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14)

URL복사

네덜란드 건축, 구조주의 현대건축의 전형이 되다

네덜란드는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며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경제와 역사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 수도 덴 하그(Den Haag, 헤이그), 현대건축의 도시 로테르담(Rotterdam), 그리고 교육과 문화의 도시 위트레흐트(Utrecht), 델프트 블루와 델프트 공대(TU Delft)로 유명한 델프트(Delft) 등 크고 작은 도시들은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거장들의 솜씨로 현대건축의 전설을 디자인한 국가가 네덜란드다.


현대건축의 전형을 만들다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는 단연 The 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OMA)의 렘 콜하스(Rem Koolhaas)다. 기존 근대건축의 문제점과 새로운 현대사회를 연결하여 구조주의 현대철학과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결과로 나타나는 도시와 건축 프로젝트는 항상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다. 위트레흐트(Utrecht) 대학 내 Educatorium1)은 건물의 바닥이 벽과 지붕으로 이어지는 접힘, 즉 폴딩(folding)의 개념을 이용하여 다양한 공간과 실들을 만들어 낸다. 접히는 경사로의 하부는 식당으로, 상부는 강의실로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화된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위상학적 지적 사고의 결과가 현실의 건축이 되는 세상이 나타났다[그림 1].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건축가 그룹인 MVRDV (Winy Maas, Jacob van Rijs and Nathalie de Vries)는 한국에서는 서울로70172)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다양한 주변환경과 제약요소 등 기존의 건축설계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건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제약 요소들을 자료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를 적절하게 형태화하는 건축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라는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구축하였다. 시티스케이프(Cityscape), 스트리트스케이프(Streetscape), 나이트스테이프(Nightscape) 등 새로운 스케이프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현대사회와 도시는 마치 현대미술의 폭이 넓어지듯이 가히 폭발적이다. 암스테르담의 WoZoKo3)는 법규와 세대수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일부 세대를 지상에서 띄우고 구조는 캔틸레버(Cantilever)를 이용하였다[그림 2].


 

과학 원리를 건축화하다

 

현대건축의 디자인 특징은 구조주의적 관계에 대한 사고를 다이어그램(Diagram)이라는 추상기계를 이용하여 시각화하고 그 특징을 잘 드러나는 형태로 치환하는 것이 전형이 되었다. 대표적인 건축가가 UN Studio(United Network Studio)다. 한국에서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결과를 가방 보여주는 과학적, 사회적 원리를 이용하여 형태화하는데, 독일의 벤츠뮤지엄(Mercedes Benz Museum)4)의 경우 프레포일(trefoil), 뫼비우스 하우스(Moebius House)는 뫼비우스의 띠를 이용하였다.

 

La Defence Office5)는 중정의 건축 입면은 햇빛이라는 주변환경과 반응하여 지속적으로 변화한다[그림 3].


기하학과 빛의 조합

 


메카누(Mecanoo) 건축사무소를 단번에 유명하게 만든 건축프로젝트는 델프트 공대(TU Delft)도서관6)이다. 도서관 바로 옆은 대학본부로 거대한 기하학적 형태의 콘크리트의 브루털리즘(Brutalism)의 전형이다. 그러나 도서관은 대조적인 landscape 건축으로 지상에서부터 걸어서 옥상 잔디밭에서 쉬거나 산책을 할 수 있고, 옥상 중심에는 원뿔이 도서관 내부를 관통하여 외부에서는 랜드마크로 내부에서는 채광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부는 원뿔을 중심으로 아트리움이 되고 도서관의 기본적인 기능인 서고는 주변으로 물러나서 아트리움 전면부 전체가 서고가 되어 그 장면만으로도 압권이다. 단순하면서 기능적이고 합리적이면서 명쾌한 형태의 도서관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디자인이라고 느껴진다[그림 4].


매스(Mass)의 힘

 


Kunstencentrum STUK (STUdenten Centrum)는 벨기에 루뱅(Leuven)의 Arenberg 부지에 있는 오래된 Arenberg Institute를 Neutelings Riedijk Architects7)에 의해 예술 센터로 개조되었다. 이들은 주로 적벽돌을 이용하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순한 기하학을 이용한 매스의 힘이 느껴진다. 다른 프로젝트보다 STUK은 건물 벽을 이용하여 공연이나 영화상영을 하고 중정과 건물을 잇는 계단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감상하는 외부공간과 건축의 연속성을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건축의 유형을 만들어 낸다[그림 5].

 

※주석
1. https://oma.eu/projects/educatorium
2. http://seoullo7017.co.kr/.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A%B8%EB%A1%9C_7017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국의 유명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면 홈페이지에 설계에 관한 설명이라도 알리면 좋겠다. 한국에서 홈페이지에 건축설계에 관한 건축가의 소개가 설명은 극히 제한적이다. 외국은 건축 디자인의 우수함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3. https://www.mvrdv.nl/projects/170/wozoco
4. https://www.mercedes-benz.com/en/classic/museum/architecture/
5. https://www.unstudio.com/en/page/12080/la-defense-offices
6. https://www.mecanoo.nl/Projects/project/27/Library-Delft-University-of-Technology
7. https://en.wikipedia.org/wiki/Neutelings_Riedijk_Architects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부족한 필수의약품 성분명 처방 강제?
[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성분명 처방 법안 발의에 의사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2일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약사법-의료법 개정안’은 민관협의체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을 지정해 성분명 처방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를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강제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서울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9월 26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성분명 처방에 반대하는 대표자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궐기대회에서는 성분명 처방 강제 법안의 부당성을 알리고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인 탄압이자 직역 모독”이라면서 해당 법안이 의사의 전문적 판단권을 침해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며, 의약분업 근간을 훼손하고 의료현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타이레놀 처방하면 징역살이 웬말이냐 △환자 안전 위협하는 성분명 처방 철회하라 △성분명 처방 논의 전에 의약품 수급 해결하라 등의 피켓을 들어올렸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참담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0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

원·달러 환율은 2025년 9월 FOMC 이후 9월 18일부터 반등세를 확대하며, 10월 14일 장중 1,435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등락에 집중하기보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닌 구조적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과 자본 이동, 그리고 각국의 정책 방향을 집약적으로 반영하는 거시 지표다. 이번 기고에서는 금리 사이클의 프랙탈 구조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의 현재 위치와 향후 흐름을 자산배분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 즉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보면 ‘B와 C 사이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B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C는 경제위기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하나 긴급회의를 동반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2024년 9월 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2025년 9월 재인하가 이뤄지며 현재는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아직 경제위기 C 국면은 아니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점차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 시점은 통상적으로 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