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5 (수)

  • 구름조금동두천 10.0℃
  • 흐림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11.8℃
  • 구름조금대전 13.3℃
  • 흐림대구 16.7℃
  • 흐림울산 18.1℃
  • 구름많음광주 12.9℃
  • 흐림부산 16.8℃
  • 흐림고창 10.6℃
  • 흐림제주 13.7℃
  • 맑음강화 10.4℃
  • 구름많음보은 13.4℃
  • 구름많음금산 13.3℃
  • 흐림강진군 13.7℃
  • 흐림경주시 18.2℃
  • 흐림거제 16.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28)

URL복사

웹/네트워크 도시

호주는 도시 간 거리가 너무 멀다. 동쪽 시드니(Sydney), 북쪽 케언즈(Cairns)나 다윈(Darwin), 서쪽 퍼스(Perth), 중앙의 울룰루(Uluru), 그리고 남쪽 멜버른(Melbourne). 호주는 시드니를 빼면 도시가 크지도 않아 한 도시만 보러 가기도 뭔가 아쉽다. 그러나 멜버른은 다르다. 자연 속의 도시인데 도시 내부가 잘 연결되어 있다. 도시의 중심을 지나는 공짜 트램을 타고 도시 한 바퀴 돌아보자. 현대건축이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다.


경계 내의 자유

 


필자를 멜버른으로 가게 만든 현대건축 이안 포터 센터(The Ian Potter Centre)1)는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에 있다. 도시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로 도심에 위치하고 건축디자인도 남다르다. 멜버른에 머무는 동안 매일 이곳에 내려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냥 가고 싶어지는 건축이다. 가서 30분 정도 주변을 돌아다니고 눈과 몸에 담았다. 복잡한 웹처럼 네트워크로 엮인 입면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밖을 바라볼 때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관계의 직설적인 표현일까? 이곳의 건물 외피는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외피가 구조의 역할을 많이 담당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외피 디자인은 놀라울 따름이다. 매일 가서 보는데도 매번 새로운 것이 눈에 띈다. 아마도 너무 복잡한 입면과 디테일 때문일 것이다. 현대건축에 나타난 새로운 장식인 걸까 고민해본다[그림 1].


미사와 그래피티(Graffiti) 골목

 


한국에서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유명한 호지어 레인(Hosier Lane)2)은 작은 골목에 불과하다. 골목을 가득 채운 그래피티는 멜버른의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는 정반대인데 그래서인지 더 탈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벽을 배경으로 각자의 포즈를 취해본다. 그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다 뒤를 돌아보니 골목 사이로 이안 포터 센터가 보인다. 골목의 복잡한 색과 그림들 사이로 복잡한 현대건축의 디자인이 보인다. 서로 다른 복잡함이 동시에 보인다[그림 2].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말듯

 


멜버른 시내의 서던 크로스 역(Southern Cross Station)을 지나 도크랜스 공원(Docklands Park)으로 가면 엠파빌리온(MPavilion)3) 중 하나인 아만다 레비트(Amanda Levete)의 파빌리온을 지나간다. 삼각 부메랑처럼 생긴 반투명한 것들이 커다란 햇빛우산처럼 모여 있다. 경쾌하면서 도시에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주는 파빌리온은 도시의 공간에 여유를 준다. 모든 것이 꼭 필요한 수요과 공급에 의해 작동하지는 않는다.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비워두는 그 보이드(Void)가 도시에 활력을 줄 것이다[그림 3].


호주의 신고전주의 건축

 


조셉 리드(Joseph Reed)가 설계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Victoria)4)는 멜버른 도심에 위치한다. 도서관 앞쪽은 정원으로 많은 사람이 햇빛을 즐긴다. 내부공간은 중앙에 8각형 돔 아트리움은 라 트로브(La Trobe) 독서실로 사용하는데 층고가 높은 덕에 필자 머릿속의 지식도 높아지는 듯하다. 비워진 공간이 더 쓸모가 있는 법이다. 공간의 효율성은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그림 4].


숲속의 도시

 


멜버른이 아니더라도 호주 전체는 자연이 압도적이다. 자연 속에 도시가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도시는 이제 도시 안에 자연을 일부러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생태건축, 지속가능성도 도시가 커져서 나온 해결책이다. 멜버른 시내에서 프린세스 브리지(Princess Bridge)를 건너면 퀸 빅토리아 가든(Queen Victoria Gardens)5)이다. 거대한 도심 정원 그 자체도 좋지만, 정원에서 바라보는 멜버른 시내는 자연 속의 도시라는 멜버른이 실감난다[그림 5].

