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9)

URL복사

바이칼 호수(Lake Baikal)의 두 도시 이야기1)_이르쿠츠크(Irkutsk)와 울란우데(Ulan-Ude)

바이칼 호수와 주변의 두 도시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러시아지만, 바이칼 호수 쪽은 몽골과 가까워 슬라브족과 몽골족이 섞여서 산다. 자연과 도시가 서로 스며들어 있고 사회주의와 러시아 정교회의 건축도 독특하다. 한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자연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에서 머물러보자.


러시아 그들만의 도시와 건축

 

 

‘러시아’하면 다들 모스크바를 떠올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바이칼 호수의 관문 도시 이르쿠츠크. 도시 이름이 생소하고 발음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를 기억하지,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하니 생각보다 가깝다. 크지 않은 시내는 러시아 그들만의 건축양식으로 덮여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인 이르쿠츠크의 대성당 주현절 교회(Sobor Bogoyavlensky)2)와 동상들은 이르쿠츠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이 아니더라도 테트리스(Tetris) 게임이 생각나는 것 보면 필자도 제법 나이가 들었다[그림 1].


세련된 러시아 성삼위 교회

 

 

도시를 걷다 보면 130 Kvartal, St. Saviour's Church(Khram Spasa Nerukotvornogo Obraza), Lenin Monument 등 러시아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 흰색, 코발트블루, 금색으로 단장한 성삼위 성당(Church of Holy Trinity)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색의 조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 나름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새로운 도시를 가면 항상 찾아다니던 현대건축이 없고 누가 언제 설계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건축물의 이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도시는 여러 겹으로 수많은 요소가 섞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르쿠츠크는 현대건축이 아니더라도 좋을 수 있다고 오래된 친구처럼 다가와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그림 2].


동유럽의 분위기는 노면전차에서 나온다

 


이르쿠츠크에 머물다 보니 동유럽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회주의 도시와 건축, 정교회의 성당, 오래된 건축물, 낙후된 도시 분위기 등 동유럽 도시들은 비슷한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도시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는 레일을 타고 땅을 지나가면서 하늘에 전차선 네트워크로 공간이 연결되는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노면전차가 없는 서울에서 온 나는 전차의 사회적 경제적 의미보다는 공간과 시간의 여유로움과 느슨함으로 느껴진다. 소피아의 트램은 각박한 도시의 삶에 특유의 위로를 주는 듯하다. 이르쿠츠크도 그렇다[그림 3].


끝이 없어 보이는 호수를 기차로 지나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이칼 호수를 가본다. 바이칼 호수 여행은 알혼섬(Olkhon island)이 제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섬과 반대 방향인 이르쿠츠크에서 울란우데로 가는 기차여행은 바이칼 호수의 남쪽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을 보여준다.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일주일간의 9,288㎞ 시베리아 횡단 열차3)는 아니더라도 바이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반나절 기차여행은 행복한 시간이다. 한여름을 피하는 값싼 사치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그림 4].


울란우데에서 레닌의 동상을 보다

 


바이칼 호수 두 도시 중 하나인 유럽 분위기의 이르쿠츠크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아시아의 도시 울란우데가 나온다. 울란우데 시내에는 몽골족의 지계(支系)에 속하는 브랴트인이 많은데 그들 사이에 파란 눈의 슬라브족이 눈에 띈다. 중동에서는 신체적 구분이 많지 않은 민족 간 갈등이 극심한데 여기는 시각적, 신체적 차이가 명확한데도 같은 나라 한 도시에 어울려 산다. 울란우데 시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닌 얼굴 동상4)이다. 도시 분위기는 아시아인데 레닌 동상이라니…. 경계를 짓고 구분하는 것은 소용없고 경계를 구분할수록 문제가 커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현대건축에서도 경계 흐리기가 주된 개념으로 된 걸까?[그림 5]

 

 

※주석

1. 찰스 디킨스 장편소설로 프랑스 혁명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격변하는 사회상을 살아가는 인물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과는 너무 다른 바이칼의 두 도시를 여행하면서 이 소설이 떠올랐다.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534023&tab=introduction&DA=LB2&q=%EB%91%90%20%EB%8F%84%EC%8B%9C%20%EC%9D%B4%EC%95%BC%EA%B8%B0
2. 성당 내부도 꼭 봐야 한다. 외부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과 아이콘(Icon)화가 기다린다.    http://www.doopedia.co.kr/photobox/comm/community.do?_method=view&GAL_IDX=190827001201314#hedaer
3. https://ko.wikipedia.org/wiki/%EC%8B%9C%EB%B2%A0%EB%A6%AC%EC%95%84_%ED%9A%A1%EB%8B%A8_%EC%B2 %A0%EB%8F%84
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hjo1104&logNo=220284419275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