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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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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현대건축의 비판적 지역주의(Critical Regionalism)

스위스는 유럽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하지만, 자연환경과 연결된 독특한 건축적 분위기로 현대건축에서 현상학과 비판적 지역주의1)의 대표가 되 었다. 지금의 스위스는 현대건축의 대표적 형태인 직육면체 스위스 박스 (Swiss Box)로 대표하는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뮤론(Herzog & de Meuron)과 빛과 물 등 자연을 이용한 현상학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피 터 줌터(Peter Zumthor)로 인해 현대건축의 주류가 되었다. 이후 헤르조 그 앤 드 뮤론은 재료를 이용한 초기 현상학적 작품에서 벗어나서 외피의 패턴을 이용하거나 구조를 공간화하는 등 다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발레리 오 올지아티(Valerio Olgiati), 피터 마클리(Peter Markli), 기공 앤 가 이어(Gigon & Guyer) 등 다 나열하기도 어려운 많은 뛰어난 건축가들이 자연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자연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스위스의 환경 속에 서 과감하게 때로는 타협하듯 만들어 내는 현대건축은 놀라움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현상학적 투명, 반투명, 불투명의 건축적 경계 조정과 석 재, 나무, 유리, 철 등 다양한 자연 건축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스위 스만의 비참조적 현상학적 공간을 들여다본다.

 

파라메트릭 스킨(Parametric Skins)

 

 

바젤 시내 Muenchensteinerbrucke의 남동쪽 기차길에 놓여 있는 시그널 타워(Signal Tower) 는 주변의 공동주택과 오피스와 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오브제의 역할까지 하는 현대건축적 디자 인이다. 자세히 보면 수평띠가 연 속성을 가지면서 조금씩 변형되 어 전체의 단순한 기하학 형태가 완성된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컴퓨터로 3차원 모형의 매개변수(Parameter)를 변화하여 나타나는 형태 를 이용하는 파라메트릭 스킨(Parametric Skins) 설계방법이다. 이러한 디자인과 구리의 수평띠를 사용한 결과 기능적인 시그널 타워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그라데이션(Gradation)이 나타나는 유기적인 형 태로 거듭났다. 주변에 또 다른 유사한 시그널 타워 4가 쌍둥이처럼 서 있다[그림 1].

 

공동주택을 이들처럼 한다면

 

 

바젤 시내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공공주택이 나온다. 저층의 공동주택인 헤르조그 앤 드 뮤론의 Schutzenmattstrasse Apartment and Office Building2)은 입면에 폴딩(Folding)창을 이용 하여 실용적인 기능 공간과 다양 한 입면 디자인을 동시에 해결하 였다. 춥고 밤이 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의 극한 날씨를 극복하는 건 축적 방법은 복도형 공간을 막고 열리는 장치 하나로 해결하고자 하였다[그림 2].

 

오래된 파리의 공동주택도 새롭게

 

 

파리 시내는 5층 정도의 블록형 공동주택이 많다. 언뜻 보면 한국 의 공동주택과 완전히 달라서 공동 주택인지 알기 어렵다. 중앙의 아트리움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외부 로 각 세대의 창과 베란다가 위치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건축적 디자인으로 사적 공간의 침해나 채광의 불리함을 해결해야 하는데 헤르조그 앤 드 뮤론의 Apartment Buildings in Rue des Suisses는 바젤의 공공 주택과 유사한 건축어휘를 이용하였다. 대신 이곳은 금속 타공판을 이용하여 반투명의 외피를 만들었다[그림 3].

 

의자의 마을 비트라(Vitra)와 정밀한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

 

 

바젤 근처 비트라 마을의 로터리 중앙에는 커다란 의자가 놓여 있다. 비트라가 산업디자인의 메카가 된 것은 의자디자인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앉는 의자는 단순하고 일상적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비트라 캠퍼스는 노바티스 캠퍼스와 더불어 현대건축의 보고이다. 비트라 하우스, 뮤지엄, 소방서, 전시관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당대의 내로라 하는 건축가들의 작품들이라 독립적이고 서로 연계되기는 어려운 것이 아쉽다. 비트라 캠퍼스가 기성 스타 건축가의 디 자인 잔치라면 노바티스 캠퍼스는 그들과는 다른 새로운 최고의 건축가들에 의해 조성된다[그림 4].

 

알프스의 노을

 

비트라를 떠나는 저녁에 노을이 진다. 낮게 깔린 비트라 마을은 자연에 묻히고 하늘의 구름은 붉은색으로 변한다. 한순 간 갑자기 어두워져서 당황하게 된다.

 

서둘러 기차역으로 오는데 아침에 지나간 마을 로터리 가운데 놓인 의자 주변에 불빛이 들어온다. 의자 조각상이라고 해야 하나? 조각상이 칸델라 불빛을 받아 낮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낭만을 입는다.

 

스위스의 낭만은 산업과 정밀과 학과 치밀한 계산이 만들어 낸 아우라가 밖으로 비춰지는 것이다[그림 5].

 

 

 

 

 

 

*주석

1) http://www.auric.or.kr/User/Rdoc/DocRdoc.aspx?returnVal=RD_R&dn=105776#.X4pa2dAzaUk

2) https://en.wikiarquitectura.com/building/schutzenmattstrasse-apartment-and-office-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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