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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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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전부다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부터 엔릭 미라예스(Enric Miralles: EMBT),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알베르토 캄포 바에자(Alberto Campo Baeza), RCR(Rafael Aranda, Carme Pigem and Ramon Vilalta) Arquitectes까지 스페인은 필자가 아는 한 건축 분야의 최강자다.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이렇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들은 없다. 그들은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미니멀리즘까지 개념과 디테일은 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놀라운 건축을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을 다녀보면 이러한 놀라움은 현대 건축 이전의 건축에서부터 계속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스페인 건축의 3요소_곡선, 빛, 공기

 


바르셀로나(Barcelona)를 대표하는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그의 건축작품 중 구엘 공원(Park Guell)1)은 자연과 유기적 관계와 형태를 표현한 가장 뛰어난 건축작품이다. 아침 일찍 공원에 가면 사람도 적고, 공기도 좋고, 입장료도 없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가우디의 공간을 체험하는 것은 무더운 바르셀로나에서 단비와도 같은 시간이 된다. 꽃과 나무를 보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건축을 보고 건물 내부에 들어와 있고 옥상에서는 도시의 전망을 보게 된다. 자연과 인공과 외부와 내부의 자연스러운 연결, 이 어려운 유기적인 연결을 가우디는 디자인으로 해냈다[그림 1].


태양의 조절하는 루버(Louver) 디자인

 


건축가 제로니모 준케라(Jeronimo Junquera)가 설계한 태양의 조절하는 루버인 Zigzagging Pergola Pier One2)은 El Palmeral de las Sorpresas(놀라운 팜 글로브)라는 애칭처럼 스페인 남쪽 도시 말라가(Malaga) 뜨거운 스페인 남부 해변의 햇살 아래 눈부시게 펼쳐진다. 해변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햇빛이 부담스럽다.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 아래 흰색의 야자수 이미지를 빌려 온 퍼고라(Pergola)는 기능적으로 형태적으로 감각적으로 미학적으로 모든 이에게 기쁨을 준다. 엄청난 거대한 육중한 건축이 아니라 없는 듯 있으면서 자기 할 일 다하는 우렁각시와도 같다[그림 2].


무어(Moore)양식의 디테일

 


스페인 서남부는 아랍의 침략 역사로 인한 이 지방만의 독특한 양식이 만들어졌다. 무어양식3)은 스페인의 전통에 아랍식의 기하학적 패턴이 절묘하게 엮여 있다. 이 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가 알함브라 궁전(Alhambra Palace)과 헤네랄리페(Generalife)4)다. 궁전 내부공간 천장의 기하학 패턴은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으로 마치 벌집과도 같은 입체적 구성이다. 특히 천장 네 귀퉁이에서 시작하여 아치 중심까지 연결되는 디테일은 한 군데만 잘못 시공하면 폐기해야 할 정도로 하나의 덩어리로 완성된다. 장인정신의 극치다[그림 3].


역사의 이면을 건축으로 표현하는 곳

 


마드리드에서 가까운 곳 톨레도(Toledo)5)는 예전의 수도였던 상태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중세시대의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하다. 톨레도 대성당에서부터 엘 그레코 집과 박물관(Casa y Museo El Greco)까지 골목을 돌면 새로운 골목이 끝없이 물고 물리는 미로와도 같은 곳이다. 그렇게 골목을 헤매고 길을 잃으면서 보이는 수많은 것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유명한 건축물보다는 일상의 집들의 단면이다. 맞벽 구조로 시간에 따라 연결하고 확장하고 철거하면서 생긴 단면들. 공간에서부터 장소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건축의 단면은 장소의 고고학적 지층이다. 진짜 여행은 길을 잃으면서 시작된다는 말을 실감한다. 행복한 길잃기의 시작은 톨레도이다[그림 4].


All about Scale

 


마드리드의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곳, 소위 마드리드 미술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티센 보르네미스자 박물관(Museo Thyssen-Bornemisza)6)에서 시작해서 프라도 박물관(Museo Nacional del Prado)7)의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최고의 작품인 시녀들(Las Meninas)8)을 보고 헤르조그 앤 드 뮤론(Herzog & de Meuron)의 카이샤 포룸(Caixa Forum Madrid)9)을 거쳐 도달한 소피아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10)에는 그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Guernica)11)가 있다. 마드리드 모든 박물관은 서양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건축물과 미술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다니는 곳마다 보는 즐거움을 멈출 수 없다. 그 중 필자가 놀라 한동안 머물렀던 곳은 18세기 마드리드 최초의 병원에서 시작한 소피아 미술관을 2005년 장 누벨(Jean Nouvel)이 증축한 건물의 뒤쪽 입구 중정(Atrium)이다. 이곳은 너무나 거대해서 스케일로 측정이 불가능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특히 스케일의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보이드 공간은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그림 5].

 

*주석
1) https://en.wikipedia.org/wiki/Park_G%C3%BCell
2) https://www.alamy.com/stock-photo/p%C3%A9rgola-zigzagueante-muelle-uno.html
3) https://ko.wikipedia.org/wiki/%EB%AC%B4%EC%96%B4%EC%9D%B8
4) https://en.wikipedia.org/wiki/Alhambra
5) https://en.wikipedia.org/wiki/Toledo,_Spain
6) https://www.museothyssen.org/en
7) https://www.museodelprado.es/en
8) https://ko.wikipedia.org/wiki/%EC%8B%9C%EB%85%80%EB%93%A4
9) https://caixaforum.es/es/madrid/home
10) https://en.wikipedia.org/wiki/Museo_Nacional_Centro_de_Arte_Reina_Sof%C3%ADa
11) https://en.wikipedia.org/wiki/Guernica_(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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