 

*주석

1) https://fedsquare.com/venues/the-ian-potter-centre-ngv-australia
2) https://www.visitmelbourne.com/regions/Melbourne/Things-to-do/Art-theatre-and-culture/Public-art/VV-Hosier-Lane
3) https://mpavilion.org/locations/
4) https://www.slv.vic.gov.au/
5) https://en.wikipedia.org/wiki/Queen_Victoria_Gardens

 

 

관련기사

더보기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재테크칼럼] ‘섀넌의 도깨비’ 투자비중 조절로 기하평균 수익률 높이기

지난 글에 이어서 포트폴리오의 기하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섀넌의 도깨비’라고 불리는 ‘균형 복원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인 예다. ‘클로드 섀넌(Claude Elwood Sha-nnon)’은 미국의 응용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다. 최초로 0과 1의 2진법으로 구성된 ‘비트(bit)’라는 용어를 만들고 비트를 통해 문자와 소리, 이미지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 The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을 발표해서 정보이론의 기초를 확립했다. 섀넌은 이 논문에서 전화선 등을 통해 소리와 같은 정보가 전달될 때 자연적으로 각종 오류와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통념을 깨고, 디지털화된 정보가 잡음 없이 원하는 장소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미국의 전자통신시대 시작의 중심에 있었으며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인류가 최초로 컴퓨터를 발명하게 된 하드웨어적인 창시자가 앨런 튜링이라면 소프트웨어적인 창시자는 클로드 섀넌이라고 할 수 있다. 섀넌은 수학, 컴퓨터, 인공지능, 암호학, 엔트로피 이론


보험칼럼

더보기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 실전편_외과적 발치(2)

지난호에 이어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발간한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진료실에서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는 외과적 발치 치료에 대해 유의할 점과 심사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5. 발치의 산정기준 (급여 산정 또는 비급여) 질병 상태로 진단이 되어야 급여 청구 외과적 발치 산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만 교정치료 진단 또는 치료 과정 중이라도 치아우식증, 치관주위염, 매복치 등 질병 상태 진단으로 발치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보험 급여 대상이다. 6. 잇몸과 얼굴이 부었어요(구강내소염술) 치석제거와 구강내소염술은 각각 100% 산정 구강내소염술은 일률적으로 수술 후처치가 없는 경우 심사 조정된다. 따라서 수술 후 처치(가)를 다음 내원 시 산정한다. 동일 부위에 다른 술식(근관 치료 또는 치석 제거 등)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 최근 심사 경향은 각각 100%를 인정해 주는 경향이다. 단, 기준에 맞는 상병명을 달리해서 청구해야 한다. 7. 틀니를 넣을 때 아파요(골융기 절제술 또는 치조골성형술) 골융기 절제술이 골성형술보다 상대가치점수가 높다 골융기 절제술은 의치 장착에 장애가 되어 제거하는 경우에도 산정 가능하다. 보험으로 등재된 봉합사를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벼랑으로

안녕하세요. 김용범 변호사입니다. 전문의 수련 과정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개원가에 바로 나와서 임플란트 수술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임플란트 제조회사의 영업사원으로부터 각종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구의 조작 등이 익숙하지 않아서 영업사원이 출장을 와서 기구의 작동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이 때 절대로 환자에 대한 수술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판례는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하게한 정형외과 의사가 실형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 사실관계 1) 피고인 A는 2016. 4. 말경부터 부산 영도구 G건물 4층 및 5층에서 H정형외과의원을 운영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이고, 피고인 B는 ㈜ I라는 상호의 의료기기 판매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 피고인 A는 견봉성형술을 피해자 C에게 실시할 계획을 갖고 견봉성형술에 필요한 기자재를 납품하는 피고인 B가 해당 기구에 대한 사용방법 등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피고인 B에게 해당 수술을 시행하도록 하였다. 3) D는 마취전문간호사로 H정형외과에서 마취를 담당하고 있다. D는 피고인 A를 대신하여 J의 위 수술 전신마취 및 기도삽관을