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데이터 공유가 쉽다는 점은 디지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데이터가 컴퓨터에 남아 있으므로 보철물 재제작이 매우 간단하다. 그리고 클릭 한번으로 스캔 데이터가 기공소로 바로 전달된다.
이 밖에 초기 장비와 시스템 세팅 후에는 추가적으로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시간이 절약되고 기공실이 깨끗해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환자 상담 시 구강 상태를 쉽게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고, 최종 보철물 제작 전 기공사와 치과의사와의 의견 교환 및 조율이 용이한 점도 구강 스캐너를 직접 도입하고 나서 느낀 장점이었다.
반면, 구강 스캐너의 단점은 우선 Metal 부위 스캔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인데, 금속부위는 스캔에 시간이 걸리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조작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점은 기술발달로 아마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이라 생각된다.
동네치과 원장으로서 구강 스캐너 도입에 있어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데, 구강 스캐너를 구입하면서 고성능 PC도 함께 구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점차 개선될 것이라 믿는다.
이상이 두 달간 구강 스캐너를 사용한 간략 후기다. 장비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잘 비교해보고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Digital Dentistry 장비 및 방법의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되며 더욱 정밀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방법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초보 사용자로서 독자들께 조그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