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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내 치과 ‘디지털치과’ 만들기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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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용도 맞게 제대로 관리해야”
글/한종목 원장(명학하나치과)

구강스캐너의 사용이 늘어가면서 모델이 없이 보철물을 제작하는 모델 프리 혹은 모델리스라고 불리는 방식의 워크플로우를 선택하는 치과의사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구강스캐너를 이용하면 임시 보철물과 임플란트 가이드를 제작하는 것이 인상을 채득하는 방법보다 간편해 이러한 목적을 위해 3D 프린터를 구매하는 이들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3D 프린터를 구매하고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출력 속도일 것이다. 제품 설명서를 읽어볼 때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출력속도’. 가이드용으로 사용할 때는 대부분 당일 필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임시치아의 출력을 목적으로 프린터를 구매한 경우라면 생각보다 느려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실제로 임상에서 지대치 삭제 후에 임시치아를 제작하는 데까지 시간이 30분을 넘는다면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임시치아를 밀링으로 제작한다면 구강스캔에 소요되는 시간과 임시치아를 디자인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밀링 시간만 계산하면 크라운 하나를 기준으로 10~20분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저가형 프린터를 구매한 경우에는 출력 시간만 30~40분정도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다 커넥터만 잘라서 바로 구강내로 부착할 수 있는 밀링과 다르게 프린팅은 후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프린팅이 끝나면 5~10분 정도의 세척단계가 필요하고, 이후에는 최소 5~10분 정도의 후 경화 과정을 거쳐야 임시치아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깨끗한 표면과 충분한 강도를 가진 결과물을 얻게 된다. 초고속 경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제품을 사용한다면 이러한 과정은 아무리 줄여도 10~20분 정도 소요된다.

 

보철물을 위한 스캔이 끝나고, 임시치아를 디자인하고, 출력하고 후처리를 하는 과정은 아무리 서둘러도 30분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임시치아를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고속출력이 가능한 프린터를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액체 레진의 특성 때문이다. 많은 레진이 온도가 높아야 출력이 잘 된다.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추운 아침에 출력한다면 출력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온도에 덜 민감한 레진을 사용하거나, 출력에 적당한 온도로 올려서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출력 실패의 이유는 관리의 문제다. 출력물이 붙어서 나오는 빌드 플레이트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잔여물이 남는 경우다. 출력물을 제거하고 붙어있던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다음 출력 시에 제대로 출력되지 않거나, 액체 레진이 담겨있는 바트 바닥에 구멍을 만들어 출력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출력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특히나 프린터를 전담하는 담당자가 없이 여러 사람이 프린터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린터는 제대로 사용하면 정말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장비라고 생각한다.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그에 맞는 유지관리 등에 좀 더 관심을 둔다면 보다 편리한 디지털 치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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